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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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플랫폼 자본주의, 기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전 세계적 극우 혐오정치의 위험은 계급투쟁의 새로운 물결과 방향을 필요로 한다. 투쟁과 쟁점을 연결한다는 것은 투쟁과 쟁점의 분리, 단절이 아니라 그것의 연속과 교차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사회변혁은 무엇보다 여성과 소수자 등 ‘피억압자들의 축제’가 될 것이다.

『연속성과 교차성(갈무리, 2022.03.23.)』은 수십 년간 사회변혁 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이자 우리 시대의 긴급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태 이슈에 관해서 여러 매체에 독특한 관점을 제출해온 사회비평가, 작가 전지윤의 첫 번째 단독저서이다.

실업과 비정규 불안정 노동, 무한한 경쟁과 늘어나는 채무, 성폭력과 혐오폭력,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수많은 모순과 위기를 낳고 있다. 600여 년 자본주의의 역사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려는 수많은 개혁 시도와 혁명적 도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구 행성이 처한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해법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다양하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부분적으로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개혁하자는 입장도 있고, 근본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근본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는 관점에 서서 ‘연속성’과 ‘교차성’을 우리에게 필요한 변혁 이론의 키워드로 제시한다. 연속과 교차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이 그만큼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변혁은 민주주의적 과제와 사회주의적 과제를 ‘연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과정일 뿐 아니라, 착취와 억압과 소외로부터의 해방을 교차시키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분리되고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각자가 중요시하는 다양한 쟁점들을 교차시켜 토론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전지윤의 《연속성과 교차성》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는 탄소경제에 집착하며 기득권을 누리는 자들을 위해서 많은 나라가 물에 잠기도록 방치하는 것이,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삶의 터전을 잃도록 내모는 것이, 후세대들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갈 권리를 빼앗는 것이, 지구 생명체들에게 멸종 위기를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역사적 범죄인지를 앞장서 폭로해야 한다. ---「2장 생태사회적 변혁 이론의 재구성, 하나의 시론」중에서

우리는 신자유주의적 공격과 정책들에 맞서는 투쟁을 자본주의의 근본적 변혁을 위한 투쟁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 투쟁이 진정으로 기층 노동자·민중의 아래로부터의 힘과 민주주의 속에서 건설될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은 쉽게 차단당하지 않을 수 있다. ---「3장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중에서

자본주의는 가부장제, 인종주의, 제국주의와 구조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가부장적이고 인종차별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를 폐지하고 모든 피억압 민중과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차별, 식민주의, 계급 착취를 같이 끝내야 한다. 이것은 또다시 투쟁과 쟁점의 분리, 단절이 아니라 그것의 연속과 교차를 추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이어진다. 사회변혁은 연속적이면서도 교차하는 과정이어야 하는 것이다. ---「4장 사회변혁과 민주주의」중에서

[사진출처=갈무리]
[사진출처=갈무리]

저자 전지윤(JEON JI YUN)은 20대 초반부터 사회변혁을 위한 활동에 투신했다. 대학 중퇴와 편입과 졸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정규, 불안정 노동을 경험하면서 활동을 지속했다. 오랫동안 한 좌파 단체의 기관지 편집자이자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악법인 국가보안법으로 몇 차례 강제투옥되었다.

현재는 사회운동 단체 〈다른세상을향한연대〉의 실행위원이다. 이윤보다 생명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 행동하길 원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억압과 차별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신자유주의가 낳은 변화와 투쟁의 갈 길은 어디인지, 세상을 바꾸는 데 함께할 조직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토론하며 투쟁하는 사람들 속에 함께하고 있다.

쓰거나 번역한 글들은 〈다른세상을향한연대〉 홈페이지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책갈피, 2011)의 공동 엮은이이고, 『경계 없는 페미니즘』(와온, 2019)의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참세상』,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에 시사적이고 국제적인 쟁점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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