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우리 삶이 스마트해질수록 글쓰기는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한 시대가 되면서 읽는 양은 절대적으로 늘어났다. 우리의 생각은 인터넷 서핑하듯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읽어내는데 바빠지고 있다. 헤드라인만 읽고 내용을 읽지 않는 일도 빈번하다. 이제 읽기를 잘하기 위해서 써야 한다. 가벼운 ‘챗(Chat)’의 시대가 오고 있다.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이 가벼워지고 은어와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다. 평소 긴 글을 읽지 않고 쓸 기회가 없으니 글쓰기가 늘 기회가 없는 것이다.

LA타임스에는 지진 전문 기자인 퀘이크봇(Quakebot)이 있다. 로봇이기 때문에 24시간 기사를 작성할 수 있고, 지진이 나면 빠른 속도로 기사를 작성해 보도한다. 지진 발생 1분 만에 기사를 쓰고 5분 만에 온라인 신문에 게재를 하기도 한다. 로봇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정보를 취합해 기사를 작성하고 게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에서 요약봇이 출시되었다. 네이버 뉴스난에 들어가면 상단에 노출된 기사 제목 아래 요약봇 아이콘을 누르면 최대 3문장으로 요약된 기사 내용을 볼 수 있다. 문장 중요도와 핵심 키워드를 분석해 자동 추출해주는 기술이 여기에 도입됐다. 전체적인 문장의 맥락이 고려돼야 하는 칼럼류 기자나 본문 내용이 짧아 별도 요약이 필요 없는 기사, 동영상, 영문지 기사 등에는 요약봇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기사마저도 로봇이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양대 요인은 역시 경기 침체와 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소비에 지출을 늘리고, 불안한 사회로부터 자기만의 안식처인 나만의 케렌시아(Your Querencia)를 찾아 나서는 현상이다. 자신의 독특한 취향과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거리낌 없이 커밍아웃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표현 욕구는 SNS를 통한 글쓰기로 이어진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과 빅 픽처위원회는 2017년 가장 잘 맞는 키워드를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핵심 키워드로 ‘빅 도미노(Big Domino)’를 선정했다. “생산성 혁명으로 시작해 기업, 산업, 인재 도미노까지! 하나를 이어 또 하나가 넘어진다!” 구글(Google)의 순다 피차이 CEO가 CES 2017에서 선언한 AI-First는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말이었다. 첨단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하나의 글이 여러 사람에게 퍼지듯 도미노처럼 연속해서 일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강사는 죽은 강의가 아니라 살아있는 강의를 해야 한다. 즉흥적으로 하는 강의는 이미 죽은 강의다. 강사에게 글쓰기는 바로 살아있는 강의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청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강의 주제를 전달하느냐가 강사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강의는 학교, 기관, 기업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 글쓰기란 크게 문학적 글쓰기와 비즈니스 글쓰기로 나눌 수 있다. 주관적인 감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문학적 글쓰기(Literary Writing)’라면 객관적 사실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비즈니스 글쓰기(Business Writing)’다. 문학적 글쓰기로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방송대본, 수필, 기행문, 각종 감상문 등이 있으며, 비즈니스 글쓰기로 강의록, 기획서, 보고서, 제안서, 계획서, 설명문, 기사문, 관찰기록문, 건의문, 연설문, 사설, 홍보문, 광고카피 등이 있다.

한국강사신문의 한국강사에이전시에서 활동하는 강사 118명을 대상으로 요즘 글쓰기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주관식으로 물어본 것을 키워드별로 정리해보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개인 브랜딩, 두 번째는 나의 콘텐츠, 세 번째는 소통의 중요성이다. 개인 브랜딩은 강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로 퍼스널 브랜드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강의만 잘하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인문학 소양, 인성 등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SNS의 발달에 따른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고 소통의 부재가 늘어나고 있다. 소통을 통해서 치유와 위로하려는 욕구도 나타난 것이 특이하다.

강사는 청중에 대해서 철저하게 연구해야 한다. 비즈니스에는 ‘그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What's In It For Me?)를 ‘WIIFM’의 원칙이라고 하여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시작하는 비결’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스스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이 글을 상대방이 읽으면서 ‘What's in it for me?’ 즉 ‘저게 나에게 무슨 득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설득에 실패한 것이다. 워렌 버핏은 버크셔 헤더웨이 사의 연례보고서를 쓸 때면 누이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웨렌 버핏의 조언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라는 말이다. 글을 쓸 때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자. 그가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고려해서 쓰자.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서 평가는 다르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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