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윤선현 칼럼니스트] 아인슈타인은 정리를 못했다?

아인슈타인이 사망한 뒤, 세상에 공개된 그의 책상의 마지막 모습은 수많은 노트와 서류로 책상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지금도 책상을 어수선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는 아인슈타인형 책상이야”라며 좋은 위안처로 삼고 있을 정도다. 세기의 천재였던 그가 정말로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었을까?

먼저 ‘정리가 잘 되어 있다’라고 하면 보통 어떤 느낌이 드는지 떠올려보자. 순서대로 잘 꽂혀진 책, 재활용품 통에 조금씩 예쁘게 담아둔 문구류, 똑같은 크기로 접은 옷가지 등이 떠오르는가? 하지만 이런 모습은 정리보다는 사실 ‘수납’이라고 해야 맞다.

정리는 영어로 ‘Organizing’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업무용 다이어리를 ‘플래너’ 또는 ‘오거나이저’라고 부르듯이 어떤 것을 체계화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다시 아인슈타인의 책상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아인슈타인에게 어느 날 기자가 찾아와서 그의 실험실을 보여 달라고 요청을 했다. 아인슈타인은 딱히 보여줄 것이 없다며 사양을 했다. 하지만 기자는 최고의 과학자가 사용하는 실험실이란 얼마나 멋진 곳일까 기대감에 부풀어 실험실을 꼭 보고 싶다고 재차 부탁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어 보여주며 이것이 나의 과학 장비라고 말했다. 기자는 무척 당황해서 그러면 과학 장비들 중 제일 중요한 것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옆에 있던 휴지통을 가리키며 “바로 저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또 당황스러워하자 아인슈타인은 웃으며, “나는 일상생활 도중에 머릿속에 뭔가 떠오를 때면 그때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년필로 메모를 하고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러니 내겐 메모하고 계산할 수 있는 만년필과 필요 없는 메모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아인슈타인에게는 자신의 연구를 최고로 발휘하기 위한 시스템이 메모였고, 메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필요 없는 메모를 버리는 일이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명언 중에 “천재는 혼란을 지배 한다”는 말이 있다. 정리란 이와 같이 자신의 업무와 삶을 지배하는 행동을 말한다. 다시 말해 업무와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리를 시작하면 삶이 달라진다.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오마에 켄이치’에 따르면, 인간이 바꿀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3가지가 바로 시간, 공간, 인간인데, 이 요소들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즉, 소중한 일에 시간을 더 많이 보내거나,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자주 보내는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는 시간정리, 인맥정리, 공간정리로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이런 정리들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기계발 활동이다. 예를 들면 쉬는 시간에 가볍게 지갑을 정리하거나 서랍 한 칸을 정리해도 기분이나 머릿속까지 정리되는 느낌이 들게 된다. 더불어 서랍 정리를 할 수 있게 되면 책상 정리도 쉬워지고, 책상 정리를 하다보면 자신의 업무가 정리되고 전체적인 인생도 정리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15분 정리를 시작해보자.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은 (주)한국리더십센터 프랭클린 플래너 상품기획 팀장을 지냈고 현재 (주)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인생의 질서를 만드는 정리의 힘’을 주제로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강의와 기업, 가정을 대상으로 정리컨설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관계 정리가 힘이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