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정말이다. 억대연봉의 부자들은 돈이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장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다. 왜냐하면 어딘가에 돈을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 캐비넷 금고에 꼭꼭 돈을 쌓아놓은 부자는 아마 고희(古稀)가 훌쩍 넘은 옛날 부자 일 것이다. 부동산, 주식, 펀드 등 돈을 이리저리 굴려서 재테크와 투자를 통해 더 큰돈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억대연봉의 부자들은 계속 부자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억대연봉의 부자들은 드라마에 나오듯이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돈을 물 쓰듯이 쓰는 그런 부자와 거리가 멀다. 우리가 늘 생각해 왔던 억대연봉의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편견이다.

일단 요즘 부자들은 돈 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돈 있다고 자랑하며 펑펑 쓰고 다니는 부자는 로또에 당첨됐거나 사둔 땅에 갑자기 도로가 생기면서 하루아침에 졸부가 된 부자이다. 참고로 이런 부자는 오래 못 간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조금도 부티가 나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대중교통을 타고 모임에 와서 그저 듣기만 하는 뭐하고 지내는지 모를 동창생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평범한 친구가 수백억대의 재산가였다. 모은 돈을 과시하고 좋은 차를 타고 와서 티를 냈던 조금 있는 어설픈 부자 측에 낀 친구들이 쑥스러워할 정도였다.

역시 변방의 고수가 무서운 법이다. 요즘 억대연봉의 부자들은 서민보다 더 검소하며 절대 돈을 쉽게 쓰지 않는다.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말은 진짜다. 이것이 억대연봉의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걸어갈 때 왕소금이 툭툭 떨어질 것처럼 부자들이 더 짜다. 몇 십억 사업 건을 단숨에 결정하면서도 몇 천 원짜리 물건을 쌀 때 몇 번씩 고르고 깎아달라고 한다. 질리도록 인색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하이에나와 같이 달려드는 것 또한 공통의 특성이다.

게다가 알부자들은 빚도 많다. 제 돈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은 팍팍 굴린다.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은 거의 없지만 그들 기업 총수들의 재산은 아시아에서 손을 꼽을 정도인걸 보면 그렇다. 남의 돈으로 경영하면서 늘 떵떵거리니 그런 억대연봉의 부자가 되는 것도 능력이다.

부를 얻고자 하지 않고 부를 유지 하고자 하는 것도 요즘 억대연봉 부자들의 캐릭터다. 그들은 돈이 된다고 무조건 달려들지 않는다. 때를 기다린다. 과감하게 접을 줄도 알고 나서지 않을 때 섣불리 나서지 않고 마지막 패를 기다린다. 주식을 시도 때도 없이 팔았다 샀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서민들이다. 그러나 폭락장을 바라보고 준비하다가 상승할 때 민첩하게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버는 사람이 진정한 억대연봉의 부자다. 갑자가 많은 돈이 생겼다고 신나게 쓰는 사람은 잠시 부자일 뿐이다. 진짜 부자는 확실히 돈을 볼 줄 알고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재테크와 투자에 능한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는 모두 억대연봉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면 이러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돈에 대한 독특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부자들은 돈이 없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재테크와 투자를 통해 돈 굴리는 맛, 돈 모으는 맛에 살고 있다.

이런 억대연봉의 부자들을 시기하고 또는 ‘나는 부자가 아니니 마음의 부자라도 되야지’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 하려 하지말자. 진정한 억대연봉의 부자가 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야 한다. 억대연봉의 부자들은 돈이 없으니 우리도 부자가 될 가능성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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