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연 칼럼니스트] 요리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가 지난주 종영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집에서 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으로, 요리에 능숙하지 않은 내게는 무척 유익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백종원의 요리는 구하기 힘든 재료나 어려운 요리기법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흔한 재료들을 쉽지만 제대로 요리하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 백종원식 요리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은 그 비결을 ‘자기소개서’에도 적용해보고자 한다.

지난 글에서는 자소서 작성을 위한 준비와 자소서 제목을 작성하는 방법을 살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나의 경험을 차별화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평범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듯이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콘텐츠를 차별화할 수 있다.
평범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듯이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콘텐츠를 차별화할 수 있다.

오늘날 자기소개서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에서부터 시작한다. 글을 통해 평가관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인 만큼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과 전달력을 높여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의 경험이 꼭 특별하고 굉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겪을 법한 흔한 경험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은 다르다. 백종원의 요리와 같이 흔한 재료도 제대로 조리하면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것처럼, 적절한 경험을 취사선택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면 어떤 자소서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을 차별화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째로 자소서 문항의 요점을 파악해야 한다. 각각의 질문에는 평가관이 보고자 하는 역량이 숨어있다. 이는 ‘의사소통’ 능력일 수도 있고, ‘자원관리’, 혹은 ‘문제해결’, ‘자기개발’ 능력이나 ‘윤리의식’일 수도 있다. 그러한 질문과 문항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경험을 이야기할 때 자소서의 전달력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둘째, 실패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많은 이들이 자소서에서 선택하는 이야기 주제로 잘했던 점, 좋았던 점만을 어필하곤 한다. 그래서 평가관은 항상 비슷한 이야기를 읽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실패의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신선한 느낌과 함께 평가관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 다만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내가 어떠한 노력을 했고 왜 실패했는지’, 이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이후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가 함께 전달되어야 한다.

셋째, 경험의 과정과 결과 모두에 집중해야 한다. 자소서를 쓸 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과정, 혹은 결과 중 한 가지에 집중하여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는 연장선에 있다. 과정 가운데 내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도출되는 만큼 두 가지 모두에 집중하여 자연스럽고 풍부한 스토리를 구성할 때 자소서의 신뢰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외에도 나의 경험을 차별화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가장 멋진 경험으로 나를 가장 잘 소개하는 최고의 방법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바로 내가 겪은 소중한 경험이 글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가진 진실한 모습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다. 나를 뽐내려고만 하기보다는 평가관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진정성이 담긴 경험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전달할 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미 그간 우리의 삶 가운데 재료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조미료는 과하게 넣지 않고, 순서와 방법에 맞게, 진실한 마음을 담아 요리해보자. 자소서는 누구라도 먹고 싶을 만큼 맛있게 완성될 것이다.

박지연 칼럼니스트는 제이라곰스피치 대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초빙교수다.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졸업하였고, 조화롭게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한 스피치ㆍ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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