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훈 칼럼니스트] 내가 10년 전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2008년 1월 22일에 아무런 공부 없이 충동적으로 ‘LG디스플레이’ 200주를 샀다. 지인의 추천도 어떤 정보 없이 산 주식이 오르기 시작해 뛸 듯이 기뻤다.

생각 없이 산 주식이 20%나 오르자 왜 더 많이 사지 않았을까하고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그리고 하나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내가 가진 모든 현금으로 800주를 더 샀다. 주식은 더 올랐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가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1/3 토막이 되었다.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시기라고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주식시장에는 ‘상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상관성’이란 사전적 의미로 ‘두 가지 사건이나 사물 사이에 서로 관계되는 성질이나 특성’이다.

주식시장에도 이 상관성이 존재한다. 상관성이 높다는 말은 주식 상관계수가 높다는 말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주식의 모든 종목들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KOSPI란 종합주가지수를 의미하는 말로써, 모든 주식의 평균 학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 KOSPI가 상승하면 종목 간 상관성이 감소하고 KOSPI가 하락하면 종목 간 상관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오를 때는 몇몇 종목만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다 같이 떨어진다.

투자 관점으로만 보면 KOSPI가 상승을 하면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인 주가를 이끌어가는 인기주 집단인 ‘주도주’에 투자를 해야 한다. KOSPI가 하락하면 현금을 보유하면 된다.

나는 2008년 KOSPI 하락 추세가 왔을 때 이런 상관성을 알지 못해 크게 손해를 입었다. 지금 KOSPI는 Head & Shoulders를 만들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자료=영웅문 HTS 업종종합차트 KOSPI>

Head & shoulders란 사람의 머리 어깨 형상을 하는 모양의 차트다. 주식에서는 이런 모양의 차트가 나오면 하락 신호를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엘리어트 파동과도 유사하다. 엘리어트 파동이란 상승추세의 파동 5개와 하락추세의 파동 3개로 이루어진 종 8개의 파동을 앨리어트 파동이라고 하며 1사이클로 정의한다. 굳이 용어나 의미를 알 필요는 없다. 사람 어깨 머리 모양을 하는 차트가 나오면 위험하다 정도만 느끼면 된다.

단순히 차트만을 가지고 주식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핵심 경제 지표인 경기, 물가, 금리를 통해 주가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

경기지표는 재고순환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고순환선’이란 회사에서 만든 물건의 개수에서 팔린 개수를 뺀 것이다. 재고가 많이 남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건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사주지 않으면 회사 실적이 나빠진다. 회사 실적이 나쁘면 ‘주식은 떨어진다’라는 개념이다. 최근 이 재고순환선이 작년 대비 -20%이기 때문에 현재 경기도 나빠지는 추세다.

<자료=이안금융그룹 재고순환선>

물가와 금리는 비슷하게 간다는 정도만 알면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물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이 더 많은 물건을 사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개념이다. 현재 물가와 금리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다. 이럴 때는 주식을 살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편이 좋다.

<자료=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즉, 지금은 현금 보유가 답이다. 판단 기준은 첫째, 주가지수가 하락 추세, 둘째, 경기지표가 안 좋음이다. 물론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흙탕물이 깨끗해지면 고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사실만 명심하기 바란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