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도서] 『아이돌 메이커』 "아이돌 그룹을 만든 크리에이터 8인의 인터뷰"

<사진=신동의 심심타파>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이 책 『아이돌 메이커(미디어샘, 2017)』은 소녀시대, 원더걸스에서부터 방탄소년단, 뉴이스트, 세븐틴, 트와이스에 이르기까지 무대 위 빛나는 아이돌 그룹을 만든 무대 뒤 숨은 8인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유튜브 1억 뷰 달성한 방탄소년단 <쩔어> 뮤직비디오 감독 김성욱, 트와이스 보컬 트레이너 김성은, 오마이걸 프로듀서 최재혁, 오마이걸 안무가 이솔미, YG엔터테인먼트 앨범패키지를 만든 디자이너 장성은,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 작사가 마플라이(MAFLY), 세븐틴과 뉴이스트 곡을 쓴 작곡가 범주, 마마무, 하이포 등 아이돌과 연예인의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한 피지컬 트레이너 이상은. 이들이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진짜’들이다.

이 책 『아이돌 메이커』의 저자 박희아는 어떠한 매체의 힘도 빌리지 않고 8인의 크리에이터들을 성실히 인터뷰했다. 치밀하고 심도 있고 집요하게 그들의 열정과 재능과 그 뒤에 숨은 절망과 꿈을 취재한 책이다.

아이돌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지금껏 ‘아이돌 메이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없다. 이 책 『아이돌 메이커』는 아이돌 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탄생의 현장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를 통해 K-POP 산업이 어떻게 체계화 되어 가는지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8인의 크리에이터들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화려한 아이돌 그룹 뒤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낸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한창 K-POP 열풍이 불던 시기에도 있었고, ‘한류’라는 말이 고유명사로 쓰이기 한참 전에도 역시 같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OSEN>

이 책 『아이돌 메이커』는 더 자세하게, 다른 시각과 온도로 아이돌 산업에 들어와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의 말처럼 “유명 스타와 작업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나 가십거리, 이른바 업계의 이면을 드러내는 ‘썰’이 아니다”. 무엇보다 여러 분야에 걸친 취재 경험과 비평적 시각, 무엇보다 아이돌 산업에 지닌 저자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또한 K-POP 업계 종사자의 인터뷰집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밑바닥’부터 최고 자리에 오른 크리에이터들의 생생한 라이프 스토리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 연습생 시절부터 보컬을 가르쳐온 보컬트레이너 김성은은 연습생들이 아이돌로 성장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까지 생각하며 상처입지 않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엄격하게 가르치려고 한다.

오마이걸의 안무를 맡았던 댄스 트레이너 이솔미는 아이돌에게 새 안무를 가르칠 때 아예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에 춤을 추라고 한다. 느낌을 끌어내는 법을 아는 노련한 안무가다. 이처럼 이들은 철저한 전문성으로 발군의 프로정신을 발휘하면서, 아이돌의 내면을 가장 먼저 보듬는 휴머니스트들이다.

또한 그들은 겪은 어려움을 후배들이 겪지 않고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를 운영하거나 조합을 만들어 또 하나의 단단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돌 메이커』는 아이돌과 K-POP, 그리고 K-POP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알고 싶었던 이야기들만 충실히 끄집어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 할 만하다.

한편, 저자 박희아는 일간지 사회부 수습기자를 그만두고 갑자기 연예 매체로 훌쩍 넘어 갔다. 한동안 프리랜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웹매거진 《아이즈 IZE》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10대 초반에는 멋모르고 아이돌을 꿈꾸던 소녀였지만, 이제는 음악 산업 전방에 관심을 갖고 산다. 요즘은 아이돌을 행복한 직업인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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