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여성 중 상당수는 대중 매체에서 규정한 ‘미녀의 기준’에 자기를 비추어보고,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동경하며 좌절을 반복한다. 그런 관점으로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은 수정이 필요한 비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사실 오늘날 대중이 인식하는 이상적인 외모의 기준은 텔레비전 속 연예인에 맞춰져 있다.

걸 그룹의 바비 인형 같은 몸매는 가장 예쁜 몸매의 기준으로, 여배우의 작은 얼굴과 또렷한 이목구비는 바람직하다고 칭찬받는 얼굴로 통하면서 자신의 외모를 폄하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그래서일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어쩐지 무척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외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외모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외모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몰랐을 외모의 단점을 습관적으로 고백하고 비판하는 여성도 많다. 누군가 “무척 날씬하시네요”라고 칭찬하면 “아니에요. 제 다리가 얼마나 뚱뚱한데요”라는 말로 응수하는 것처럼, 자기 비하나 부정이 곧 겸손이라 믿는 의식도 만연해 있다. 또 뛰어난 미인과 사진을 찍을 때면 스스로 “오징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비판적이고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외모가 뛰어난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일은 모두가 예상 가능한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별로 예쁘지 않아’라는 자기 부정의 상태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온갖 수단과 노력을 다 동원해도 나보다 예쁜 사람은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타고난 나의 외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꾸만 단점을 찾으려 하면 내 외모가 가진 고유한 장점마저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두꺼운 눈꺼풀에 동양적인 얼굴과 통통한 체격을 가진 S양은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직은 가꾸어지지 않은 학생의 모습을 한 채 나를 찾아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다는 그녀에게 나는 홑꺼풀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아이 메이크업과 얼굴 윤곽을 살리는 블러셔 표현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소위 말하는 전형적 미인은 아니었지만, 이목구비의 고유한 장점을 살려주자 무척 매력적으로 변신했다. 혹시 쌍꺼풀 수술을 할 의향이 있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그녀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답했다. “요즘 거리를 나가보면 다들 얼굴이 비슷하잖아요. 저는 남들과 다른 동양적인 제 눈이 정말 좋아요.”

자신의 얼굴을 좋아한다는 그녀가 여느 성형외과 광고 속 미녀 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 건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그녀는 자기 모습을 사랑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나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바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아름다운 여자의 애티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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