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승진 칼럼니스트] 메이저 방송사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했다. 유행을 전달받은 대중은 시장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소비를 한다. 그만큼 시장은 미디어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그런데 2005년 청년 셋이 모여 만든 한 서비스가 세상을 뒤집었다. 주된 기능은 영상을 손쉽게 공유하는 것이었고,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전 세계로 확산이 되었다. 2018년 현재 18억 명의 인구가 사랑하는 유튜브 영상 공유 서비스는 비주류에 있는 개인 또는 집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기존 방송사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파편화된 세상에서 개개인을 만족시켜 줄 영상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틈으로 소통의 중심이 된 세상에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개인이 영향력을 뿜어낸다. 그리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10대들이 주목을 받는다. 이들이 유튜브에서 머무는 시간은 타 세대 이용시간·타 서비스 이용시간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그만큼 광고에 쉽게 노출이 되어 유튜버에게 광고 수익을 안겨주고 성인이 되어서는 직접적인 소비자가 된다. 여기에 질세라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들, 실버 세대들의 유튜브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유튜브를 알아야 한다.

“엄마, 나도 유튜브 방송하고 싶어요.”

아이들의 꿈이 연예인에서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최근 초등학교에는 ‘키즈 크리에이터 되는 법’ 같은 방과 후 수업이 생길 정도다. 아이들은 영상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당신의 동영상 플랫폼이란 뜻의 유(You, 모든 사람) 튜브(Tube, 진공관을 이야기하지만 TV를 뜻한다)는 온라인상의 쉬운 동영상 공유를 목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2018년 5월,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는 공식적인 유튜브 이용자를 18억 명이라 발표했다. 이 거대 집단은 하루에 영상을 10억 시간 소비하며 동시에 400분을 생산한다. 이 중 70%는 모바일을 통해 접속한다. 전 세계 2위(1위는 구글) 검색 엔진의 역할도 하며, 22억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추격하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유튜브 사용자는 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앱 분석회사 ‘와이즈앱’이 발표한 결과를 보자. 유튜브는 2018년 4월 한 달간 스마트폰 앱 사용시간 분석 결과에 근거하여 국민 검색엔진 네이버(126억 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89억 분)을 제쳤다. 매 순간 급성장하여 사용시간 258억 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트렌드의 검색어 사용 빈도를 보아도 최근 5년간 유튜브의 검색 빈도수가 상승하고 있고 반대로 네이버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특히 컴퓨터 및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키워드는 이미 유튜브가 네이버를 앞지르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필요한 분야일수록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2014년 2월 슈퍼볼이라 불리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다. 이 행사에 초대받은 자넷 잭슨이 축하공연을 하다 가슴이 노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와 채드는 인터넷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 영상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세계의 곳곳에서 이슈가 될 만한 영상은 끊임없이 나타났고, 스티브는 영상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점점 커짐을 인지했다. 당시 방송사들은 이슈가 되는 영상을 독점 구매해 보도하곤 했다. 이를 손쉽게 공유하고자 2005년에 만든 플랫폼이 유튜브의 시작이다. 창업을 위해 페이팔의 창립 멤버인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 채드 헐리가 뭉쳤다. 창업 후 한 달이 넘는 토론 끝에 그들은 세 가지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첫째, 누구나 동영상에 관심이 있다. 둘째, 사이트는 이용하기 쉬워야 한다. 셋째,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2006년 구글은 16억5천만 달러로 유튜브를 인수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대한 구글의 계획에 부합하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했다. 에릭 슈밋 구글 CEO는 유튜브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고, 보편적으로 접근하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구글의 사명을 보완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그리고 현재 유튜브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사명은 모든 사람에게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이승진 칼럼니스트는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유튜브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아프리카 의료기기 사업 전문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공기사로 근무했으며, Vision MSC, 독일 NUGA LAB GmbH 인턴 등으로도 활동했다. 첨단기술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공학기술과 감성경험으로 주도적 삶을 돕고 있으며, 블로그 ‘루키엔지니어’와 유튜브 ‘손안의 공장’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가 있으며, 유튜브 분야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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