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오는 26일(금)은 음력 1월 15일로 우리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을 의미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다.

정월대보름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절식으로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 등을 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대비된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을 지나 비로소 본격적인 새 생명의 활동을 알리는 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술은 건강을 위한 우리 선조의 지혜가 엿보인다. 먼저 오곡밥의 구성을 보면 내용물이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보통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을 기본으로 짓는다. 이것은 전통의학과 관련된 5개 장부(臟腑: 간, 심장, 비장, 폐, 신장)가 모두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 묘한 균형이 잡혀있음을 알 수 있다.

정월대보름의 음식에는 움츠렸던 겨울을 난 뒤, 오곡밥으로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오장육부에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고, 부럼으로 전체적인 혈관을 다시 윤활하며, 귀밝이술로 신체말단까지 영양을 잘 뿌려준다. 묵은 나물을 먹으면서 섭취하는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 또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몸에게 큰 보조작용을 해준다.

팥은 전통적으로 목(木)에 해당하며 맛이 달고 신 특징이 있어 간(肝) 기능과 잘 연관 짓는다. 팥은 다른 곡물에 비해 비타민 B1이 많기로 유명한데,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당질대사가 잘 되지 않아서 몸속에 피로물질이 잘 쌓이게 된다. 팥을 먹으면 비타민 B1 결핍으로 생기는 각기병을 예방, 치료하는 것은 물론 피로회복에 아주 좋다.

수수는 따뜻한 성질로 인해 화(火)를 대표하는 곡물이다. 따뜻한 성질이 심장계(心)순환기의 혈행을 개선시켜 장 기능에 도움을 주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위장을 보호해 주어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차조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아 토(土)를 의미하며 위장기능(脾胃)과 잘 연관 짓는다. 독이 없고 소화흡수가 잘돼 위와 비장을 튼튼히 하고 식체를 없애 식욕부진을 치료해주며, 또한 대장을 이롭게 하여 배변을 촉진하고 내장을 고르게 하여 신물이나 구역질, 설사 등의 속병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좋다.

찹쌀은 흰색과 서늘한 성질로 인해 금(金)을 의미한다. 대장(肺大腸)에서의 발효과정동안 낙산(酪酸)이 생겨나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낮추어주며, 수분 유지력이 크고 식물성 식이 섬유를 다량 함유하여 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변비를 막아주는 등, 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검은콩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수(水)를 대표한다. 신장(腎)과 방광(膀胱)기능을 튼튼히 하고, 검은 콩의 단백질에는 아르기닌과 페닐알라닌이 많이 들어있어 정자생성에 도움이 되며 정력을 높여준다. 또한 비타민 E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의 기미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방지에 도움을 많이 준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