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내뿜어도 괴롭고, 참으면 더 괴로운 ‘화’! 그 원리를 알면 다룰 수 있다!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큰글자책,성내지 않고, 참지 않고, 화를 버리는 법(불광출판사, 2021.08.20.)』을 소개한다.

“화가 없는 평온한 삶의 지혜를 소중한 분들께 선물하세요!” 저자 일묵 스님의 사인 인쇄본.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 시력이 약한 분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큰글자책이다.

나와 타인의 ‘화’가 서로의 삶에 위협이 되는 ‘분노의 시대’. 우리는 화의 괴로움을 매일 경험하며 살아간다. 더욱이 세간의 크고 작은 사건 ㆍ 사고는 모두 화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화를 다스리는 고금의 수많은 지혜와 현대의 정신의학적 조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여전히 ‘화’로 인해 괴롭고 불행한가. 인간은 정말 ‘화’ 없인 살 수 없는 것인가.

불교를 철학적 기반에 두고 삶의 핵심을 꿰뚫는 저서와 강연으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 온 저자 일묵 스님은 말한다. “훌륭한 뇌과학자나 심리학자도 화를 참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방법으로 화를 다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6년간 수행자로 살아오며 국내외 굴지의 수행처에서 체득한 ‘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병의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듯, 저자는 우리 마음의 심층 구조를 낱낱이 분석하여 화의 정체와 원인을 밝히고 그 처방(화를 다스리는 법)까지 완벽하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화를 다스려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를 없앤 그 자리에 우리를 자유와 행복으로 이끄는 지혜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병의 원인을 없애면 치료할 수 있듯이, 화는 발생 원리의 고리를 끊어내면 사라진다. 그리고 화를 끊어낸 그 자리에 비로소 지혜가 솟아난다.”

저자 일묵의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괴로움이나 행복이 전적으로 대상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대상 그 자체에 괴로움이나 행복의 속성이 내재해 있다면 괴로움의 속성이 있는 대상과 접촉할 때는 오직 괴로운 마음만 일어나고, 행복의 속성이 있는 대상과 접촉할 때는 오직 행복한 마음만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똑같은 대상을 만나더라도 괴로운 마음이 일어날 수도 있고, 행복한 마음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p.28

일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얻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상을 바꿈으로써 행복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상을 통해서 완전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수많은 존재가 가진 욕망과 수많은 외부 조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항상 내가 원하는 대상을 얻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조건이 갖추어져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부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일 뿐 조건이 다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 p.44-45

자신에 대한 화가 많은 사람은 자신을 학대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상당히 약합니다. 더구나 자기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므로 다른 사람에게도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화가 자기 혐오, 사회 혐오, 우울증, 자살 등의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화는 자신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로운 마음임을 분명히 통찰하고 자신에 대한 존중과 자애 등의 마음을 계발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p.56

화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분노, 격노, 성냄, 역정, 노여움 등뿐만 아니라 지루함, 스트레스, 질투, 인색, 후회, 슬픔, 허무, 절망, 우울, 공포, 불안 등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또 화는 큰 괴로움 없이 지나가는 사소한 화부터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강력한 화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 p.78

화가 무상하다는 것은 화가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만약 화가 고정불변하는 실체라면 화는 사라지지 않고 정신적 고통이 계속되어야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는 화를 낼 조건이 있을 때 화가 일어나서 정신적 고통이 생기지만, 화를 낼 조건이 사라지면 화가 사라져서 정신적 고통도 사라집니다. 이같이 화는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라 조건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정신 현상일 뿐입니다. --- p.87-88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저자 일묵은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큰스님의 제자인 원택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다. 이후 범어사 강원을 졸업했고 봉암사, 미얀마 파욱국제명상센터, 영국 아마라와띠, 프랑스 플럼빌리지 등 국내외 수행처에서 수행하였다.

2009년 서울에 초기불교 가르침을 전하는 제따와나선원을 개원하였고, 2018년 강원도 춘천으로 수행 도량을 이전하였다. 현재 춘천 제따와나선원 선원장으로 있다. 저서로 『이해하고 내려놓기』,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사성제』 등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