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나는 외모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여성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혹시 연예인이 되고 싶으신 건 아니지요? 그런 게 아니라면 지금 모습 그대로를 잘 가꾸어보세요. 나만의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거예요.”

자신의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외모에 자신이 없거나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은 ‘이게 다 예쁘지 않은 내 외모 탓이야’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 또한 그랬다. 외모의 단점에 집착하던 대학 시절, 연극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할 때엔 작은 키를 원망했고, ‘내가 더 예뻤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단점에 대해 푸념하기 일쑤였다. ‘키가 10센티미터, 아니 5센티미터만 더 크면 좋겠다’, ‘허벅지랑 팔뚝은 왜 이렇게 굵은 거야’, ‘왜 볼 살이 빠지지 않지?’, ‘토끼 이빨 너무 싫다. 교정을 했어야 했나’라며 가질 수 없는 모습을 동경하고 스스로를 부정 하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점점 자존감만 낮아질 뿐이었다.

하지만 외모보다는 마음을 먼저 치유하고 교정하면서 비로소 나는 외모에 대한 집착과 부정적인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기분 좋게 가꾸어나가면서, 어느덧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나만의 특별한 매력처럼 다가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나여서 좋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으면서 오랜 콤플렉스였던 158센티미터의 작은 키는 적당히 아담하게 느껴졌고, 비율만큼은 괜찮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메이크업과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내 얼굴의 장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나는 과거에 그토록 바꾸고 싶어 했던 내 외모의 단점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덧 나는 외모 콤플렉스라고는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자신감과 만족감으로 충만해졌다. 다른 모습을 꿈꾸지 않는 지금의 나는 내 모습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과거 그 어느 때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지금의 내가 좋아졌다. 물론 어떤 날에는 안 색도 좋지 않고 퉁퉁 부은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느껴지지만, 거울 속에 비치는 반짝이는 눈동자와 미소만큼은 너무도 사랑스럽다.

결과적으로 내 자신감이 높아진 이유는 이전과 다른 이목구비나 신체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남과의 무의미한 비교를 멈추고 내가 가진 매력을 가꾸고 드러낸 결과다. 얼굴이 크면 아름답지 않은 걸까? 피부가 까무잡잡하면 못생겼을까? 키가 작다면? 턱에 각이 졌다면? 눈이 작거나 코가 낮다면? 그 누구도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보고 광대뼈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미인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눈에 쌍꺼풀이 없다는 이유로 폄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그녀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외모는 단순히 이목구비나 신체 조건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거울 앞으로 달려가 내 얼굴과 신체 곳곳에 숨어 있는 매력을 발견해보자. 그리고 내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을 배워보자. 그것은 나이가 들어도,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제 내 모습에 대한 비판을 멈추자.

거울을 볼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면 칭찬과 긍정의 언어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왜 이렇게 눈이 작지?’라는 생각이 들면 ‘작은 눈이 섬세해 보여’라고, ‘코가 너무 낮아’라는 생각이 들면 ‘작은 코가 귀여워’라고, ‘왜 이렇게 다리가 두껍지’라는 생각이 들면 ‘건강한 내가 매력적이야’라고 생각을 전환해보자. 남과 다른 내 모습이 바로 고유한 매력이며, 아름다움의 시작은 늘 내 마음속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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