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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신용준 칼럼니스트] 누구에게나 욕망은 존재한다. 욕망은 욕구에 근거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은 직장인들의 욕망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 이 학설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타고난 것이고, 욕구의 강도와 중요성에 따라 5단계의 욕구로 분류된다. 인간의 욕구는 하위단계에서 상위단계로 계층적으로 배열되어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그 다음 단계의 욕구가 발생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욕구는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요인이다. 잘 살펴보면 직장생활은 5단계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5단계를 살펴보며 직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이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동물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의식주를 비롯하여 성욕, 수면, 배설 등을 포함한다.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다. 월급을 받아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급을 많이 받고 싶은 이유도 어쩌면 높은 의식주의 수준을 획득하고 싶은 욕구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생리적 욕구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기에는 직장생활에 너무나 많은 가치들이 존재한다.

2단계 욕구는 안전의 욕구이다. 물론 예전에는 전쟁, 자연재해,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을 것이다. 솔직하게 지금은 육체적인 안전의 위험은 옛날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직장은 불확실한 세상으로부터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해 준다. 직장에 나오는 순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직장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을 맞아야 하는 위험은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다.

3단계는 소속감의 욕구이다. 직장은 소속감의 욕구 충족에 엄청난 기능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직장에 나오는 순간 금전적인 고통과 함께 어딘가에 소속되어지지 않은 큰 박탈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직장이 아닌 다른 모임이나 조직에도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지 소속감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동료들과의 친분이나 동료애 등을 통해 인간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 많은 연구 자료를 보면 소속감의 욕구에 대한 충족이 사람들의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4단계는 존경의 욕구이다. 조직의 구성원으로 명예나 권력을 누리려는 욕구다. 존경의 욕구는 자존, 자율, 성취 등과 같은 내부 존경의 요인과 지위, 신분, 인정 등 외부적인 존경의 요인들을 포함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가장 성취하고 싶은 욕구라 할 수 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 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싶은 권력욕은 직장이라는 조직적 특성과 결합하여 사람들의 욕망을 원초적으로 자극한다. 특히 남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욕망 중에 욕망이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절대적인 권력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결국 성취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5단계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가장 높은 단계의 인간의 욕구이다.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자기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이다. 여기에는 성장욕구와 자기완성욕구를 포함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고자 하는 강한 성취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러한 욕구를 해결해준다. 평생 본인의 자아실현욕구를 해결해주는 직장을 다닌다면 정말 행운이다. 주위에 보면 직장을 통해 궁극적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관찰을 통해 안 사실이지만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결국 직장을 빠져 나온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다시 조직에 들어간다. 재미있는 사실은 1단계의 생리적 욕구와 5단계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크게 충돌한다는 것이다.

4단계와 관련한 존경의 욕구, 곧 권력욕이 강한 사람들은 회사를 나올 필요성을 못 느낀다. 회사만큼 본인의 권력욕을 채워줄 곳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5단계의 자아실현 욕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본인의 자아실현이 곧 권력의 획득이기 때문이다. 내가 존경의 욕구가 크다고 판단된다면 회사에서 승부를 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우선 내가 4단계의 존경의 욕구가 강한지 5단계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한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존경의 욕구가 너무나 강하다면 직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반면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하다면 본인의 길을 떠나야 하겠지만 직장을 가치 있게 이용하여야 한다. 근원적인 욕망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한다면 훨씬 인생에 유리해질 수 있다. 단지 생리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다니기에는 직장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아깝다. 거친 표현이지만 근원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

만약 존경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충분히 정치적으로 행동해도 좋다. 존경의 욕구 즉 권력욕과 명예욕은 인간의 차원 높은 건강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잡기 위한 나쁜 수단까지 정당화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권력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그 사람을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큰 명예욕이 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욕망이 크다.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런 것이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라면 직장생활을 인큐베이팅의 역할로 생각하면 된다. 직장생활은 돈을 받으며 실전 훈련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장이다. 안정감을 취하면서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안정감에만 취해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안정감에 ‘중독’되어 있다. 자아실현을 위한 야성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3단계인 소속감의 욕구 정도에서 안주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조물주의 욕구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생명을 만들고 지구를 만든 조물주가 있다면 분명 인간에게도 신과 비슷한 가장 높은 경지의 욕구를 심어 놓았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 사람들은 인간에게 신의 모습과 동물의 모습을 넣었다고 한다. 그 신의 모습을 끄집어내라. 그리고 신들의 욕망을 더해 직장을 자아실현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도구로 최적화하면 된다. 근원적 욕망을 점검해 직장에 적용시켜라.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신용준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MBA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HRD교육센터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리더십, 경영, 소통, 영업, 마케팅 분야를 강의하며, 저서로는 <인간관계가 답이다>, <너희가 홍보를 아느냐>, <자녀를 위한 7가지 부의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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