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HRD교육센터 제공>

[한국강사신문 이지성·김종원 칼럼니스트] “지금 당신이 받고 있는 연봉의 10배를 주겠소. 물론 직급도 팀장으로 올려주고. 나와 함께 일하지 않겠소?”

당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보다 5배 이상 큰 대기업의 사장이 직접 당신을 찾아와 스카웃 제안을 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가? 아마 아무도 거절하지 못할 매력적인 제안일 것이다. 이런 제안을 쉽게 뿌리칠 수 있는 직장인은 별로 없다. 사실 기업의 대표와 관리자들의 고민은 언제나 이것이다.

‘뽑아서 쓸 만하면 더 좋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이직한다.’

하지만 대체 어느 누가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하며 높은 연봉을 받는 삶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

필리핀의 빈민촌에 살고 있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부모는 파출부나 일용직 등 그날 벌어 그날의 삶을 해결해야 했기에 학원을 다니는 것도 꿈꾸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가난을 이겨내리라 다짐하도록 만든 것은 그녀가 다니는 빈민가 교육센터의 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은 온 마음을 다해 그녀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놀랍게도 그녀는 결국 필리핀 최고 대학의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그녀는 학교신문사 편집장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필리핀 최고 신문의 최연소 수습기자로 활약했다. 그녀는 그녀만의 매력으로 다수의 팬을 확보할 정도였다. 이런 그녀의 능력을 제대로 실감한 다국적 기업에서는 그녀에게 연봉 20만 달러와 지사장 자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거절한 후, 그녀가 공부했던 빈민가의 교육센터로 가서 연봉 20만 달러가 아니라 월급 20만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여기 교육센터에는 그녀와 같은 교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동네다. 그냥 잠시 봉사를 하는 게 아니다. 이게 이들의 직업이다. 필리핀 최고의 대학을 나온 교사들이 다국적 기업과 필리핀의 대기업들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이곳으로 와서 월급 20만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놀라운 광경이 믿겨지는가?

교사뿐만이 아니다. 톤도의 교육센터의 운전사와 도우미들 역시 다른 센터보다 월급을 3배 정도 적게 받으면서도 절대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다니고 있는 센터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생각하느라 주말에도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다.

이게 바로 직무교육보다 가치관교육이 앞서야 하는 이유다. 돈으로 묶인 조직은 진짜 조직이 아니다. 그것은 죽어 있는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돈이 아니라 가치관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은 적은 월급을 받아도 스스로 최선을 다해 일하게 된다. 가치관으로 움직이는 조직, 그게 바로 살아있는 조직이다.

나는 한국 최고의 기업에서 다양한 연령과 직급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왔다. 언제나 강연을 하며 느끼는 게 있는데, 강연을 듣는 사람의 태도다. 나는 그들의 태도를 보며 그들의 직급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예상은 거의 100% 적중한다. 예를 들어 임원들의 태도와 만년 과장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보통 대기업의 입사자들의 스펙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어떤 사원은 임원으로 성장하고 왜 어떤 사원은 만년 부장을 하다가 끝내 명퇴를 당하는가는 가치관 때문이다. 가치관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로 가득하다면 그 회사는 앞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본력과 기술력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본력도 없고, 기술력도 없는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은 사람이다.

‘조금 더 일하고 퇴근할게요.’

‘주말에도 일을 하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월요일이 가장 행복해요.’

이런 말을 하는 직원을 둔 사장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직원 본인은 얼마나 일을 하며 즐거울까?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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