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한국강사신문 장한별 기자] 지난 9월 30일 아시안허브출판사는 오명희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 ‘안녕하세요’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안녕하세요’에는 <사랑아, 사랑해>, <달팽이 사랑>, <나의 은수>, <안녕하세요 어플> 등 네 가지 소설이 담겨있다.

<사랑아, 사랑해> 이 작품은 반려돌과의 경험과 사랑에 배신당한 이야기가 교차되어 있다. 막냇동생은 학교에서 만들어 온 반려돌을 애지중지한다. 대화도 나누고 친구처럼 대한다. 그러나 곧 반려돌을 잊는다. 실연으로 고통 받던 ‘나’는 반려돌과 동질감을 느끼며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결혼 직전에 남자 친구의 배신으로 실연을 당한다. 7년의 세월은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기에 너무 벅찬 시간인 듯 보인다. 결혼 직전 남자 친구의 배신은 예견되어 있었다, ‘나’는 그것을 남자 친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두 사람에게 사랑은 없었다. 남자 친구의 배신으로 ‘나’가 괴로운 것은 배신감, 주변 사람의 시선, 패배자라는 인식, 그리고 외로움 같은 것이지 남자 친구를 다시 볼 수 없는 괴로움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반려돌이라는 새로운 사랑의 대상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달팽이 사랑>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런 마음을 그리고 있다. 우연히 달팽이를 키우게 된 나는 달팽이에게 정성을 다하면서 태국으로 떠난 아들을 생각한다. 정성을 다해 달팽이를 키우다 보니 정성을 다해 키웠던 아들이 떠오름이다. 아들이 성전환 수술을 하겠다고 하면서 ‘나’와 아들은 갈등을 겪게 된다. ‘나’는 분노했고 아들은 태국으로 떠난다.

<나의 은수>, <안녕하세요 어플> 두 작품 모두 갈등의 근원은 외로움에 있다. <나의 은수>에서는 중년 남자의 외로움, <안녕하세요 어플>에서는 중년 여자의 외로움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고 있다. 중년 남자의 외로움은 가족 간의 소통 단절이 원인으로 보인다.

“가족들 중 누구도 나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내는 늘 나를 내버려 두었다.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허전하게 하는지 그녀는 알려고 들지 않았다.” 중년 여자는 애완견 똘똘이의 죽음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미 그녀 또한 소통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찾아다닐 모임이 단절되었다.” “아들은 전자우편 주소를 가르쳐 주었지만 (중략) 무관심한 세월이 길었던 탓에 우리는 서로에게 할 말이 없는 무관심한 모자 지간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외로움을 똘똘이를 통해 해소하고 있었다.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배성우 문학평론가는 “<사랑아, 사랑해>, <달팽이 사랑>, <나의 은수>, <안녕하세요 어플> 이 네 이야기의 갈등은 모두 외로움을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작가가 이 작품들 속에서 제시한 이 외로움은 현대 기계 문명이 우리에게 안겨 준 소외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어쩌면 이 외로움의 근원은 현대 문명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온,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품들은 이 외로움을 각각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랑아, 사랑해>는 반려돌을 통해, <달팽이 사랑>은 양육을 통해, <나의 은수>는 인형돌을 통해, <안녕하세요 어플>은 통화 어플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라면서 소설마다 나타나는 개성 있는 시선을 말했다. 그리고 “작가는 이 방법들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에 서사의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인 외로움의 근원을 우리에게 제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사진출처=아시안허브출판사]

네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됨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습니다.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어줄 것 같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단절이 외로움의 근원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어느 일방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한한 존재인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만의 영원성을 요구하는 성향이 외로움의 근원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것을 감내하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멍들고, 삶에 지쳐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위안이 되어 줄 작품들입니다.”라면서 작품의 전반적인 특성을 소개했다.

오명희(吳明姬)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21년 『세명일보』로 등단했으며, 강원시조신인상에 당선되어 시조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설집 『마지막 수업』이 있으며 개천예술제에서 개천문학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119문화상에 특선으로 당선되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