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재은 칼럼니스트(사진 좌측)와 (주)희망재무설계 이천 대표(사진 우측) <사진=한국강사신문 DB>

[한국강사신문 김재은 칼럼니스트] 밋밋한 삶 속에서 누군가의 삶에 애정을 보내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힘을 보태며, 누군가의 삶에 기꺼이 정성어린 마음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20년 가까이 재무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해 온 희망디자이너, (주)희망재무설계 이천 대표를 청파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Q. 평범속의 진심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에서 쭈욱 살았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그는 2남2녀 중에 막내였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교육 분야에 종사했다. 어머니는 처음에 교사를 하다가 아버지와 학원사업을 80년대 초까지 20년 가까이 했다.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도 초가집이 있었다는 기억을 더듬으며 그 때도 평범한 아이였다고 강조한다. 공부를 잘하고 막내여서 귀여움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가 고등학교 때까지 맞벌이를 하며 4남매 학비를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고, 교육철학이 분명한 분이었다. 무엇보다 생활력이 강하고 성실한 분으로 자수성가를 했다. 두 분으로부터 그러한 성품과 자질을 물려받은 것 같아 더욱 고맙다고 한다.

그는 사학과를 가려했으나 부모님이 취업에 신경 쓰라며 영어영문학과를 가길 권했다. 영문학과에 들어가서 군대를 다녀온 후 1991년 졸업을 했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을 한 후 영문과 부전공 공부하러온 다른 과 학생이었던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Q. 중심이 있는 직장인

그의 첫 직장은 모피와 콘테이너 사업을 주로 하던 진도그룹이었다. 직장에 가면서 무엇보다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엔 의류관련 해외영업과 무역 오파업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 가보니 콘테이너 사업이 주력이었다. 생각해 보니 직장에 계속 다니려면 의류 쪽 보다는 컨테이너 쪽 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빨리 일을 배워 일을 하고 싶었다. 재미도 있었고 일도 잘 했다. 휴일에도 가끔씩 출근해서 일을 했는데 이상하게 휴일에 출근하면 기분이 더 좋았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회사를 인수하는 등 IMF 전까지 성장궤도를 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 연수를 갔다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겼다. 무리를 했는지 갑상선항진증 판정을 받았다. 회복되었다가 인도네시아 합작회사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몸이 좋지 않아 귀국을 했다. 다시 출국을 하려다 건강이슈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더 이상 가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경력관리에 발목을 잡히게 되었다.

그 또한 6년 남짓 첫 직장에 다니며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이런저런 검토 끝에 새로운 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험사에 들어갔다.

Q. 새로운 길을 기꺼이 선택하다

두 번째 직장인 보험회사에 들어가 영업 2년, 세일즈 매니저를 6년 반 동안 했다. 그에게는 영업보다 세일즈 매니저가 잘 맞았다. 성과도 좋아 상도 많이 받았다. 주로 연금을 많이 취급하던 그 보험회사에서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아무리 잘해도 보험은 보험이었다. 보험회사를 과감하게 뛰쳐나와 다른 사람들과 재무설계법인을 설립하여 새롭게 시작했다. 하나의 짜여진 조직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연합형태의 조직인지라 여러모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그러다 2006년 지금의 회사인 (주)희망재무설계를 시작했다. 처음엔 후배를 대표로 해서 출발했지만 아무리 선의라도 주도권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회사를 만들 수 없음을 절감했다. 초기엔 일과 인간관계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약자를 위한답시고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슬펐다.

꼭 그런 경험 때문만은 아니지만 (주)희망재무설계를 이끌어오며 그만의 원칙을 하나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가 하고 있는 것은 분명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그가 사회적 약자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힘든 사람이나 때로는 부자라고 하더라도 누구도 그의 고객이라는 것, 결국 적절한 수익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여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외면하지 않고 잡아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세상속의 다양한 사람들이다. 최근 부쩍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안타깝긴 하지만.

그쪽에 문외한이라 재무설계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내 삶에도 힌트가 될 거라는 생각에.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내담자에게 삶의 목표를 세워주고 자신의 수입, 지출 내역이나 현재 가입한 금융상품이 그 사람의 목표와 궁합이 맞는지를 파악하여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 이란다.

Q. 진심, 정직의 재무컨설팅, (주)희망재무설계

그런 일이 수익에 도움이 되냐고 물었더니 살짝 웃었다. 큰 도움은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의 표시로 느껴졌다. 돈을 벌려고만 한다면 재무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금융상품을 들이대면 되겠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그를 찾아왔는데(때론 지방에서 수백 리를 온 사람도 적지 않다) 건성으로 대하거나 돈만을 쫓는다면 이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우선 그 사람의 현재의 위치, 현실을 진단하고, 결혼이나 교육, 집마련등 예측되는 미래를 분석한다. 거기에 맞는 합리적인 준비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내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사회초년생은 정말이지 이런 상담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50이 지나 나이가 들면 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 이 말을 들으며 순간 멈칫했다. 나에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막연히 회피할게 아니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재무적인 일로 불편하게 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가 송곳처럼 꽂혔다. 그래서 재무설계와 관리는 늘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단다.

어쨌거나 그는 보험회사 경력과는 별도로 재무설계의 길에서 12년 가까이 양심껏, 성심껏 길을 달려왔다. 같은 업계에 그처럼 양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큰 기업이나 조직일수록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재무설계의 길에서 나름의 자신감도 있고, 재미있는 삶을 살아왔지만 문득 돌아보면 자신은 선생님이나 교수직이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공부가 재미있어서 손에서 책이 떠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자신이 재무설계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삶에서 비재무적인 일도 너무나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자신의 삶속에서도 균형을 찾아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언제나 일을 재미있게 해 온 터라 지금까지 일 이외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Q.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

그러다가 올 초부터 비재무적인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아내에게 일임했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둘째 아이가 기말고사를 치르는데 사회과목 시험 도우미로 나서 100점을 맞는 쾌거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고, 지금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가족들과 소중한 이 시간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몇 번 함께하지 못하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려고 노려하고 있다.

재무적인 것과 비재무적인 것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어 나갈 때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 규모로라도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문득 ‘작은 성공’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Q. 다시 그의 일로 돌아온다.

그는 이야기한다. 지금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재무적으로 아직 잘 모른다는 것,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겨우 100만원을 상회하는 정도를 버는 아이들이 그의 책을 읽고 도움이 되고, 변화를 가져오는 게 보여 너무 좋다는 그는 재무설계 또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번에 바뀌는 게 없다고 이야기하면 상담자들은 실망하는 눈치이지만 현실을 직면해보면 중심화두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재무설계 컨설팅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무료, 유료를 떠나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는 것이 중요할 터. 그런 컨설팅을 통해 나의 현재를 깨닫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009년 <내통장 사용설명서>라는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그는 지금도 그 책에 들어있는 무료쿠폰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했다. 방송은 물론 블로그나 페이스북등의 SNS를 통해서도 그를 찾는다. 언제부터인가 찾아가는 영업이 아니라 찾아오는 영업을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임은 물론이다.

그는 고객과의 상담을 좋아한다.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 누군가 나로 인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절로 즐거워진다. 그래서 누가 오든지간에 최선을 다한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오는 대여섯 명은 그의 특별한 고객이 된다.

Q. 책과 일, 그리고 사람

그의 일상을 더 들여다보면 글을 쓰고, 방송출연도 하고, 강의를 하러 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그의 블로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재무사랑방이다. 판에 박힌 삶 같은데 그 나름의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이다. 허공을 날아가는 새처럼.

여기서 그의 삶에 한 획을 그은 책 이야기를 꺼낸다. 2009년 세상에 고개를 내민 <내통장 사용설명서>이다. 전자도서까지 합하면 10만권을 넘은 베스트셀러이다. 스테디셀러로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책으로 최근까지 가끔씩 인세를 받았다고 귀띰해주었다.

이 책 외에도 <내 인생을 바꾼 두 번째 수업 재테크>, <결혼과 동시에 부자되는 커플리치>,<왜 내 월급은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걸까> 등 총 7권의 책을 펴냈다. 곧 8번째의 책으로 <내 통장 사용설명서>의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다.

그의 책들을 보면 고객들의 실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내용에 그만의 해석을 더해 실감나는 콘텐츠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읽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간다.

그는 책이 중요함을 여러 번 강조했다. 책을 통해 그는 비즈니스에 눈을 뜨게 되었고, 강의나 방송출연, 잡지에 칼럼을 쓰게 된 것도 모두 책 덕분이었다. 그리고 고객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찾아오게 한 것도 역시 책의 힘이었다. 이렇듯 그에게 책은 그의 전문적 식견과 학습, 그리고 경험을 아우르는 보고이다. 그리고 고객과 만나는 창이고, 세상과 만나는 통로이다. 당연히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그만의 기술이기도 하다. 책이 그의 삶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그의 삶과 책에는 그만의 가치와 철학이 관통하고 있음을 본다. 정직함과 진심, 그리고 프로정신 등이 그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천 대표의 힘이다.

그는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일을 열심히 해 왔지만 돈만을 쫓은 것 같지는 않다고. 그렇다고 해서 돈을 벌지 못한 적은 없었다고 회고한다. 보험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억대연봉이었지만 자신의 길을 찾아 기꺼이 그 곳을 떠나기도 했다. 스스로도 이야기하듯이 그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게 대한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20년간 해 오고 쌓아온 것이 있으니 그 동안 잘 해 오고 잘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Q. 끈기, 정직, 진심으로 똘똘 뭉친 희망디자이너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진심과 성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정성을 다해 돕는 그의 모습에 어느 누가 빠져들지 않겠느냐만. 끝으로 그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그 또한 그 세대이기도 하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중장년 세대들이 재정적으로 무리 없이 앞날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나서달라고.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돈이 거의 절대적이기에 그의 도움이 어쩌면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기에.

삶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먹고 사는 일, 바로 밥줄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돈이다. 돈의 관리가 바로 나를 ‘살아있게’ 하는 원천적 에너지이다. 나는 오늘 재무설계 전문가를 만났지만 사실은 ‘생명’ 전문가를 만난 것이다. 아울러 그의 프로적인 모습만이 아닌 정직과 진심으로 표현되는 그의 삶이 참으로 멋지게 다가온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해가는 사람, 작은 것에 만족하며 기꺼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 끈기, 정직, 진심으로 똘똘 뭉친 희망디자이너, 희망재무설계 이천 대표가 여기에 있다. 밋밋한 삶을 살아온 자신이 인터뷰 대상이 될 게 뭐 있겠냐며 껄껄 웃는 그의 모습에 진짜 프로정신이, 따뜻한 행복이 들어있었다.

 

(사)행복플랫폼 해피허브 대표/ 행복디자이너 김재은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전하는 행복디자이너로서 행복을 이야기(강의)하고, 글을 쓰고(칼럼/책), 연결과 가꿈을 통해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5년 4월부터 매주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필자로 활동하면서 행복(幸福)은 행복(行福)임을 꾸준하게 제안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희망이며 서로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원천임을 함께 나누고자 2013년 3월부터 ‘김재은이 만난 사람/해피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중한 인연들을 가꾸고 이어주고 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 행복한 사람들과 걷기 모임인 ‘행복한 발걸음 모임’을 3년 이상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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