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사랑했던 사람과 사별한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그려낸 산문집이 나왔다.

북랩이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 후 그 사람과의 시간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70편의 글을 담은 김단의 에세이집 <핑크 카세트테이프>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작가가 동시에 출간한 ‘뱀파이어 립스틱’의 뒤를 잇는 산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 책은 열렬하게 사랑했던 연인과 사별한 이후, 발걸음이 닿는 대로 국내를 떠돌면서 저자가 쌓아온 각종 추억과 연인에 대한 그리움, 상실의 슬픔과 아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카메라 삼아 여행 중에 떠올린 생각을 있는 그대로 찍어냈고, 그 때문인지 ‘핑크 카세트테이프’에는 절제된 표현이나 의도적 생략이 없는, 연인을 잃어버린 한 인간의 감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을 말로 풀어내고 말로 위로하는 저자의 여정은, 결국 상실의 고통을 감내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깨닫는 과정이다. 정처 없이 걷던 도중 한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의 ‘힘들제? 사람 그리는 거. 걷고 싶은 만큼 걸어봐. 사는 게 그려.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도 맘대로 안 된다고 여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맘대로 생각하는 거잖어’라는 말은 그런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연인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여행기를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찍은 것 같은 이 작품은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공연 연출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조선형은 “이 글을 읽다 보면 외로워진다. 슬퍼진다. 하지만 위로받고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밝혔고 프로듀서 zakky는 “아픔의 담을 뛰어넘은 작가의 깊은 회한이 보는 내내 살이 베인 듯 따갑고 아팠다”고 말했다.

저자는 “자신처럼 마음속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을 따스하게 덮어주고 ‘잘 자’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며 “이 책이 독자에게 위안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연정과 결국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뱀파이어 립스틱’을 동시에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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