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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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1995년 12월 23일 개봉된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墮落天使: Fallen Angels)>는 출연진으로 여명, 금성무, 양채니, 이가흔, 막문위 주연, 진휘홍, 장다오하이 조연, 평점 정보로 관람객 평점 8.89, 네티즌 평점 8.59, 누적관객수 9,859명을 기록한 99분 분량의 홍콩 드라마영화다.

네이버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타락천사>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킬러가 청부 살인을 하는 동안 그의 파트너는 주인 없는 방에서 침대 시트를 정리하거나 쓰레기를 검사한다. 그들은 동업한 지 155주나 되었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킬러는 이제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파트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한편, 수감번호 223 하지무는 5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었다. 밤마다 주인 없는 상점에 무단 침입해 장사하던 그는 어느 날 떠나버린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찰리를 만나고 그녀를 도와 밤거리를 헤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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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에 걸린 황지명(여명 분)은 청부살인업자이다. 고독한 킬러로 사적인 감정을 억제하려하지만 동업자인 가흔(이가흔 분)이 감정을 느끼자 동업을 끝내려고 한다. 하지무(금성무 분)는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를 모시고 뚜렷한 직업도 없이 지낸다. 그가 남의 가게에 숨어들어가서 몰래 장사를 하다 실연당한 여인 챨리(양채니 분)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영화를 본 한 관람객은 다음과 같은 리뷰를 남겼다.

왕가위 감독이 중경삼림이라는 영화 한 편으로 홍콩영화계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면 타락천사는 왕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확실히 굳히게 된 영화이다. 왕가위 감독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색채감이다. 물론 영화 자체에서의 스토리, 인물관계 등도 있지만 왕 감독의 영화에서 색채감으로 인물들의 이미지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을 빼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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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지금까지 많은 감독들은 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색채라는 요소를 많이들 사용해 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삼색(3 Color)’ 시리즈이다. 키에슬로브스키 영화로써 '화이트', '레드', '블루'라는 색채로써 영화전체의 분위기를 표현한 영화이다. 각 색채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나 인물들의 감정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아마도 사견으로 왕 감독은 이 키에슬로브스키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 영화의 줄거리와 해석 방식은 역시 중경삼림과 비슷하다. 4명의 주요 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각 2명의 남녀가 서로 얽혀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 중경삼림과는 차이점이 있다. 중경삼림은 액자식 방식으로 2명의 스토리가 각각 나온다. 하지만 타락천사는 이와 약간 다르게 초반 약간 넘어 가면서 서로가 우연이라는 사건으로 얽히게 된다. 물론 이가흔이 금성무 아버지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지내는 것을 우연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일단은 우연이라 하겠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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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양채니, 여명-이가흔 이라는 스토리에서 금성무-이가흔으로 이어지는 결말을 가져온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색채들은 주황색, 붉은색, 노란색 세 가지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 세 가지 색은 모두 따뜻하거나 뜨거운 색으로 잘 알려 져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여명이 킬러로 등장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여주고 금성무는 말 못하는 존재로 등장해서 사회와 자신과의 격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양채니는 이별이라는 아픔을 맛보고 막문위 역시 사회에서 동떨어져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존재로 등장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차가운 느낌의 사건이나 현실을 표현 한 것이다. 왕 감독은 이러한 그들에게 닥쳐온 냉혹한 현실이나 자신들이 행하는(여명이 킬러로 사람들을 죽이는 것) 냉혹한 일들을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요인에 위의 세 가지 색을 곁들여서 조금씩 완화하는 조건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 색이라는 요소가 영화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사운드이다. 정말로 왕감독은 사운드를 영화에 어우러지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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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킬러로써 등장할 때의 사운드는 타락이라는 감정을 저절로 느끼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이다. 금성무가 엽기적인 행동을 할 경우에는 조금은 흥겨운 음악을 넣음으로써 금성무의 행동에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는 바로 이가흔이 주크박스에서 곡번호 ‘1818’이라는 번호의 ‘망기타’이다. 이 음악. 이가흔이 홀로 바에서 붉은색 미니원피스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주크박스 곁에서 듣던 음악이 바로 이것이다. 이 장면 때문에 이가흔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속옷 광고모델로 한동안 날렸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장면에 상당한 감명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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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아주 훌륭한 OST가 많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카메라의 왜곡이다. 이상하게 이 영화의 중간 중간을 보면 카메라를 볼록렌즈처럼 왜곡시켜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이 기법을 ‘FADE ALP’라 한다. 이것을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현실과 왜곡된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가흔이 라면을 먹고 있는데 금성무가 싸우는 장면에서 이것을 가장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이가흔이 라면을 먹는 중에 금성무는 머리가 터지도록 싸운다. 이 정도의 싸움이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 피할 것이다. 하지만 피터지게 싸우는 요란한 상황에서도 이가흔은 단지 라면만 먹는다. 이것은 이가흔의 심리 상태가 현실과는 분리된 것을 적당하게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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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명이 맥도날드에서 감자스틱을 먹을 때 막문위가 그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도 역시 이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막문위는 입에 따발총을 단 것처럼 떠들어 대는데 여명은 그냥 웃거나 모른 체 하기만 하는 장면이다. 이 역시 여명과 막문위의 심리상태를 적당히 표현한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지게 생활하는 여명의 상태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여명에게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막문위의 왜곡된 행동과 심리를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단 한가지의 카메라 기법으로도 인물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무언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바로 맥도날드이다. 맥도날드는 중경삼림에서도 나오고 이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장소이다. 왜 왕 감독은 맥도날드를 영화에서 나오게 하는가? 그것은 그 당시의 홍콩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맥도날드. 이 회사는 아마도 코카콜라 다음으로 전세계에 체인점을 둔 다국적 기업이다. 위 두 회사는 자유시장을 가장 대표하는 기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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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콩은 100년간의 영국 통치에서 벗어나서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는 시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이다. 당시 홍콩 내부에서는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 사회분위기였다. 홍콩이란 나라는 중국영토에는 속해있지만 자유경제가 아무 번창한 곳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 반대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었으니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왕 감독은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맥도날드를 등장 시켰다. 마치 자유시장 경제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홍콩인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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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라는 영화는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제대로만 본다면 정말로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영화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재미있다는 절반도 못 미친다. 하지만 소수의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는 사람들은 아예 왕 감독의 매니아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처럼 이 영화는 무언가의 강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오래되기 했지만 한번은 조용히 영화 전체를 살펴보면서 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30일(화) 11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OCN Movies에서 영화 <타락천사>가 방송된다.

<영화 ‘타락천사’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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