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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로는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없다. "행복을 위한 외모의 조건은?"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예뻐지기 위해 혹은 자신의 모습에 즉각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성형 수술’이다. 특별한 노력 없이 돈만 있으면 예쁜 얼굴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를 둘러싼 성형외과 광고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뻐져야 한다”고 수술을 조장하는 외모지상주의 분위기까지 만들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 아무렇지 않게 성형을 고백하고, 수술이 일상적인 관리법인양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거 사진과 달리 너무도 예뻐진 연예인을 보거나 성형으로 예뻐진 주변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일까? 정말로 많은 여성들이 대중 매체에서 규정한 미인의 얼굴과 가까워지기 위해 성형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상담을 통해 만나본 몇몇 20대 여성들은 성형을 통해 미인이 되면 척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에 사로잡혀 있었다. 심지어는 그 믿음이 너무나도 굳건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30대 이상의 평범한 여성들에게 “당신이 성형 수술을 통해 미인이 된다면 삶이 얼마나 달라질까요?”라는 질문을 해보았더니 대부분 “한동안 기분은 좋겠지만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라는 답변이 나왔다는 것이다. 10대나 20대에 비해 인생을 더 많이 살아온 그녀들은 ‘외모가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통해 외모를 바꾸고 싶어 한다. 꽤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몇몇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서는 못생겨서 우울했던 여성들의 삶이 성형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외모가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그녀들은 달라진 외모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마음속 깊이 불편함을 느꼈다. 메이크오버 이후의 모습에서는 원래 그 사람이 갖고 있던 고유의 매력과 개성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프로그램은 그저 예쁘지 않다면 ‘다시 태어난 것처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야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우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양악 수술 후 예뻐진 얼굴로 화제를 모았던 개그우먼 K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달라진 외모에 대해 한동안은 만족을 느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모 외에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현실에 큰 괴리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 역시 예뻐지면 행복해지리라 믿었고, 원하는 모든 일이 외모 하나로 다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는 평균 성형 수술 횟수가 10회 이상인 성형 미인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조명했다. 그녀들은 성형 수술 이후 변한 건 조금 달라진 외모일 뿐, 그 외 모든 것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들 중 가장 성형 수술을 많이 한 여성은 “수술 후 모습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내 삶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고, 지금은 과도한 성형 수술로 사라져버린 본래 내 모습이 그립다”고 전했다.

물론 나는 성형 수술의 순기능을 인정한다. 성형 수술을 통해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당당함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면 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 중 상당수는 단지 ‘외부에서 규정한 아름다움에 자신의 얼굴을 맞추기 위해’ 수술을 계획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절대로 건강한 문화가 아니다. 연예인이나 성형외과 광고에 등장하는 얼굴을 갖기 위해 견적을 내러 다니는 어리석은 행동은 그만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를 찾아왔던 여성 중 몇 명은 수천만 원대 성형 견적을 받고 진지하게 수술을 고민했다.

하지만 자신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시각을 교정한 후 자신에게 맞는 외모 관리 방법을 배우자, 계획했던 수술을 취소하거나 최소한의 시술을 받는 선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인위적인 수술보다는 자연스러운 관리로 외모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점점 더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대대적인 수술을 하지 않아도 그녀들은 분명 행복해졌고 원하는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내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 하는 성형 수술은 내 삶을 본질적으로 바꾸어주지 못한다. 성형을 통해 예뻐지고 싶었던 여성들이 아무리 원하는 만큼 예뻐져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작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 나는 성형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얼굴을 고치기 이전에 못난 자화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내면부터 반드시 성형해야 한다”고 말이다.

 

 

김주미 칼럼니스트  beautyjie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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