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교의 신간도서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문학 여행 : 여행도 교육이다 문학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서화교의 신간도서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문학 여행 : 여행도 교육이다 문학편(상상아카데미, 2018. 8. 1)』은 긴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문학관 여행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한 안내서다.

이 책은 주말 아이들과 떠나는 문학여행 나들이로 추천하며, 국내 1박2일 문학관 여행코스로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학관을 작품을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따분하고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작품도 모르고 작가도 모른 채 문학관 문턱을 넘기란, 아이들 이전에 같이 가는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기에 문학관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문학을 ‘알기 위한’ 공부는 앞으로 차근차근 하게 될 것이고, 그전에 문학을 ‘느끼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

“좋은 여행은 그 자체로 좋은 교육이다”

최근 문학관들은 예전처럼 기록과 기념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아져서 어렵지 않게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책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문학 여행』에서는 권정생, 윤동주, 황순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30명의 삶과 빛나는 작품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한다. 단순히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문학관 여행이 어떻게 인문학적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도 제시한다.

여행 후에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경험을 체화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을 준비하여 소중한 기억들이 쉽게 휘발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놓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또한 체험 활동이 중요시되는 현 교육과정에 맞춰 문학관에서 할 수 있는 문학제와 백일장 등의 체험 활동들을 소개하고, 찾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다만 이 책에서는 문학 작품을 분석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앞으로 커 가면서 무던히도 많은 문학 작품들을 분석하고 외우겠지만, 문학관 여행에서는 그저 온몸으로 느끼면 되기 때문이다.

문학적 경험을 가지지 못하고 문학을 시험공부로만 접하다 보면 어렵다고만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조금 더 문학과 친해지고, 문학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행은 그 자체로 좋은 교육이 되는 여행이다. 그저 길가에 핀 꽃들이나 큰 나무 아래에서 맡았던 향기, 휴게소에서 먹은 음식을 기억하듯이, 문학관 여행도 그런 방식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문학관을 여행하다 보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학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진로를 찾아주는 문학적 상상력 키우기”

이 책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문학 여행』은 총 6장으로, 문학적 상상력, 자아성찰, 시대 저항, 자연과 서정, 낭만과 동경, 대하소설 등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작가들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이와 같은 분류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못하겠지만, 작가들의 작품과 삶을 비교하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려운 시대에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긴 작가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에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 경험들은 언젠가 삶의 진로를 결정하는 순간에 믿음직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제1장 ‘이야기 속에서 상상력을 키워요’는 권정생 동화나라, 김유정 문학촌, 오영수 문학관, 이주홍 어린이 문학관,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등을 소개한다. 제2장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봐요’는 구상 문학관, 기형도 문학관, 심훈 기념관·상록수 문화관, 요산 문학관, 윤동주 문학관 등을 소개한다.

제3장 ‘슬프고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가요’는 김수영 문학관, 만해 문학박물관, 석정 문학관, 신동엽 문학관, 이육사 문학관 등을 소개한다. 제4장 ‘자연과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곳에서 노래해요’는 미당 시 문학관, 오장환 문학관, 월하 문학관, 정지용 문학관, 지훈 문학관 등을 소개한다.

제5장 ‘풍부한 감성으로 새로운 세계를 꿈꿔요’는 노작 홍사용 문학관, 박인환 문학관, 박재삼 문학관, 청마 문학관, 한무숙 문학관 등을 소개한다. 제5장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슬픔과 굽이치는 이야기들을 만나요’는 박경리 문학공원, 이병주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채만식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 등을 소개한다.

한편 저자 서화교는 재미없는 어른으로 지내다가 어린이 책을 쓰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세계를 만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삶과 빛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학관 여행이 가슴에 남아 또 다른 여행을 준비 중이다. 『유령놀이』로 2013년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저서로는 『지퍼 고쳐 주세요』, 『인어왕자 이야기』, 『퀴즈 킹』, 『내 멋대로 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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