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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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이 땅에 묻힌 부끄러움을 낱낱이 파헤치다!” 30년 차 여행전문기자 박종인이 말하는 역사 속 ‘흑역사’에 관하여. 조선일보 화제의 연재작 박종인의 『땅의 역사』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30년 차 조선일보 여행전문기자 박종인. 그가 직접 보고, 듣고, 걸으며 찾아낸 이 땅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인배와 대인들, 치욕과 명예의 역사, 군상 그리고 진실과 비밀 까지 시리즈마다 다양한 주제로 역사의 이면을 파헤쳤던 『땅의 역사』. 5편에서는 ‘흑역사(黑歷史)’에 관해 말한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고, 잘 보려 하지도 않았던 역사의 페이지들을 다시금 펼쳐보는 시간이다.

때로는 비상식적으로, 때로는 이기적으로 조선의 정치·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던 인물들의 이야기. 광기에 서려 권력을 남발했던 연산군, 일개 외국 서기관에게 나라 금광을 팔아넘긴 고종 부부에서부터 노비에서 청나라 사신이 된 매국노 정명수, 무당과 함께 나라를 가지고 놀던 법부대신 이유인 그리고 누구보다 편 가르기에 진심이었던 송시열까지. 계급도, 직업도, 배경도 다양한 자들이 어둠을 좇느라 지키지 못했던 시절의 나라를 말한다.

누군가는 악을 행하고, 누군가는 그가 행한 악으로 수렁에 빠졌던 시절.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과거일지라도, 이를 통해 대한민국 땅의 현재와 미래를 반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역사’와 마주하며 돌아보는 과거야말로 진정한 미래가 될 수 있다!

“일신영달과 안위만을 챙기던 이기적 인물들로 인해 벌어진 역사를 우리는 흑역사(黑歷史)라고 부른다. 기억하고 싶지 않고, 가능하다면 되돌리고 싶은 역사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그리고 구한말 난세(亂世)에 그런 이기주의자들이 벌여놓은 황당한 일들 탓에 일반 백성은 도탄에 빠졌고 결국 나라는 망했다. 이 책에는 그런 시커먼 역사가 가득하다. 따라서 유쾌할 수가 없다.” -작가의 말 중-

사람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 들어도 제각기 다른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대부분 자신이 남기고 싶은 것 위주로 보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중에서 보기 싫은 것도 볼 줄 아는 사람이 있는데 삶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분명 다르다.

보기 싫은 것도 볼 줄 아는 자에게는 ‘직면’함으로써 뭐든 받아들이겠다는 용기가 있다. 그리고 이 용기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땅의 역사』 5권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 또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발자취들은 가끔 우리가 봐야 할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대개 위대하고 찬란한 것으로 대표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오류를 바로잡는다.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이 누군가에게는 존재를 위협하던 권력자이기도 했다. 또 조선의 근대화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고종이 누군가에게는 무책임할 뿐인 지도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양면적인 과거 앞에 우리는 얼마나 솔직하게 맞설 수 있는가?

살면서 저마다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품고 산다. 그 기억을 ‘흑역사’라 부른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으나 일어나버린 일을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은 돌아보는 것뿐이다.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는 옛날에 벌어진 추함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돌아보는 과거야말로 진정한 미래가 될 수 있다.

[사진출처=상상출판]
[사진출처=상상출판]

저자 박종인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소위 386세대 신문 기자, 여행문화전문 기자, 사진가.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1992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주로 여행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 ‘직시(直視)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박종인의 땅의 역사’라는 제목인 역사 기행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같은 제목으로 TV조선에 역사 기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 잘못 기록된 역사를 땅에 남은 흔적을 통해 확인하는 TV 시리즈이다. 잊히고 은폐된 역사를 발굴해 바로잡아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역사 기행 『여행의 품격』과 글쓰기 가이드 『기자의 글쓰기』, 인물 기행 『한국의 고집쟁이들』, 『행복한 고집쟁이들』, 『골목길 근대사』(공저), 여행 에세이 『내가 만난 노자』, 인도 기행서 『나마스떼』,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공저)와 한국 여행 가이드북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가 있다.

역서로는 미국인에 의해 뉴욕으로 끌려온 에스키모 소년 이야기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과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가 있다. 2008년 재중 탈북자 문제를 다룬 ‘천국의 국경을 넘다’로 삼성언론상을 받았다. 여행을 하고 기타를 치고 사진을 찍고 글쓰기를 가르친다. 최근 저서로는 『땅의 역사 5(상상출판, 2021.11.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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