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자존감(Self-esteem)”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생각이며, 일종의 자기 확신으로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다. 다시 말해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잘 형성된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의 역경을 잘 극복하며 유연하게 대처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카프만(Kauffman)은 자신의 연구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긍정적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부정적 분위기에서 긍정적인 사고나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정적 사건을 경험했을 때 자신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능동적인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무한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창의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모든 일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에 비전이 있고 꿈을 향해 항상 전진한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두려움을 피하지 않는다. 정성을 다해 맞이하고 대응한다. 그래서 자존감은 창의적 인재의 기준이 되며 무한 긍정의 힘을 만들어 내는 원천인 것이다.

스페인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선정된 친구가 있다. 27살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 14번 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기록한 선수다. 누구일까?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테니스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다.

한 대회 최다 우승, 최다 연속우승, 단일 그랜드 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나달은 무한한 체력과 근성으로 상대를 지쳐 쓰러지게 하는 경기스타일로 유명하다. 한 공 한 공 포기하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끝까지 쫓아가 어떻게든 상대방의 코트에 공을 넘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상도 잦았다고 한다.

2011년부터 악화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그를 힘들게 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되자 8개월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의사들은 선수생활조차 위험하다고 충고했지만 나달은 개의치 않았다. 혹독한 재활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믿었고, 두려움을 피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감 충전이었다.

작은 성공과 성취를 통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 것이다. 바로 높은 자존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13년 그는 보란 듯이 코트에 복귀를 했다. 무릎이 완치되지 않아 쩔룩거리면서도 총 9개의 대회에서 7번 우승이라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자존감(self-esteem)과 더불어 창의적 행동의 원천이 되고 있는 삶의 틀이 있는데 바로 애티튜드(attitude)이다. 애티튜드(attitude)의 중요성에 대한 진대제 전 장관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한 강연장에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의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영어 단어를 말하라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여기저기서 단어를 외치고 있었다. “사랑(love)이요. 명예(honor)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돈(money)이지요. 가족(family)이 최고가 아닐까요?” 청중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제각각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평소에 중요하다고 느끼는 단어는 다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강연자가 생각하는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애티튜드(attitude)였던 것이다.

많은 청중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중요한 단어이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강연자는 곧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영어 알파벳을 A ~ Z까지 차례로 1부터 26까지 번호로 표시하고 스펠링을 더한 숫자가 100이 되는 유일한 단어라는 것이다. 이게 뭐야? 라고 피식 웃을 수 있지만 그만큼 애티튜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스토리텔링한 셈이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John Maxwell) 역시 애티튜드(attitude)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유일한 차이라고 말하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애티튜드란 무엇일까?

애티튜드는 어원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라틴어인 앱투스(aptus)에 기원하는데, 하나는 소질(aptitude)이라는 의미로 적합성이나 능력을 뜻한다. 또 하나는 미술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조각상의 자세 혹은 자태를 말한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몸의 동작이나 몸을 가누는 모양새, 혹은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 마이클제이콥(Michael Jacob)는 “여성이 섹시해 보이는 것은 무엇을 신거나 입어서가 아니라 어떤 애티튜드를 보이는가에 달렸다”고 했다. 외형적인 부분만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인격 심리학의 대가인 올포트(Allport)는 애티튜드란 경험에 의해 체계화된 정신적 준비상태로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학습된 성향이라고 했다.

단순한 외형뿐만 아니라 사고와 감정의 복합체가 애티튜드(attitude)인 것이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애티튜드와 행동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애티튜드를 행동으로 볼 순 없지만 행동을 결정하는 배후라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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