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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우지은 칼럼니스트] 타고난 목소리, 과연 바뀔 수 있을까? 2005년도부터 일대 일 혹은 소그룹 코칭, 대형 강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숨겨진 매력적인 목소리를 찾아주는 일을 해왔다. ‘이렇게 거친 소리가 바뀌는 게 가능할까?’ 컨설턴트인 나조차도 확신이 없던 불안정한 목소리가 서서히 윤기 나는 멋진 목소리로 변화해가는 것을 수도 없이 목격하며, 이제는 어떤 목소리이든지 올바른 호흡법과 발성법을 알고 꾸준히 훈련만 하면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변화의 첫걸음으로 우선 복식호흡의 일상화를 권유하고 싶다. 대부분의 편안하지 않은 목소리는 성대에 힘을 주는 잘못된 발성법 때문인 경우가 많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배에 살짝 살짝 힘을 주며 말하는 발성법을 익히면 목에서는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면서 배로부터 우러나오는 부드럽고도 힘 있는 소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어서 복식호흡과 동시에 마스크 공명음을 익혀보자. 소위 목소리가 좋은 배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한석규, 이병헌, 김희애, 수애 씨 등의 목소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목소리 톤이 낮으면서도 소리에 잔잔한 울림, 공명음이 풍성하게 실려 있다는 것이다. 중저음의 톤과 풍부한 울림은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깊은 신뢰를 느끼게 하며, 감정의 폭을 깊이 있게 표현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러한 멋진 공명음도 노력과 연습으로 얼마든지 말들 수 있다.

입을 ‘아’하고 크게 벌린 다음 이어서 입 안에 큰 사탕 하나를 문다고 상상하면서 ‘옴’하고 입을 살짝 다물어보자. 어떤 상태가 되는가? 양 어금니는 살짝 벌어진 채 입술은 가볍게 다물고, 입 안에는 둥글게 빈 공간이 생긴 상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복식호흡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부드럽게 숨을 내쉬면서 ‘음~~~’ 허밍을 해보자. 입안의 빈 공간에 공기를 모아서 ‘음~~~’ 허밍을 할 때 풍성한 공명음이 생기면서 본인의 발성기관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건강하고 적정한 중저음의 톤이 만들어진다.

특히 공기가 윗입술, 앞니 뒤쪽 부근으로 모이면서 진동음으로 입술이 간질간질한 것을 느껴보자. 또렷하게 모아지는 소리는 바로 앞니 부근에 공기가 모였을 때 만들어진다. 이번엔 이 때 만들어지는 톤과 울림을 그대로 느끼면서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으며 발성을 해보자. ‘음~~~마~~~’, ‘음~마~메~미~모~무~’. 입 앞에서 튀어나온 포물선이 완만하게 뻗어나가 저 멀리 있는 과녁을 맞춘다고 상상해보자. 안으로 먹어 들어가는 소리가 아닌 밖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맑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복식호흡과 마스크 공명발성을 통한 최적의 목소리 톤과 울림 찾기까지 성공했다면, 멋진 목소리에 생동감이라는 다채로운 색깔을 입혀보자. 너무 변화가 없어서 졸린 목소리만큼 청중에게 괴로운 목소리가 또 있을까. 말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소리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아주 간단한 강조법 세 가지만 익혀보자. 먼저 높임 강조 기법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힘을 주어서 강하고 크게 소리 내는 것이다. 그 다음은 속도를 늦추는 기법이다. 중요한 부분은 다른 단어보다 천천히 또박또박 소리를 내는 것이다. 마지막은 포즈 기법이다. 강조할 단어나 문장 바로 앞에서 짧게 포즈(pause), 즉 쉬어주는 것이다. 이 때 짧게 쉬면 바로 뒤에 오는 단어가, 길게 쉬면 뒤에 오는 문장 전체가 강조가 된다. 이렇게 간단한 강조법 세 가지만 활용해도 말에 리듬감이 살아나면서 목소리 연출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사람은 평생을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말로써 자신의 의사와 진심을 전한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목소리에 담아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감동과 신뢰성의 깊이는 다르다. 더군다나 짧은 순간 나의 이미지와 호감도, 신뢰도가 단번에 평가되어 버리는 비즈니스 미팅, 프레젠테이션에서 목소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오늘부터 딱 하루 10분만 짬을 내서 목소리트레이닝에 투자해보자. ‘음~~~마~~~’ 기적의 발성법은 당신을 향한 주변의 시선을 서서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W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우지은 대표는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충주 MBC에 공채로 입사해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2005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해 KBS, EBS, YTN, CBS, 한국경제TV 등 다수 방송사에서 전문 MC로 10여 년간 맹활약했다. 기업체 임원, 교수와 학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트레이닝과 프레젠테이션 강의는 폭발적인 관심 속에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 비즈니스 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 프로페셔널 에듀케이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우지은 스피치 시크릿 21>,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30일 완성 목소리 트레이닝>,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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