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3일(월)과 24일(화) 21시 tvN <너는 나의 봄> 제15회와 제16회(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지난 14회 방송에서 시청률 1.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회 방송으로 3.4%(닐슨코리아)이다.

오는 24일(화) 10시 50분 tvN에서 15회가 재방송된다. 같은 날 7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O tvN에서 14~15회가 연속 재방송된다. 오는 25일(수) 12시부터 14시 50분까지 tvN에서 15~16회가 연속 재방송된다.

총 16부작인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출연진으로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오현경, 강훈, 박예니, 김서경, 백현주, 김명준, 황승언, 박상남, 김예원, 한민, 지승현 등이다.

드라마의 기본정보, 공식영상, 회차정보, 타임라인, 등장인물, 시청률, 방송시간, 관련앨범(OST)뿐만 아니라 몇부작, 웹툰, 윤박, 남규리, 줄거리, 작가, 채준, 원작, 제작발표회, 재방송, 해석, 결말, 촬영지, 범인, 이안, 갤, 아역, 피자 등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 마지막까지 집중도를 높이는 ‘막판 관전 포인트 #3’를 공개했다.

▷ ‘막판 관전 포인트’ : 강다정-주영도, 애틋한 힐링 러브의 결실은?

강다정(서현진)과 주영도(김동욱)는 가슴 아픈 이별을 맛본 후 서로를 향한 진심을 깨달았고 뜨거운 입맞춤 속에 결국 재회했다. 이어 두 사람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달달한 연애에 전심전력을 다했던 터. 헤어지기 싫어 손을 꼭 잡은 채 옥상부터 차까지 몇 번이나 배웅하는 가하면 밤새도록 통화하며 행복해했고, 연애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털어놓는데 이어, 질투의 화신이 되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더욱이 주영도가 강다정이 지닌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준 것처럼, 강다정 또한 주영도가 형의 죽음 당시 자신을 외면한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용기를 내도록 도왔다. 그리고 강다정과 주영도는 꽃 한 송이 주위에 돌로 울타리를 만들었던, 그 옆에 막대 사탕을 꽂았던, 어린 시절 힘들었던 그때 한줄기 위로를 안긴 운명적인 인연임을 확인했던 것. 세월을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만난, 운명을 아로새긴 강다정과 주영도의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 지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 ‘막판 관전 포인트’ : 체이스, 불안과 위기 가득한 현재, 극복하게 될까?

체이스(윤박)는 마정아(서재희)에게 건네받은, 최정민이 죽기 전날 밤의 CCTV 영상을 통해 황재식(박기덕)이 자신과 최정민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최정민에게 “니가 알아서 안 죽으면, 다음 시체는 구구빌딩 4층에서 나올거야”라고 협박했음을 알게 됐다. 이어 자신이 18년 전 황재식이 쓴 ‘순결한 살인’을 들고 찾아가 황재식에게 증명해보라고 도발했던 일을 회상하며 충격에 사로잡혔다.

더불어 체이스는 마정아에게 “이번 일 한 번만 잘 해주면 원하는 대로 말끔하게 마무리가 될 거예요”라는 선 넘는 수술에 대한 요구를 받고는 고민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체이스는 강다정과 최정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정민-체이스-강다정이 만났던 나눔 제일 교회에서의 어린 시절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항상 차갑기만 하던 체이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정아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게 될지, 위험을 무릅쓰고 황재식 사건의 전말에 대해 밝히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 ‘막판 관전 포인트’ : 안가영, 일주일의 이별 후 진짜 헤어지게 될까?

안가영(남규리)은 남자친구 패트릭(박상남)이 또다시 자신을 만나러 찾아오자 곤란해 하며 “넌 왜 안 무서워? 나보다 니가 더 무서워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오히려 헤어지자고 할까봐 무섭다는 패트릭에게 안가영은 “너 지금 그 마음 언제까지 일 것 같아? 마음 다 꺼지고 나서도 내 이름이 평생 니 이름 밑에 매달려 있을거야”라고 재차 걱정했지만, 패트릭은 여전히 꿋꿋한 마음을 드러냈다.

급기야 안가영이 “우리 일주일만 헤어져 볼래? 일주일 헤어져 보고 살만하면...”이라고 운을 떼자 패트릭은 화를 내며 그대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패트릭만을 염려하는 안가영으로 인해 두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을 접고 진짜 이별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너는 나의 봄’ 남은 15, 16회에서는 강다정-주영도-체이스-안가영 등이 엉킨 실타래를 풀고 각기 다른 상처를 극복,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으로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며 “강다정-주영도-체이스-안가영, 네 사람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너는 나의 봄’ 남은 2회를 놓치지말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 드라마 ‘너는 나의 봄’ 기획의도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좀 천천히 먹어. 없어 보이게 웬 식탐이야?" "네가 오 남매 중 막내의 생존법을 알아?" 어린 시절 배고팠던 아이는 충분히 풍족한 삶을 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음식 앞에서 느긋해지지 못한다.

"너는 아무한테나 욕도 잘 하면서 왜 외국인 앞에서만 기가 죽어?" "1학년 때 영어 선생이 내 발음 이상하다고 애들 앞에서 놀렸어." 반 친구들 앞에서 놀림 받던 아이는 평생을 영어 울렁증에 시달린다.

"당신만 자식도 아닌데 왜 그렇게 친정 일이라면 잠도 못 자고 애를 써?" "남동생은 할머니 댁 가면 장난감 어지르면서 노는데,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설거지하고 걸레질했었어, 쓸모 있어 보이려고." ‘아들로 태어났어야 했던’ 둘째 딸은 아직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애쓰다 지쳐 가족을 원망하게 된다.

아픈 곳, 트라우마, 컴플렉스,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어른들의 핑계, 혹은 아직도 우리를 따라다니는 일곱 살의 나,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그 배고팠던, 수치심을 느꼈던, 서러웠던 일곱 살의 아이는 우리가 멀쩡한 어른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림자에 숨어 있을 뿐 우리가 약해지는 어느 날, 다시 우리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은 아닐까.

"다 너를 비웃을 거야." "너만 결국 갖지 못할걸." "네가 사실 쓸모없다는 걸 들키고 말 거야." 여기 저마다의 일곱 살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드라마는 묻게 될 것이다.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갖고 싶은 인형을 가질 수 없었던, 배고팠던, 사랑받기 위해 몹시도 애를 쓰던, 버려질까 두려웠던, 끝없이 비교당했던,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줄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를 지금의 우리가 다르게 대할 수는 있을 거라고.

누군가의 뜻 없는 미소를 나를 향한 비웃음으로 뒤틀어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잘 지내보자고 내미는 손을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할퀴어 버리지 않으려면, 일흔이 넘어 백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부모의 무덤에 찾아가서 그땐 나한테 왜 그랬냐고 울지 않으려면,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그 어린아이를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일곱 살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비로소 놓아줌으로써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 드라마 ‘너는 나의 봄’ 회차정보

제1회: 새 출발을 꿈꾸던 다정은 뜻하지 않게 얼마 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아래층 남자 영도는 다정이 숨기고픈 속마음까지 단번에 읊어대며 심기를 건드리고, 다정은 그런 영도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자 채준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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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영도는 채준과 마주한 후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오래전 어느 술집 화장실에서 피 묻은 옷을 빨던 남학생을 떠올린다. 다정에게 채준을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 영도, 하지만 다정은 자신이 바라왔던 것과 똑같은 행복을 꿈꾼다는 채준의 완벽한 고백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가장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3회: 갑작스러운 채준의 죽음에 다정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 다정의 곁을 묵묵히 지키던 영도는 다정의 부탁으로 함께 강릉으로 향한다. 강릉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영도는 다정에게 그냥 넘어진 것뿐이라며 담담한 위로를 건네고, 다정은 영도 덕분에 차차 안정을 찾아가는데...

제4회: 다 끝난 줄 알았던 죽음, 그런데 다정의 눈앞에는 또 한 번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영도와 고형사 역시 그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한편 영도와 가까워지던 다정은 영도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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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갑작스러운 채준의 죽음에 다정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 다정의 곁을 묵묵히 지키던 영도는 다정의 부탁으로 함께 강릉으로 향한다. 강릉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영도는 다정에게 그냥 넘어진 것뿐이라며 담담한 위로를 건네고, 다정은 영도 덕분에 차차 안정을 찾아가는데...

제6회: 다정과 영도는 한밤의 갑작스러운 데이트 후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 급기야 각자의 집을 점령한 불청객을 피해 나온 두 사람은 진료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한편 영도는 피습당한 박 형사의 사고로 질책당하는 고 형사를 보며 자신의 아픈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데...

제7회: 은하, 철도의 부재로 영도와 다정은 카페 일을 돕게 되고, 그런 중 영도는 다정의 손목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속상함에 화를 낸다. 한편, 체이스는 다정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한다. 환자를 구하느라 무리한 영도는 병원을 휴진하게 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정은 영도에게 전화해 서운함과 걱정을 토로한다. 서로에게 서로의 마음이 투명해진 그때, 영도는 다정에게 뜻밖의 말을 하는데..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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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다정은 영도가 출연하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그 사연에 달린 약 300개의 댓글은 영도를 300대쯤 때리는 결과를 낳는다. 체이스는 꼬마 손님 덕분에 다정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자신이 늘 원해왔지만 원한 것도 몰랐던 평범한 행복에 대해 잠시나마 꿈꾼다. 한편 가영이 연출해놓고 간 쿠키 두 개의 오묘한 배치는 다정과 영도의 얼굴을 빨개지게 만들고, 당황한 다정은...

제9회: 다시 나타난 종이꽃으로 마음 깊은 곳까지 흔들린 다정은 처음으로 영도에게 자신의 오랜 상처를 꺼내 보인다. 미란의 지령으로 구구빌딩을 찾아온 태정은 작은 오해 끝에 영도를 만나 '매형 면접'을 보고. 스스로 상처를 극복해내며 다가오는 다정을 더는 밀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영도, 선잠 속에서 멀어지려는 다정을 붙잡는다. 이안 체이스 역시 다정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한편, 형사들의 수사를 미궁에 빠뜨렸던 남자의 정체가 밝혀진다.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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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출장으로 잠시 떨어지게 된 두 사람은 멀리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영도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뼈 때리는 연애 조언을 듣는다. 마침내 재회의 날, 그런데 그들의 주위엔 무해하지만 귀찮은 방해꾼들이 너무나 많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캠핑, 한바탕 시끌벅적한 시간 후에야 비로소 둘만 남겨진 두 사람은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한편 다정에게 받은 답장과 마진과의 일로 복잡한 심경이었던 이안 체이스는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는데...

제11회: 현주의 사건으로 흔들린 체이스는 과거의 선택이 드리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영도를 만나 자신의 균열을 드러낸다. 힘든 하루를 맞이한 다정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영도와 다정의 데이트는 오랜만인 만큼 삐걱거리고, 결국 영도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뜻밖의 리얼 공포 버라이어티(?)를 맞닥뜨린다. 태정이 받은 소식은 다정과 미란에게도 전해지며 다정은 강릉으로 향하게 되는데..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제12회: 노현주 사건을 수사하던 고 형사 앞에는 단서가 나타난다. 체이스 레지던스에 설치되어 있던 IP 카메라 서버업체가 돌연 태도를 바꿔 영상을 보낸 것. 체이스는 그 영상을 보낸 이와 마주하게 되고 자신이 살기 전부터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친구들이 다정과 영도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가운데, 영도는 아픈 결심을 한다. 입원 사실을 숨긴 채 다정과 짧은 만남을 가지는 영도, 뒤늦게 영도의 상태를 알고 병원으로 달려온 다정은 고 형사와 영도의 대화를 듣게 된다.

제13회: 현주의 사건으로 흔들린 체이스는 과거의 선택이 드리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영도를 만나 자신의 균열을 드러낸다. 힘든 하루를 맞이한 다정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영도와 다정의 데이트는 오랜만인 만큼 삐걱거리고, 결국 영도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뜻밖의 리얼 공포 버라이어티(?)를 맞닥뜨린다. 태정이 받은 소식은 다정과 미란에게도 전해지며 다정은 강릉으로 향하게 되는데..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제14회: 다정과 재회한 영도는 본격적인 닭살 행보를 밟는다. 영도는 다정과의 열애를 동네방네 자랑하며 돌고 돌아 얻은 마음의 결실을 만끽하고, 둘의 애정행각은 뉴스를 타고 전국으로 퍼진다. 고 형사는 최정민 사건을 공식적으로 재수사하기 시작하고 그 사실은 다정의 귀에도 들어간다. 호텔에서 다정과 마주친 체이스는 어린 시절 나눔제일교회에서 시작된 다정과 체이스, 정민의 인연을 고백한다.

제15회: 한층 더 깊어진 다정과 영도. 두 사람은 미란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기 위해 강릉으로 향한다. 다정에게 미안함과 함께 솔직한 마음을 내비친 미란은 영도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는데... 한편, 마진 회장 수술 후 고형사를 찾아온 체이스는 자신의 과거를 모두 고백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영도는 사라진 체이스를 찾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곳으로 찾아가는데.

▷ 드라마 ‘너는 나의 봄’ 인물관계도

▷ 드라마 ‘너는 나의 봄’ 등장인물

서현진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서현진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강다정 (34)/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몇 번이나 나는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던 걸까. 그만 잠들고 싶었을 일곱 살의 나를 나는 몇 번이나 흔들어 깨운 걸까. 오래된 상처를 긁어내려고 나는 새로 돋은 살까지 다치게 하고 있었구나."

그때, 아빠는 학생운동을 하다 군대에 끌려 온 대학생이었고 엄마는 부대 앞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였다. 아빠는 엄마를 ‘나의 나타샤’라고 불렀고 시를 읽어주었고 엄마와의 사랑을 말리는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었다. 그러나 십 년이 지나지 않아 아빠는 엄마를 ‘내 인생을 망친 년’이라고 불렀고 끝없이 술을 마셨고 온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따돌렸다.

엄마는 어린 다정에게 취한 아빠를 피해 방문을 잠그는 것을 가르쳤고 온몸으로 다정과 태정을 지켰다. 엄마는 늘 반짝이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것은 공짜일 리가 없다고. 인어공주에게 세상이 그랬듯, 다리를 주면 혀를 잘라 간다고. 그래서 다정은 왕관 쓴 왕자 따위가 아니라 캄캄한 벽 속에 묻혔을 때 소리 내어 울어줄 검은 고양이를 기다렸다. 먼먼 어느 나라의 공주가 아니라 귤 한 봉지를 사서 들고 들어오는 옆집 아저씨의 딸이 되고 싶었다.

어느 밤 잠결에 엄마의 손에 끌려 그 집을 떠나온 후, 다정과 엄마와 동생은 한동안 허름한 여관에서 살았다. 그 건물은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기에 엄마는 늘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았고 다정은 너무 읽어 다 외워버린 책 대신 주말의 명화를 보며 잠들 수 있었다. 다정은 그곳이 마음에 들었다. 누가 문을 걷어차리라는 불안감 없이 마음 편히 잘 수 있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눈치를 보며 그곳을 드나들던 어른들이 여관복도에서 땅따먹기하는 다정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것도 웃겼고 엄마에게는 여관비를 독촉하면서도 다정과 동생에게는 요구르트를 몰래 쥐여 주던 목소리 큰 주인아줌마도 좋았다. 무엇보다 집이 아니어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다는 게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다음에 크면 나도 여관주인이 되어야겠어, 꼬마 다정은 생각하곤 했다.

아빠를 닮아 머리가 좋았고 엄마를 닮아 생활력이 강했다. 비싼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었지만, 장학금씩이나 받고 대학을 졸업했고 그 여관보다 훨씬 좋은, 특급호텔에 취업했다. 컨시어지팀으로 입사를 해 동기 중 가장 빨리 매니저가 되었고 그런 다정을 눈여겨본 홍보팀에서는 꾸준히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고 있다.

발군의 인재인 다정에게 제일 어려운 숙제는 연애다. 엄마를 닮은 걸까? 다정은 아빠를 닮은, 그러니까 쓰레기 같은 남자들만 줄줄이 만나왔다. 이유가 뭘까? 내 몸에 쓰레기를 끌어당기는 자성이라도 흐르는 걸까? 쓰레기여 여기로 오라, 내 이마에 적혀있는데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걸까? 심지어 3층 남자 주영도는 처음 보자마자 다정이 쓰레기 자석인 걸 맞혀버렸다.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구구빌딩으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그 결심을 비웃듯 이사 직전 그 건물에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귀신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으나 다정은 예정대로 이사를 했다. 언제나처럼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다정이었기에, 무섭기보다는 딱하다 생각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귀신이 됐을까, 물론 고개 숙여 머리를 감다가 눈이 마주치면 좀 무섭긴 하겠지만, 신나는 트로트 한 곡 짱짱하게 틀어놓으면 귀신도 신나게 스텝을 밟느라 거꾸로 나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 다정에게 자꾸만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러다 말겠지 싶었지만 지칠 기색이 없다. 선을 넘으면 물어버려야지 별렀는데 아슬하게 선을 넘지도 않는다. 혹시 당신도 쓰레기세요? 대놓고 물어도 보고 킁킁 냄새도 맡아봤지만 익숙한 쓰레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심지어 강다정 사용설명서라도 읽은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가장 바라고 꿈꿔왔던 장면을 그대로 읊으며 진심을 고백한다. 주위의 모두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 딱 한 명, 다정이 쓰레기 자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던 3층 남자 주영도만 빼고.

김동욱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김동욱 [사진출처=드라마 ‘너는 나의 봄’]

주영도 (38) / 정신과 전문의

"이건 그냥 흉터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죠. 바꿀 수도 없는 과거하고 싸우느라 지금이 힘들면 안 되니까"

구구빌딩 3층, 주영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아픈 형에겐 골수와 림프구와 백혈구와 고립구가 필요했고 그걸 수혈해 줄 수 있는 가족은 이제 겨우 열 살이 된 영도밖에 없었다. 굵은 주삿바늘이 등을 찌르고 난 뒤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마취에서 깨어나기를 여러 번, 엄마는 그때마다 말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영도 덕분에 이제 형도 곧 나을 거라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영도는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잘 구별해낼 수 있었다. 간호사는 아픈 주사를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했고 형은 아프면서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했고 엄마는 형과 영도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했지만 가끔은 영도가 어린아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네 번의 골수이식에도 낫지 않았던 형에겐 급기야 급성신부전이 찾아왔고 급히 신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영도밖에 없었다. 아빠는 더는 영도를 DNA 공장으로 쓸 수는 없다고 울었고 엄마는 그래도 형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울었다. 그날 밤, 아빠는 엄마가 절대 찾지 못할 곳에 영도를 숨겼다. 그렇게 가게 된 낯선 종교 시설에서 며칠을 견뎌낸 영도에게 아빠가 다시 찾아온 건 형이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형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영도는 가장 슬펐고 아팠고 또 너무 어렸지만 형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한 엄마는 끝내 그런 영도를 안아주지 않았다.

영도는 정신과로 진료를 정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거짓말을 찾아내 꽁꽁 숨기고 있는 아픈 곳까지 고쳐주고 싶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그렇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것, 영도에게 그것은 그 누구가 아닌 영도 자신의 삶을 비로소 의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생존법이었으므로.

레지던트를 끝마칠 무렵, 영도의 심장이 고장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장성 심근병증, 제세동기를 심는 수술을 받고 심장이식을 기다려야 했다. 병원 일을 할 수 없었던 그 시기, 방송국 피디로 일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한 드라마의 의학 자문을 맡게 되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안가영, 연쇄살인범의 정신을 분석하는 의사 역할이었다.

늘 불안정해 보이던 가영이 드라마가 끝난 후 영도 앞에 불쑥 나타났을 때, 영도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대로 보내면 이 사람은 오늘 죽겠구나, 따라가 그 사람을 살렸고 그때부터 곁에 있어 주었다. 이제 괜찮으니 그만 헤어지자, 가영이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영도에게 맞는 심장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건강한 누군가의 뇌사를 비는 것이 될까 봐. 입퇴원이 점점 잦아질 즈음 마침내 새 심장을 받게 되었고 그러면 안 되지만 영도는 자신에게 심장을 준 증여자를 남몰래 찾아냈다. 이정범, 당신은 형사였구나, 당신을 죽게 만든 사람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구나. 영도는 그렇게 또 두 가지 숙제를 자신에게 냈다. 최대한 오래, 최선을 다해 당신 몫까지 살아보겠다, 그리고 당신을 이렇게 만든 범인이 잡히는 것을 내 눈으로 반드시 보고야 말겠다.

이정범 형사가 생전 근무했던 풍지경찰서를 지겹도록 드나들며 살고 있던 중 대학시절 과외를 해주었던 철도의 소개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풍지동의 한 건물, 구구빌딩으로 병원을 옮기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층 여자 강다정, 영도는 우연히 상처투성이 두 발로도 야무지게 서 있는 다정에게 위태로운 일이 일어나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달려간 곳에서 목격하게 된 갑작스러운 죽음, 심지어 그 죽음의 끝은 또 다른 범죄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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