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청춘유리가 말하는 유럽 헝가리, 보스니아, 조지아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기자] 페이스북 팔로워 9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4만 명에 달하는 SNS 스타 청춘유리.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가인 그녀가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를 통해 길 위에서 ‘청춘’을 외치며 써 내려간 87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이 주는 다채로운 감정과 인연, 풍경에 대한 묘사, 여행의 소소한 일상, 여행의 의미, 여행을 더욱 여행답게 해주는 음악 등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기록한 수많은 이야기가 지금 당장 떠나고 싶게 한다. 그 몇 개의 유럽의 도시들을 책을 통해 소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4번과 6번 트램이 오가는 옥타곤 역 앞에 집을 빌리고는 매일 저녁 똑같은 자리를 맴돌아요. 글루미 선데이를 들으며 세체니 다리를 건너고, 국회의사당을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며 와인을 마셔요. 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집 앞 꽃집에서 예쁜 꽃을 사기도 하고, 한인 마트에서 라면을 잔뜩 사고선 다섯 살 아이처럼 행복해하기도 해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유럽의 보스니아 모스타르. 어느 순간부턴가 느린 여행을 좋아하게 됐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리지만 조금 더 깊은 여행을 하는 것. 골목골목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만의 비밀 장소를 찾아다니며, 아무도 모르게 숨어 있는 맛있는 식당을 알아가는 여행. 마치 오래 살아온 듯한 향내가 나는 그런 것들. 보스니아에 머문 지 열흘 째 되던 날, 한 친구가 내게 “보스니아에 볼 게 뭐가 있다고 열흘이나 있어?”라고 물어보기에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다 먹고 가려고”라고 답했다.

<사진=청춘유리 페이스북>

[조지아, 카즈베기]

유럽의 조지아 카즈베기. 이건 비밀인데, 카즈베기는 새벽이 되면 더 아름다워진다. 어둠이 온 세상을 지배한 것만 같은 이 마을 제일 높은 곳에 금빛 물결이 드리우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간다. 내가 잠든 모든 세상은 어두운 줄만 알았는데, 저 산봉우리는 어찌 홀로 저리도 빛나고 있을까. 서서히 세상이 밝아오니 모든 것이 제 색을 띄기 시작했다. 어제가 되어 버린 오늘이 물러가고 또 다른 오늘이 시작됨을 알린다. 이내 닭이 울고 그제야 나도 기지개를 편다.

한편, 저자 청춘유리는 동국대학교 관광학과에 꼴등으로 입학해 신기하게도 학점 평균 4.4의 최우등생으로 졸업했다. 21살, 진짜 청춘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에 오글거리지만 이름 앞에 ‘청춘’을 붙이는 게 계기가 되어 지금은 본명인 원유리보다 청춘유리로 더 알려져 있는 여행가다. ‘당신의 삶을 사랑하라.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라는 밥 말리의 말에 맞춰 사랑스러운 삶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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