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연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캐릭터들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omnibus)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으며,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자연경관,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진출처=TVING홈페이지 tvN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포스터]
[사진출처=TVING홈페이지 tvN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포스터]

4회차를 기준으로 시청률이 9.2%에 달할 만큼 제법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하다. 그 비결은 풍성한 배우진, 매력 있고 흡입력이 있는 내용 전개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제주가 배경이라는 점도 한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바쁘고 여유를 찾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제주는 여유의 상징이자 동경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제주행 항공편 이용객 수가 매년 천만 명을 넘을 정도*이니 말이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DB기준 ’21년 여객수 13백만명, ’2010백만명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활 속 삶의 여유를 느끼고,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포즈(pause, 쉼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적절한 여유는 심신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시금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포즈는 말하기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말하기에서의 포즈는 말하는 사이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다. (), 문장, 단락 등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단어의 강조나 화제의 전환 등을 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적절한 포즈의 사용은 청자가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발화자도 포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다음 내용에 대한 준비를 여유롭게 하면서, 말하기의 피로도도 낮출 수 있고 듣는이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낄 새 없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이들이 꽤 많다. 휴식을 게으름으로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끼는가 하면, 누군가 뛰어갈 때 영문도 모른 채 같이 뛰기도 한다. 현대인 특유의 바쁨은 삶을 더 야박하게 만들고 여유를 앗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삶, 여유로운 삶을 동경하게 되곤 한다. 한 번쯤 제주도에서 살아가길 꿈꿔보는 이유다.

다만 그러한 삶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진 않는다. 시간을 나누어 여유를 찾고 일상의 말하기에서 포즈를 찾으며 마음을 다잡아 갈 때 한 걸음씩 다다를 수 있다. 나의 삶에, 나의 말하기에 쉼표를 만들자. 어느샌가 제주와 닮은 나의 일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연 칼럼니스트는 제이라곰스피치 대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초빙교수다. ‘커뮤니케이션과 학업능력 및 태도에 관한 연구로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舊 신문방송학) 석사 졸업하였으며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와 공공기관,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조화롭게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기에 관한 스피치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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