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의 곰돌이 투자교실 ⑤ 패턴 분석하기

[한국강사신문 박지훈 칼럼니스트] “10월은 주식투자에 특히 위험한 달 중 하나이다.”(마크 트웨인)

연일 코스피, 코스닥이 폭락 중이다. 2달간 오름세를 단 며칠 만에 다 원상 복귀시켜버렸다. 8월에 쓴 칼럼에서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위험관리, 자금관리를 해야 하고 지금은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위험하면 안 들어가면 된다. 반면 이때가 기회라고 외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왜 그럴까? 주식 전문가는 주식이 내려간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주식에 투자했거나 그 주식의 회사 분석을 요청받는 "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 입장에서는 주식은 무조건 올라야 한다.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 떨어지는 칼날에 굳이 손을 대서 상처 입을 필요는 없다. 위험 신호가 나오는 시점에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이 될 필요는 없다. 물론 운이 좋으면 최저점에 좋은 주식을 사서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 "바닥인 줄 알고 매수하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는 영화 '작전'에서 나온 대사이다. 무조건 주식이 오른다고 외치는 사람은 다 사기꾼이다. 주식의 바닥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안전하게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지속해서 하락장이 이어지면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쉬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살아남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살아남다 보면 많은 이익이 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남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패턴 분석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주식에서 말하는 패턴이란 일정하게 반복하는 일련의 규칙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오전에는 주가가 오르고 점심에는 내리는 것이 하루 패턴이다. 이것은 내가 발견한 것이 아니라 오래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정리하고 책으로도 나왔다. 패리 코프먼이 쓴 『Trading Systems and Methods』를 보면 아래와 같이 주식 일, 주, 월, 연 단위로 분석한 패턴이 있다.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일 단위 주가 패턴>

1. 오전에 거래량이 제일 많다.

2. 거래량이 제일 많은 오전에 가격이 제일 많이 오른다.

3. 점심시간에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린다.

4. 점심시간 이후에는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시 오른다.

5. 오후 2시까지 계속 상승하면 거래 마지막에 상승한다.

6. 오전에 상승하다 오후에 하락하면 다음 날 하락한다.

<주 단위 주가 패턴>

1. 월요일에 거래량이 제일 많다

2. 거래량이 제일 많은 월요일에 가격이 제일 많이 오른다.

3. 금요일에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린다.

<월 단위 주가 패턴>

1. 매월 첫 거래가 시작되는 날 거래량이 제일 많다

2. 거래량이 제일 많은 날 제일 많이 오른다.

3. 월말에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린다.

<연 단위 주가 패턴>

1. 매년 1월에 거래량이 제일 많다

2. 거래량이 제일 많은 1월에 제일 많이 오른다.

3. 12월에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린다.

눈썰미가 있는 독자라면 일, 주, 월, 연 단위 패턴의 공통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에 거래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것이다.

그럼 왜 오전에 거래량이 많아지는 것일까?

1. 개인들은 밤에 주식을 분석하고 주식 장이 시작되면 거래를 한다.

2. 기관에서는 대량 거래를 하므로 거래량이 활발한 시간대를 이용해서 손실을 줄이고 싶어 한다.

3. 반대매매가 오전 9시에 시작한다.

'반대매매'란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대출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이 시작되면 거래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거래량이 많아지면 보통 가격은 올라간다. 월요일에 거래량이 많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주말 동안 주식을 분석하고 월요일에 매수하기 때문이다. 매월 첫 거래일, 1월에 거래량이 많아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마크 트웨인이 10월에 주식 투자를 조심하라고 한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10월부터 주식 투자를 조심해야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상태로 12월 31일 지나면 대주주 양도세를 매긴다. 대주주 양도세란 주식 지분가치가 15억 원 이상이면, 양도차익에 대해 최대 27.5%의 세금을 물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주식을 많이 보유한 개인이나 기관들은 10월부터 12월 31일 전까지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따라 파는 사람이 많아지면 물건값은 떨어진다. 주식도 똑같다. 주식을 파는 개인이나 기관이 많아지면 주가는 내려간다. 그래서 10월부터는 더 신중히 주식을 거래해야 한다. 1월에는 반대로 사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에서는 100%란 없다. 작전주가 아니고 내부 정보가 없다는 가정하에 특정 주식의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서 영원한 스승도 영원한 승자도 없다. 주식 명언 중에 위대한 전문가를 의심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독자들은 의심해야 한다. 진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사기를 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적은 금액으로 실제로 테스트하면 된다. 그리고 경험치가 쌓이면 금액을 늘리는 것이다.

좋은 정보, 좋은 기법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가진 전부를 투자해서는 안 된다. 정보가 많아지고 경험치가 쌓일 때까지는 내가 가진 최소한 금액으로 투자를 해라. 모든 것을 걸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앞에서 말한 패턴들도 실제로 정말 잘 맞는지 본인 자신이 검증해야 한다.

<사진=스포츠채널 불양TV>

NBA에서 9000번 이상 슛을 놓치고 300번 패배를 하고 승패를 결정할 슛을 26번이나 놓친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마이클 조던이다. 그가 농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속해서 반복된 실패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경기를 뛸 수 없는 벤치 선수보다 더 많은 실수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다. 주식으로 성공을 하고 싶으면 많은 실패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 많은 실패에 많은 자본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주식을 잘하기 전까지는 소액으로 많이 경험과 실패하면 된다. 그 후에 투자 철학이 쌓이고 본인만의 원칙이 생기면 금액을 늘리면 된다. 총을 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조준을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총을 많이 쏴봐야 감도 오고 총의 특성도 알 것이다. 총에 모든 것을 안 다음에 조준을 잘하고 적중률 높은 저격수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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