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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리더십인가? 팔로워십인가?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정종태 칼럼니스트] 저명한 조직관리 및 리더십 학자인 카네기 멜론스쿨의 켈리(Robert E. Kelly) 교수는 “조직의 성공에 있어서 리더가 기여하는 것은 많아야 20% 정도이고 그 나머지 80%는 팔로워들의 기여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빙산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빙산은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뾰족한 일부분에 불과하다. 실제 빙산의 대부분은 바닷물 속에 가라앉아 있다. 우리 주변의 조직에서도 오직 리더만이 물위로 솟아오른 빙산처럼 뾰족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다 아래에 있는 팔로워들이 어떤 역량을 발휘하고 어떤 수준의 성과를 내느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몇 번의 세계선수권을 차지하기도 했던 뉴질랜드 요트팀의 주장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팀의 주장은 3명입니다. 물론 직책상 주장은 제가 맡고 있지만 항해하는 순간순간 배가 가장 좋은 항로를 찾아 가장 빠른 뱃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파트를 맡고 있는 팀원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만큼은 자신이 선장이요, 주장이라는 생각으로 판단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 팀은 3명의 주장이 잘해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항해 중인 요트에서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것은 선장의 몫이다. 하지만 선장이 항로를 결정하기까지는 갖고 있는 개인적인 요소보다는 배에 탑승하고 있는 선원들의 개인적인 요소가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조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결정의 순간은 리더의 몫이지만 그 결정이 있기까지 리더는 조직의 모든 분위기를 살펴야 하고, 업무를 진행할 만한 조직원(여기서는 팔로워)들이 누가 있으며, 그들의 업무수준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알아낸 정보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쯤 되면 조직의 향방을 정하는 것은 리더의 결정이지만, 그 리더의 결정을 좌우하는 것은 팔로워라고 할 만하다.

조직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전략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판단’을 진심으로 따를 것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팔로워들의 ‘심정적 동의’ 행위이다. 즉, 조직이라는 배에 있어서 많은 순간 선장은 리더이자 팔로워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기업과 국가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 수많은 팔로워들이 있다. 삼국지에서 유비현덕이 삼고초려하여 모셔온 제갈공명에서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실천하는데 진두지휘하는 실질적인 운영자였던 스티브발머가 있다. 스티브발머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지적 에너지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강한 추진력을 보유하였다. 조선시대 강력한 국가의 기반을 구축한 태종 이방원에게는 하륜이라는 참모가 있었다. 그는 이방원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내고 접근, 뛰어난 정책가와 전략가로 강한 신임을 획득하였다. 그는 이방원의 신임을 얻어 정도전의 ‘재상 중심’에 맞서는 ‘왕권 중심’을 주창하여 조선왕조 오백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반면 올바른 생각이나 소신이 없는 팔로워들과 일부 잘못된 리더들이 회사를 몰락으로 이끌어간 경우도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엔론(Enron)이 바로 그 예이다. 엔론은 2000년 초 <포춘>지로부터 미국 7대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그 해 8월에는 ‘향후 10년간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10대 주식’에 뽑히기도 한 회사였으며, 신사업구축과 경영혁신의 모델로 HBS(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학습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 회사였다. 그러한 엔론의 빠르고 극적인 몰락에 대하여 많은 기관들은 여러 가지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들은 엔론의 직접적인 파산 이유로 엔론 이사회의 부도덕성과 위험한 회계시스템 등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언급한 엔론의 주요한 파산 이유는 ‘Yes-man Culture’ 즉, 소신 없고 지시만 따르는 팔로워들도 포함되었다.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정종태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박사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씨큐브컨설팅 대표, 이트너스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NCS 이해와 취업 성공 전략>, <임원(임원제도와 인사관리)>, <인사관리 기본과 실제> 등이 있다.

 

한상형 기자  han@lectur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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