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장희윤 기자] 자기 계발서가 서점가를 휩쓰는 요즘, 진솔한 수필이 주는 따스함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 녹진했던 어린 시절 가족의 삶을 수필로 녹여낸 <신싸롱 칠공주>의 작가, 수필가 윤정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먼저, 작가님 소개 부탁합니다.

책이 좋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서투른 느낌으로 서투르게 수필을 쓰고 있는 수필가 윤정수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에서 사무국장을 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평범한 이력만큼이나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뒤를 돌아보니 이대로 나이 먹어 가는 것이 너무 서럽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의미로 ‘자아 발견’,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정적인 성격에 그나마 다행인 것이 소싯적부터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필에 매력을 느꼈고, 2019년에 수필집 '신싸롱 칠 공주'를 냈습니다.

Q2. 작가님의 수필집 '신싸롱 칠공주'는 어떤 책인가요?

앞에서 제 삶을 '평범'하다고 표현했는데요, 사실 평범한 제 삶을 들여다보면 상처도 많고 슬픔도 많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라는 철없던 그 당시는 비관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직도 단단히 여물지 않은 사람이지만, 다행인 것이 아픔의 대상이었던 내 형제들을 통해서 사랑과 웃음과 행복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형제가 1남 6녀입니다. 줄줄이 딸 여섯에 일곱째가 아들입니다. 그러니 그 속에서 얼마나 지지고 볶는 일이 많았겠습니까? 너무 지우고 싶었던 지워지지 않는 삶의 얼룩과 초라하다고 느꼈던 과거가 어느 날부터 그렇게 소중하고 가슴 절절하게 그립기 시작했습니다. 기구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를 지금도 100%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리고 어머니와 내 형제들에게 글로 선물하고 싶어 '신싸롱 칠공주'를 낸 큰 이유입니다.

'신싸롱 칠공주'는 우리 칠 남매 이야기입니다.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라 쉽게 꺼내기 힘들지만, 두 번째 수필집에서는 꼭 풀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Q3.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분들께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신지요?

벌써 코로나로 제약된 시간을 보낸 지 만 2년이 됐습니다. 일상을 바꿔놓았고, 잃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학생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덩달아 게임이나 온라인 세상과도 더욱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성인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가뜩이나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인데 참으로 코로나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네요. 이럴 때일수록 책을 가까이할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학생과 성인 모두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고 읽기 전에 선입견을 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이 책이 아포리즘 같은 책입니다. '용수 스님의 코끼리' '용수 스님의 곰'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명작인 줄 알지만 읽지 않은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박경리의 "토지"는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Q4. 향후 집필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느 날 시가 제 가슴에 살포시 날아와 앉았습니다. 예전부터 시는 유명 시 외에는 잘 읽지 않았습니다. 시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50이 넘은 지금에서야 시가 아름답게 느껴지다니요, 저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시를 읽으면 시에 박혀 있는 글자들이 책에서 나와 제 가슴에 쏙쏙 박혔습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수필집은 일단 보류해 놓은 상태고요. 대신 올해 시집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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