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여행, 프라하 드레스덴 연결 여행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드레스덴(Dresden)이라는 도시 이름이 참 예쁘다. 한국에서 드레스라고 하면 웨딩드레스를 떠올리거나 고급스러운 파티에 참석할 때 입는 우아한 드레스가 떠올라서일까. 드레스덴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우면서도 귀한 느낌을 준다. 유럽 자유여행 중 독일에서의 일정에 선물처럼 추가된 드레스덴은 나에게 소중한 선물을 해줬다. 첫날 도착했을 때의 고요한 밤의 모습이 있었고, 화창한 날씨의 둘째 날은 전날 밤과 다르게 독일의 피렌체가 여기라고 소리쳤던 것 같다.

드레스덴은 체코와 가깝다. 그래서 체코 프라하 여행객들이 프라하에 갈 때 경유해서 관광하거나 프라하에서 잠시 넘어와서 머물다 간다. 낮의 드레스덴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바로크 양식을 자랑하는 궁전들, 2차 세계대전 후에도 아름답게 복원된 건축물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강건왕 아우구스트의 드레스덴에 대한 애정 덕분에 오늘날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다. 광장에서 드레스덴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사방에 두고 한 바퀴 돌 때는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들의 웅장함과 세련된 분위기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드레스덴에 도착해서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이번 유럽 자유여행에서 나는 여행 루트만 짜고 세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으며 이동하고 있다. 드레스덴에서 역시 도착해서 그냥 지도에 나와 있는 유스호스텔을 찾았다. 나이가 유스(Youth)가 아니라서 숙박 요금이 더 비쌌다. 하지만 마음만은 유스니까 유스호스텔에 묵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 대형 버스가 여러 대 보인다. 그리고 진짜 유스들이 많이 보인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몰려다닌다. 내가 유스가 된 듯한 느낌이다. 나는 2인실 키를 받아 들고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인실이고 아직 나뿐이니 1인실이나 다름없다. 6인실, 8인실, 12인실 도미토리 호스텔을 지나와서인지 괜히 더 좋았다.

유스호스텔로 가는 길을 잘못 찾아 알게 되었다. 드레스덴의 중심지가 여기에서 멀지 않음을. 나는 개인정비를 마치고 숙소를 나선다. 어둑어둑해진 드레스덴을 슬쩍 돌아보고 저녁 식사를 할 장소를 찾았다. 찍어 두었던 메뉴가 있었지만 웨이터가 추천한 오늘의 요리를 주문했다.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신선한 흑맥주도 주문해서 맛봤다. 독일에 와서 흑맥주는 처음이다. 흑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너무 쓰지 않았고 달콤했다. 몸이 스르르 녹는 것 같다.

밤이 찾아왔다. 나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야경을 감상하며 드레스덴을 산책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걸었다. 시원한 바람이 함께 따라오며 산뜻한 기분이 든다. 야경을 친구 삼아 편안하게 앉으라고 소리치는 벤치가 포근해 보인다. 벤치 옆의 가로등의 불빛은 온화하다.

유럽 자유여행의 여정, 드레스덴에서의 둘째 날에 드레스덴의 거리를 감상한다. 츠빙어 궁전은 1722년 강건왕 아우구스트 왕이 행사를 열고 축제장으로 만든 장소이다. 모습이 궁전 같아서 츠빙어 궁전으로 불린다고 한다. 궁전 안에는 사람들에게 무료 개방된다. 분수대 옆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궁전을 느긋하게 한 바퀴 돌고 젬퍼 오페라 극장 앞에 선다. 독일의 유명한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가 만든 극장이다. 극장 앞 광장에는 관광객이 많다. 극장치고는 정말 화려한 건축물 앞에서 나도 드레스덴을 돌아본다. 이 광장에서 한 바퀴 돌 때 드레스덴은 내 눈에서 빛난다.

레지덴츠 궁전으로 향한다. 레지덴츠 궁전에 가면 아우구스트 왕이 얼마나 화려하게 살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내부 건축과 모든 집기류가 모두 보석에 가깝다.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 눈으로만 둘러봤는데 그 호화로움이 굉장하다. 녹색방이라고 불리는 곳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별도로 내야 하는데 나는 녹색방을 뺀 나머지 방만 봐도 내 눈이 부유하게 반짝이는 듯했다. 외부 건축물만 몇 컷 찍어본다.

독일의 피렌체, 드레스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모 성당에 올라갔다 온 후 ‘군주의 행렬’을 보러 간다. 레지덴츠 궁전의 담장에 있는 멋진 이 배경은 벽화다. 1876년 베틴 왕가의 역대 군주 35명과 과학자 등 주요 인물 59명이 연대기 식으로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마이센 도자기 회사가 2만 4,000개 이상의 타일을 만들어 모자이크로 만들었다고 한다. 벽화 길이만 101m이다. 벽화를 따라 걸으며 나도 행렬에 함께한다.

강변의 큰 나무 옆에 앉아 강가를 바라본다. 좋다. 여유를 느끼며 음악도 듣고 동화같이 예쁜 드레스덴을 강 건너에서 바라본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모두 기분이 좋아 보인다. 중앙거리를 지나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나는 숙소에 가서 휴식 시간을 또 가졌다. 어제 살짝 본 드레스덴의 야경을 그냥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 자유여행중 드레스덴에서 마지막 밤이니 야경을 꼭 봐야겠다. 아름다운 드레스덴 밤의 한가운데로 간다.

다시 젬퍼 오페라 극장 앞 광장에서 한 바퀴 돌아본다. 영상으로 그 모습을 기록하고 나는 브륄의 테라스로 간다. 이곳은 성벽 위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테라스가 된 공간이라고 한다. 테라스 위에 가면 옛 건축물들과 엘베 강이 정말 아름답다. 괴테가 이곳을 거닐며 ‘유럽의 테라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나는 천천히 야경을 감상한다.

드레스덴은 이름처럼 예쁜 도시다. 낮에 올라가서 본 드레스덴의 전경도 아름다웠고, 밤이 되자 자신의 모습을 더욱 빛냈다. 독일의 피렌체는 사실 밤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드레스덴의 아름다움 모습을 기억에 담는다.

※ 참고자료 : 의미공학자 유재천 코치[前 포스코(POSCO) 엔지니어]의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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