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나는 이것이 도사나 술사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인의 자기 전략 지침이 되기를 기대한다. 명리학은 동양의 철학에 기초해서 생성되었지만 처음부터 세속의 실용학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명리 운명을 조율하다 : 심화편(돌베개, 2016)』을 만난 독자라면 음악평론가 강헌이 마흔세 살이 되던 해 사경을 헤맨 뒤 10년 넘게 명리학에 몰두해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사주명리학은 오늘의 운세나 사주팔자, 그리고 타고난 운명이 아닌 천변만화하는 삶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내비게이션이다.

만인의 명리학자화(化)를 꿈꾸는 강헌이 기초편에 이어 『명리 운명을 조율하다 : 심화편』을 출간했다. 기초편에서 음양오행의 원리 등 명리학 기본 뼈대에 대한 개론적인 조망이 이루어졌다면, 심화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원국과 대운을 통변하기 위한 방법을 다룬다. 전반부에서는 기초편에서 살펴본 음양과 오행, 천간과 지지, 십신과 십이운성 및 신살, 용신과 대운 등 기본 개념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종합해 삶에 적용하는 전략과 전술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후반부에서는 건강, 학업과 직업, 재물과 명예, 결혼과 연애 등 인간분석론과 주요한 인간관계론까지 섭렵하여 다룬다.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 기초편에 비해 심화편에서는 180여 개에 이르는 실존 인물의 명식 사례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명식을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주명리학의 음양오행을 기초로 개인과 시대를 탐구한다면 자기 자신을 깊이 알 수 있으며, 나와 관계 맺은 이들, 나아가 수많은 타자와 시대의 문제까지도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강헌의 『명리 운명을 조율하다 : 심화편』은 지난 『명리 운명을 읽다 : 기초편』에서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독자가 자신과 타인의 성정과 욕망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운명을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명리』 심화편은 문재인에서 서태지까지, 국내외 정치인·기업인·방송인·작가·예술가 등 180여 명에 이르는 유명인과 일반인의 실제 명식 풀이를 담고 있다. 2017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당수 인물의 명식 해설도 만날 수 있다. 강헌에 따르면, 정유년인 2017년 문재인은 온통 관성의 기운이 넘쳐흐르기에 결과가 어찌되든 원국이 요동치는 한 해다.

손학규의 명식은 토가 드러나 있진 않지만 4개 지지에 무토가 암장되어,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중도의 균형추 역할을 수행한 고단한 정치 여정이 드러난다. 축월 술시의 을목 일간으로 겨울나무라는 점에서 손학규와 문재인의 명식은 비슷하지만, 왕성한 화 식상이 수 인성을 견제하는 손학규의 명식과는 달리 강력한 토 재성이 수 인성을 견제하는 문재인의 원국이 용희신은 훨씬 선명하다. 사주의 어느 글자 하나 약한 구석이 없는 안철수는 활동기 70년간 길한 용희신의 기운이 흐른다. 반기문은 토 전왕에 가까운 원국으로 이런 경우 대개 자기중심적이고 보수적인데, 생애 전반에 수금 대운이 흘러 갑목 편관을 빛냈다.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에서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이재명은 한신 20년을 지나 완벽한 용희신 대운 40년 퍼레이드 초반에 서 있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식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만들었으며, SBS 라디오 [황교익·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도 진행했다.

음악평론가, 예감, 상상, 리뷰 등 문학계간지를 만들고 음악, 와인, 축구, 명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고, 10여 년간 명리학에 몰두하여 <강헌의 좌파명리학> 강좌를 열고 명리학 연구소 ‘哲공소’을 오픈했다. 저서로는 『명리 운명을 조율하다』, 『명리 : 운명을 읽다』,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세트』, 『전복과 반전의 순간』, 『내 인생의 영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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