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우울증으로 100권 독서로 독파하고,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열다!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영어책읽기를 전파하는 스타영어강사이자 『가성비영어』 저자 박소윤 원장(리딩리더 아카데미) 인터뷰. 육아우울증으로 100권 독서로 독파하고,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열다!"

스타영어강사가 결혼과 동시에 육아우울증에 걸렸지만, 100권 읽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게 되었다. 『가성비영어』를 집필한 박소윤 원장의 이야기다. 결혼과 동시에 평범한 주부생활을 하다가 책을 집필하고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꿈을 펼치고 있는 박소윤 원장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박소윤 원장님, 먼저 원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딩리더 아카데미 원장 박소윤입니다. 저는 12년간 영어 사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영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있게 책을 읽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청담어학원, 에이프릴 어학원, 파고다 주니어 어학원 등 국내 정상급 영어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청담 어학원에서는 8년간 근무하며 수석 강사 Head Instructor, Faculty Manager로 TOEFL IBT, TOEIC, 수능 등 다양한 강의를 해왔습니다. 특목고 진학 매니저로 일하면서 다수의 아이들을 특목고에 입학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늘 안타까웠고 스스로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습니다. 고민 끝에 ‘영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책 읽기’라는 해답을 얻었고, 아이들이 영어책을 효과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영어책 뿐 만 아니라 아이들이 인문고전을 읽고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가성비 영어』라는 책을 쓰셨는데, 그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외국어 습득 이론을 정립한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영어책을 스스로 즐기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방향을 두고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2년 간 운영해 볼 결과, ‘즐기면서 책을 읽다보면 영어는 저절로 습득’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방대한 어휘를 집어삼키고 문장 구조를 체득’한다는 이론에 대한 증거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책 탑을 쌓아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어책을 읽는 아이들, 밤늦게까지 영어책을 붙들고 읽어서 부모님을 놀라게 하는 아이들, 영어책에서 읽은 표현과 문장을 일상에서 쏟아내기 시작하는 아이들, 무엇보다도 영어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해답은 바로 영어책 읽기’라는 확신이 생겼고, 이러한 책읽기를 널리 전파시키는 것이 제 평생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책 읽기가 영어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아이들이 영어책에 푹 빠지게 만드는 전략과 효과적으로 영어책을 읽게 하는 방법에 대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리딩리더 아카데미’에서 아이들과 영어책을 읽고 함께 나누었던 창의적 독후활동을 함께 수록해서 책을 읽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 사고를 확장하는 쓰기 활동 등도 함께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육아우울증을 독서로 극복한 것과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세운 이야기를 소개해 주세요.

12년간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동안, 일 중독자처럼 살았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도 늦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36살에 결혼해서 37살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는 것 역시 감사하고 행복했지만, 늘 일에 미쳐 살았던 저는 ‘육아우울증’을 앓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8개월쯤이 되었을 때,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읽고,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검색하고 부산에 있는 ‘미라클팩토리’라는 독서모임의 ‘인문고전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자의 ‘논어’를 읽고 생각을 나눈 후, 결손 아이들이 생활하는 센터에 봉사를 하러 가는 모임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한 달에 한번 만나는 그 모임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독서를 통해 만난 분들은 저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늘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긍정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책을 더 치열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일일독 100권 읽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도전했습니다. 두 살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낮 잠 자는 2시간 동안에는 모든 집안일을 제쳐두고 책 읽기에만 몰입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아이를 재우고는 바로 책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2시간 안에 책 한권을 읽어야 했기 때문에 없는 초능력까지 생길 정도로 책읽기에 몰입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책을 두고 짬이 날 때마다 책을 들었습니다. 가끔 외출해서 타는 지하철은 저에게는 최고의 독서 장소이자 북 카페였습니다. 약속 시간에 먼저 나가 상대방이 올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혹여나 상대방이 늦으면, 저는 책을 더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일일일독 100권 읽기’ 미션을 성취했습니다. 그 이후로 웬만한 책은 2시간 안에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나 책을 들고 다니고, 화장실에서도 책을 펼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진=리딩리더아카데미>

그러던 2016년 겨울,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과 주최의 <아동영어교육 지식 나눔 축제> 행사에 갔다가 연세대학교 고광윤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영어교육의 해답은 책읽기’라는 주제의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눈물이 났습니다. 12년 넘게 찾았던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영어교육의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집에 오는 내내 ‘영어교육의 해답은 책읽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영어책 읽기’에 대한 책들을 먹어치우다시피 읽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스티븐 크라센 박사의 『읽기 혁명』이었습니다.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외국어 습득 이론을 정립한 언어학자의 주장이 가슴 깊이 새겨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 책읽기를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뭐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있어!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집에 있는 방 한 칸을 비워 공부방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영어책 400권 정도를 작은 책장에 채워서 ‘리딩리더 영어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지금의 ‘리딩리더 아카데미’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진=리딩리더아카데미>

Q. 박소윤 원장님이 영향을 받았던 사람과 그 이유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세 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부산 독서모임의 대표님 기성준 작가님입니다. 저의 독서, 글쓰기 멘토님으로 『가성비 영어』 책을 쓰도록 격려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분입니다. 두 번째는 연세대학교 고광윤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영어책 읽기를 대한민국에 전파한다.’는 제 평생의 소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그룹의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님입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을 읽고, 정주영 회장님의 불굴의 의지에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나 시련이 닥칠 때,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 망설여 질 때, “해보기나 해봤어?”라고 소리치는 그 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Q. 리딩리더 영어아카데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프로그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리딩리더 아카데미에서는 아이들이 소그룹으로 영어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를 하는 창의적 독후활동에 중점을 둔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 각각의 흥미와 독서지수를 충분히 고려해서 영어책을 추천해 주는 다독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재미있는 영어책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아이들이 영어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자발적인 다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딩리더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초등학생이 70페이지에 달하는 영어책을 쓰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 출판해서 작가가 되는 경험을 하는 <스쿨 위자드>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 작가님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고 행복해하며 영어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작은 방 한 칸으로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시작하고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이상하고 신기한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라고 외치는 아이, 영어책과 사랑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 늦게까지 책을 읽는 아이, ‘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동생에게 읽어 주고 싶어요.’하며 영어책을 품에 안고 가는 아이, 심지어는 화장실에 갈 때도 영어책을 가져가는 아이 등, 영어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던 저에게는 감사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신기해 하셨습니다. 영어책의 매력에 빠져 자기도 이렇게 영어로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꿈이 바뀌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영어권 작가들에게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는데,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에게 답장을 받아서 행복해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으며 행복해 하고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해 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영어 교육의 해답’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파하자는 목적으로 『가성비 영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리딩리더 아카데미의 비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독서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아이들, 청소년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한데 도대체가 표정이 너무 어둡습니다. 행복지수는 꼴찌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아이들 자존감이 너무 낮습니다. 제가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세운 가장 큰 목표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행복지수 높이기’입니다. 책을 읽으면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자신을 잘 아는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되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자신을 잘 알게 되면 아이들 내면에 중심이 잡힙니다. 중심이 잘 잡힌 아이들은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 나갑니다. 내면에 집중하면 자존감은 저절로 자랍니다.

그런 아이들은 시련이 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영어책 읽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좋아하게 되고,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적 성장을 하면,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꿈이 단단해 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인문고전 읽기 프로그램도 점차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따뜻한 가슴으로 인류를 품고, 초특급 리더십으로 무장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초일류 리더를 키우는 리딩리더 아카데미를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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