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21일(토)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탈레반, 20년 만의 재집권... 혼돈의 아프간과 강진에 허리케인까지 아이티 상황, 잊혀진 항일유적과 독립투사 이야기 등 지구촌의 소식을 전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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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0년 만의 재집권... 혼돈의 아프간

악명높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미군 철수 이후 거침없는 기세로 주요 도시를 함락하던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아프간 정부는 곧바로 항복했고, 아프가니스탄은 완전히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

탈레반이 귀환하자 카불 국제공항은 탈출을 위해 몰려든 인파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처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다 떨어져 사망하는 충격적인 상황도 일어났다

이런 와중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카불 함락 직전 국외로 탈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약 2천억 원의 현금을 가지고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라를 지켜야 할 지도자가 국민이 아닌 현금만 챙겨 달아났다는 사실에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UAE에 체류 중인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국민을 버린 지도자라는 오명과 여론을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 공포정치로 국민을 억압했던 탈레반이 재집권한 지금, 아프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난 17일,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인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을 억압했던 20년 전의 통치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당일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탈레반의 약속이 빈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예상보다 빠른 아프간의 붕괴는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군을 강행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수치”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후회없는 결정이라며 다시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살펴보고 기나긴 아프간전의 종식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워싱턴 특파원,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본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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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허리케인까지... 마르지 않는 아이티의 눈물

지난 14일(현지시각) 규모 7.2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만 1천 941명(17일 기준). 부상자는 1만 명에 육박해 2010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재난을 겪고 있다. 부서지거나 망가진 집도 3만 7천 채에 달해 수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먼지 냄새와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공기 중에 퍼져있다"
- 로이터 통신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까지 상륙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수해로 인해 구조와 수색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져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아이티를 향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 병원 대부분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부상자들이 복도와 베란다까지 누워있는 참혹한 상황. 열악한 인프라 탓에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초유의 대통령 암살 사태 이후 계속되는 국정혼란 속 연이은 악재로 아이티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아이티를 덮친 자연재해의 후폭풍과 대통령의 부재 속 수습마저 엇박자를 내는 참담한 실태를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민을 연결해 생생히 전달한다.

잊혀진 항일유적과 독립투사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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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땅에 안장됐다. 이로써 광복 이후 지금까지 독립투사 144명의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국외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의 유해와 방치된 독립 투쟁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팀이 찾아간 중국 난징의 천녕사는 90년 전, 최고의 독립투사들을 길러낸 군사 학교였다. 약산 김원봉과 시인 이육사 그리고 의열단 등 수많은 독립투사를 키운 역사의 현장. 하지만 특파원이 직접 확인해본 지금의 천녕사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산길에 외로운 폐허로 방치돼있었다.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역사의 흔적들이 이대로 사라지게 둬도 괜찮은 걸까?

“조국이 타지에서 피 흘리며 싸운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독립투사 故 김학철의 아들

목숨을 바쳐 지킨 조국에서조차 알려지지 못한 이름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역사의 흔적들. 227회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중국 내 잊혀진 항일유적과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특파원 취재를 통해 살펴본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1994년부터 이어온 <세계는 지금>, <특파원 현장보고> 등 KBS가 만들어 온 국제시사프로그램의 경험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지구촌의 생생한 소식을 직접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핫이슈, 키워드로 보는 한 주간의 세계, 쉽게 알 수 없었던 세계의 감춰진 현장,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물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보를 회차마다 정확하게 전달한다. 공식영상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시사/교양 방송이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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