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는 ‘나 또한 그러하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는 ‘나 또한 그러하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한다. 가족처럼 너무 가깝거나 잘 알아서 그러고, 때론 너무 뭘 몰라서 그런다. 상황과 상대를 원망하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다독여본다. 하지만 쉽사리 어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이며, 어른은 완벽한 존재인가 생각하며 주변의 어른들, 자신의 부모님과 지인들을 떠올려본다. 그들도 여전히 실수하고 후회나 자책을 한다. 어쩌면 어른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전보다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일 뿐이다. 어른 속엔 여전히 아이가 있다. 

20년 가까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쓰며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모두 오갔던 김경선 작가. 그녀가 열정이 끓지만 실수투성이였던 30대와 짬밥이 늘고 열심히 사느라 정신없었던 40대를 지나 50대에 이르러 자신의 일기장을 펼쳤다.

엄마와 작가로 사는 일이 처음 시작은 모두 서툴고 실수투성이였음을, 하지만 사이사이 큰 힘이 되었던 작은 성취들이 있었음을, 그 과정 중 발견한 반짝이는 성찰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완벽한 어른이란 게 존재할까’라며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언제 어른이 되느냐 한탄하고 자책하지 말자.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이 순간이 중요하고, 그거면 족하다.

저자 김경선의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머메이드, 2022.02.25.)》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쓰기는 힘든 일이었지만 흥이 났지요. 소중한 아이들이 읽을 책이라는 생각을 하니 사명감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아쉬운 맘은 잠깐이고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지요. --- p.5, 「프롤로그」 중에서

월급쟁이처럼 꾸준히 일해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작가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살면서 내가 글을 쓸 거라는 생각도 못 했지만, 작가가 월급쟁이처럼 매일 일을 하고, 월급처럼 돈을 번다는 생각 역시 해본 적이 없었다. 작가로 일한다는 것, 글쓰기라는 일은 내게 여전히 막연한 거였다. --- p.26, 「늘어나는 밤샘과 비장의 무기」 중에서

우리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나의 연봉이 나의 가치처럼 보일 텐데, 인심 써서 당시 물가를 계산에 넣어본다고 해도, 연봉 200만 원은 적어도 너무 적은 금액이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한 남편을 원망했다. 남편은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봉이 200만 원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내용이었다면 남편은 거기서 그 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 p.39, 「연봉 200입니다만」 중에서

엄마들은 아이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모두 자기 탓인 듯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매 순간 엄마 노릇을 잘 하기 위해 애쓰지만, 아이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질 리 없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일 수 있다.

종교가 있건 없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엄마의 일일 것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만 좋은 엄마가 되고, 잘 풀리지 않으면 나쁜 엄마가 되는 건 아닌 거 같다. --- p.56, 「우리 동네 어벤저스」 중에서

[사진출처=머메이드]
[사진출처=머메이드]

저자 김경선은 과학, 역사, 문화, 철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어린이·청소년 책을 기획하고 썼다. 2005년에 《미래과학사전》으로 과학기술부 과학문화재단에서 우수과학도서상을 받았고, 국립중앙박물관 음성 안내 서비스 원고와 한글국립박물관 어린이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와글와글 할 말 많은 세계사 1》, 《떴다! 지식 탐험대-인체, 공룡》, 《돌멩이랑 주먹도끼랑 어떻게 다를까?》, 《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 《꼰대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세상을 들여다보는 한자》, 《말공부 역사공부》, 《세상을 흔들어라 콘텐츠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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