유럽 자유여행, 베를린 여행, 베를린에서의 첫날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기분 좋은 우연한 만남이 있었던 아름다운 항구도시 함부르크를 뒤로 하고 베를린으로 향한다. 베를린! 독일 제1의 도시, 독일의 수도다. 유럽 자유여행을 하며 그 나라의 작은 도시들을 가는 것도 아주 매력적인 경험이지만 수도에 갈 때는 왠지 기대감이 커진다. 물론 조금은 복잡하겠지만 볼거리가 많을 것 같고, 수도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나는 ICE 고속열차를 기다린다. 플랫폼에서 시간과 기차를 확인한다.

옆에 있는 꼬마 아가씨의 모습이 귀엽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자기만의 언어를 흥얼거린다. 자신이 먹던 빵을 다 먹고 동생의 과자를 빼앗아 먹는다. 어린 동생은 곧장 울음을 터트린다. 꼬마 아가씨는 엄마의 눈총을 받으며 눈치를 본다. 고사리 손으로 동생의 이마를 쓰다듬어 보지만 동생의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엄마가 가방에서 막대 사탕을 꺼내 동생에게 물리고 상황은 정리된다. 꼬마 아가씨는 다시 쾌활한 웃음을 되찾았다.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이태리 신사도 보이고, 백발의 할머니도 보인다. 유럽 자유여행에서 보는 기차역 플랫폼의 광경이 재미있다.

지나가는 길에 멋진 슈퍼카가 전시되어 있는 건물을 지난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하는 이 행사에 들어간다. 무료다. 우리는 폭스바겐 그룹의 고급 차를 구경한다. 람보르기니도 있다. 마치 장난감처럼 생긴 자동차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육중함이 느껴진다. 운전석에 한 번 앉아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기지만 타보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대신 운전석을 가까이에서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하고 있는 그 외의 사업들까지 봤는데 예상치 못한 공짜 구경을 했다.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나는 올해 스무 살인 그 친구가 예약한 숙소를 따라갔다. 계획을 헐렁하게 잡는 나는 방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역시 방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했다. 스무 살 친구가 복숭아를 건넨다. 여기에서 과일은 왠지 더 반갑다. 고맙다고 말하고 얼른 받아 입에 갖다 댄다. 그런데 복숭아 모양이 독특하다. 세로축이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납작하다. 물론 맛은 좋았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며 대기시간이 좀 생겼다. 그 와중에 보이는 다른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군 전역 후에 첫 학기를 마치고 배낭여행을 온 친구였다. 체크인을 하고 스무 살 친구와 전역한 친구와 함께 숙소를 나섰다. 베를린에서의 첫날이니 가볍게 돌아다니며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이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 거리를 걷다가 재미있게 생긴 동체가 우리 앞을 지난다.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다. 함께 탄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발을 굴린다. 베를린에는 관광객이 많고 이 역시 관광상품 중 하나인가 보다.

아침에 함부르크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허기진 배를 붙잡고 우리는 저녁 식사 장소를 물색한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지만 입구에 있는 메뉴판에서 가격에 무릎을 꿇고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다.

 

수제 햄버거를 파는 가게인데 가운데 Bar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칵테일이 유명한지 직원들은 계속해서 알록달록한 색의 칵테일들을 만들고 있고, 레스토랑의 자리가 거의 다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햄버거와 맥주를 시키고 반가움을 표시하는 건배와 함께 저녁 식사를 즐겼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의 첫날이다. 유럽 자유여행의 즐거운 여정을 이어간다.

※ 참고자료 : 의미공학자 유재천 코치[前 포스코(POSCO) 엔지니어]의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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