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의 곰돌이 투자 교실 ⑧ 주식용어-1

[한국강사신문 박지훈 칼럼니스트] 11월 6일 중간선거 조기 투표, 8일 선물/옵션 만기일 등 큰 이벤트가 조용히 지나간 모양새이다. 주가 하락이 멈춘 듯 보이지만 아직은 조심할 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중국에 대한 거센 통상공세를 재개했고 美 FOMC 12월 금리 인상 소식에 환율은 다시 올랐다. 이번 주부터 실적 발표도 시작됐다. 철저한 자금관리가 가능한 투자자는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해도 된다. 예를 들어 현재 보유 중인 현금 5%만 투자를 하고 방향성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방향성이 정해지면 더 투자하거나 자금을 빼면 된다. 방향성이 없는 시점에 소중한 자본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계속 강조했다.

만약 다음 주에 주식이 상승 추세이고 환율이 더 내려간다면 비중을 더 늘리면 된다.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단 하나 유리한 점은 매일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좋은 주식 장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 좋은 주식 장이 오면 그때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실적 발표를 하는 기간에는 미래 성장성이 크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에 투자해선 안 된다. 실적이 나오지 않는 바이오/제약 회사에 투자하지 말라는 소리이다. 대부분 바이오/제약 회사의 재무제표가 안 좋기 때문에 실적을 묻는 11월에는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 계속 강조하지만 애매한 회사나 애매한 상황일 때는 투자하지 말고 그냥 쉬어라. 현금 보유는 절대로 손해 없는 0% 수익률을 보장하는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현금 보유도 하나의 투자이다. 이번 주부터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기본 개념과 용어를 알아보자. 지루하지만 신문이나 DART에서 공시가 나왔을 때 꼭 필요한 내용만 다룰 예정이므로 꼭 숙지하자.

[주식 상장]

주식 상장이란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그 주식을 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 한다.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되면 많은 제재를 받는다. 이벤트가 생기면 공시를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감사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모든 회사는 왜 주식 상장을 원할까? 회사에 자금 조달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회사가 상장하면 은행이나 기관에서 자금을 빌리기 쉽다. 회사 프리미엄이 생기기 때문에 회사 채권 발행도 쉽다. 즉 돈 구하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회사 운영 자금은 우리 몸의 피와 같아서 자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회사가 부도날 수도 있다.

 [유상증자]

주식회사가 돈을 확보하는 순서는 채권발행, 은행 대출, 유상증자이다. 유상증자란 돈이 필요한 주식회사가 주식을 찍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주식을 발행해 이를 수요자들에게 팔면서 일정한 가격을 받아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빌리는 대출이나 채권보다 장점이 많아 는 유상증자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유상증자를 한다는 이야기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뜻이고 은행에서 더 대출이 안 되고 회사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릴 수 없다는 뜻이다. 즉, 회사 가치가 떨어져 아무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1조 유증' LG전자, 3년 만에 '하한가' 직전”(서울파이낸스, 2011.11.03.)에 따르면 ‘1조 유증설’이 사실이라는 외신 보도로 LG전자가 장 종료 10분을 남기고 하한가 직전까지 급락한 적이 있다. 유상증자는 나쁜 신호이기 때문에 소문만 돌아도 주가는 급락한다.

[무상증자]

증자(增資)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증자 방식은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눌 수 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새로 주식을 발행해 돈을 받고 파는 것이다. 반면 무상증자는 증자하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회사가 돈을 벌어서 남은 돈으로 인기 관리를 하는 것이다. 주주에게 공짜 주식을 나눠주면 이 회사 주식의 인기가 높아진다. 인기가 높아지면 당연히 주가를 오른다. 지난달 10월 25일 주식회사 유티아이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해서 결국 상한가를 갔다. 무상증자는 좋은 신호이므로 공시가 나면 거의 주가는 오른다.

[권리락]

유상증자나 무상증자를 통해 증자 또는 배당을 할 때, 일정 기일을 정하여 그 기준일까지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게만 신주를 인수하거나 배당할 권리를 주는데, 기준일 이후에 주식을 매입한 사람에게는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진다. 이때 기준일을 넘은 주식을 권리락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이 권리락 당일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수들 사이에서는 권리락 매매 기법이 존재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초보분들에게 권장하지는 않는다.

[메자닌 자금 조달]

메자닌(mezzanine)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라운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부채와 자본의 중간적 성격 성격을 가진다는 금융 용어이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상환우선주가 여기에 속한다. 메자닌은 회사에 상당히 불리한 채권이기 때문에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스타트업에서 주로 발행한다. 그리고 주식회사에서 메자닌 자금 조달한다는 것은 대표이사가 현재 해당 회사의 주가가 높다고 판단할 경우가 많다. 회사 대표는 주가가 더 안 오를 거라고 판단한다면 주가를 어떻게 될까? 당연히 나쁜 신호이므로 주가는 거의 하락한다. 예외적으로 바이오/제약 회사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하다가 메자닌 자금 조달로 연구비를 조달했을 때 간혹 오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하락한다.

정리하면 주식회사가 유가증권에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쉽게 빌리기 위해서이다. 자금 조달 방법 중 나쁜 신호인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공시가 나오면 주가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주식 투자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고수나 하수나 다 수익률이 낮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하수도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다. 본인이 고수가 아니라면 조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좋은 시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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