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수년간 대입면접 코칭과 스피치를 강의하며 쌓은 노하우로 스피치학습법을 개발하여 특허출원까지 해낸 스피치교육기관 송이소리스피치 양송이 대표를 만났다.

양 대표는 현재 개인 코칭은 물론 초·중·고·대학교에서 스피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주로 기업특강, 면접 코칭, 보이스 코칭, 스피치 코칭 강의를 맡고 있다. 작년 <어린이 말하기 교과서>를 출간한 후 특목고 및 자사고,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고민거리인 면접에 도움이 되고자 최근 <면접을 지배하는 자>란 책을 집필했다.

Q. 스피치강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죠?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입사면접에서 스피치가 최종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열쇠임을 알게 되었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면접에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미를 찾아주고 말이 지닌 엄청난 힘을 일깨우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취업한 대기업을 1년 다닌 후, 그만두고 방송국 리포터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첫 강의부터 평가가 좋았어요. 아마 스피치와 목소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과거 경험이 수강생들과의 공감대를 키워줬던 것 같아요. 모두 내가 예전에 했던 고민들이어서 쉽게 설명해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강의 분야를 다방면으로 넓혀갔고 아카데미 설립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Q. 스피치학습법으로 특허출원까지 하셨는데,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편하게 말할 수 있을까’였어요. 이런 고민을 하면서 들던 생각이 바로 스피치는 쉬워야 한다는 것이었죠. 말하는 게 쉬워야 갑작스럽게 스피치를 해야 할 상황에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스피치를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스피치는 어떤 스피치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말하는 것도 수학공식처럼 패턴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내 이야기를 쏙쏙 넣어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죠. 그래서 스피치 패턴을 개발했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규격화하기 위해 ‘역 피라미드 스피치를 활용한 말하기 학습 시스템’이란 명칭으로 특허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활용해서 스피치를 직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종의 말하기 ‘틀’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최근에 <면접을 지배하는 자>란 책을 집필하셨는데, 이 책이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대입면접 책들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죠?
 

<면접을 지배하는 자>는 뇌 과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면접을 바라본 책이기도 합니다. 말이란 본디 얼마나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잘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데, 실상에서는 본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나는 이런 뉘앙스로 말했는데 상대방은 정반대로 이해하기도 하죠. 이런 오해가 왜 일어나는지 고민하다보니 뇌 과학까지 파고들게 됐어요.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부분이 뇌 과학에서 해결됐고 이를 간략하게나마 면접 혹은 일반적인 스피치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대입면접, 특목고 자사고 면접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을 주로 담았지만 뇌 과학 부분은 취업을 앞둔 구직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므로 중요한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꼭 참고해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저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면접에 즉각 적용할 실용서가 부족하다는 점에 늘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기존 면접 책들은 기출문제와 모범답안을 제시한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참고용 서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내 케이스에 맞는 현실적인 면접대비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면접 준비라고 하면 예상문제를 뽑아서 답안을 작성하고 그걸 달달 외우기 바쁩니다. 면접은 현장에서 순발력이 필요한 활동영역인데 준비는 암기과목처럼 한다는 것이 문제죠. 면접은 그렇게 해서는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질문에 긴장감까지 맴도는 면접 특성상 제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면접을 지배하는 자>는 어떤 질문이 나와도 5가지 스피치 패턴을 활용해서 좀 더 쉽고 빠르게 ‘적용’시킬 수 있는 면접에 특화된 스피치 학습법을 담았습니다. 스피치의 원리와 특성을 5개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논리적이면서 창의적인 스피치를 마치 머릿속에 그림이 떠오르듯이 직관적으로 구사할 원리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진짜 실전용 면접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은?

믿고 찾아가는 제대로 된 스피치 교육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브랜드의 힘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과거 강사로 일하면서 대부분의 스피치학원은 표준화된 교육 콘텐츠보다는 강사의 강의력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수업의 질이 강사에 따라 달라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업의 질을 동일하게 유지시키려면 표준화된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했고, 이를 현실화시킬 도구가 필요했죠. 특허출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송이소리스피치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모두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누구나 말하기를 즐기고 자신 있게 표현할 줄 아는 ‘스피치능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겉만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말하기 스킬이 아니라 진심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담아 오롯이 전달하는 스피치역량을 모든 수강생들이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첫 저서인 <어린이 말하기 교과서>를 통해 자존감이 높은 어린이로 성장하고, 두 번째 저서인 <면접을 지배하는 자>를 통해서는 청소년들에게 면접상황 뿐 아니라 ‘말하기’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발휘하는 스피치의 힘을 알게 해주고 싶어요.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는 스피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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