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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이근미 칼럼니스트] ‘아 출근하기 싫다.’ ‘확 때려치웠으면 좋겠다.’

혹시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을 하며 억지로 출근한 사람이 있는가?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출근하지 못해 괴로운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프리랜서로 20년간 활동해온 나는 여전히 출근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산다.

그건 아마도 내가 마음껏 직장생활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나이 어린 상사가 부임했다. 피차 불편하여 자의반 타의반으로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후 지난 20년 간 많은 회사를 드나들었고, 객원기자로 편집위원으로 여러 회사와 관련을 맺었다. 사실상 반 직장인이나 다름없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직장생활을 남들과 조금 다른 입장에서 바라본 경험을 살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라는 책을 펴냈다. 일명 ‘프리랜서 마인드’로 직장생활을 하면 성공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차이를 딱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직장인은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프리랜서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다’는 점을 꼽고 싶다. 프리랜서는 일을 한 방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에 부름 받지 못한다. 매일 야단맞고 툭하면 실수하는 직원조차 매달 월급을 받고 연말이면 성과급을 받지만 프리랜서는 일 년 내내 일을 잘해도 성과급 같은 건 주어지지 않는다. 담당자가 바뀌면 거래가 끊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프리랜서는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깔끔하게 일을 해내야 한다. 직장인이 프리랜서처럼 긴장감 속에서 일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직장에서 환영받을 것이다. 내가 만난 상사들은 어설프게 일처리 하는 부하를 싫어했다. 상사의 손이 가지 않도록 깔끔한 결과물을 가져오길 기대했다. 내 선에서 완결한다는 자세로 일한다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거절’당하는 것은 몹시 싫어한다. 사소한 사안에 대한 거절에도 분노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부하가 상사의 지시를 거절한다면 어떻게 될까?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어도 상사가 거절감을 느낄 일은 많다. 문자에 답장을 안 한다든지, 결과물을 제시간 내에 못 만든다든지, 의무사항이 아닌 것을 부탁했을 때 무시한다든지 등등.

프리랜서들은 어떤 경우에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OK’라는 자세로 임한다. 거절은 곧 단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거절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일한다면 분명 환영받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떨어졌을 때라도 일단 OK한 다음 기회를 봐서 상사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이다.

프리랜서로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결국 ‘원만한 사람이 이긴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실력 있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나중에는 성실하고 원만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쓸데없는 일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실력발휘를 못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날마다 발전하면서 주변과 화합하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유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자세이다. ‘나 같은 인물을 몰라준다.’는 불만과 ‘나만한 실력자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라는 교만이 혼합되면 부글부글 끓다가 터져버리고 만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물질적 가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을 발견하지 못하고 불평 속을 헤맨다는 것이다.

매일 출근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가. 프리랜서 마인드와 감사하는 마음을 장착하고 달리면 분명 성공한 직장인이 될 것이다.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사진=이근미 페이스북>

이근미 작가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 문화일보 소설 <낯설게 하기>로 등단했다. 2006년 제38회 여성동아 장편 소설공모에 당선되었으며, 저서로는 <광야에 길을 내다>, <나의 아름다운 첫 학기>,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17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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