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얼마 전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 여대생이 자신에게 잘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알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유튜브와 뷰티 블로그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여배우가 쓴다는 화장품을 구입하고, 유명 아티스트의 강의를 따라 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동영상 속 여성들과 달리 자신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대체 어떤 메이크업을 따라 했는지 살펴보니, 그녀가 했던 메이크업은 모두 잡지 화보 속 모델이나 시상식 연예인에게나 어울릴 법한 화려한 스타일이었다. 청순하고 동양적인 느낌의 그녀에게 어울릴리 만무했고, 섀딩을 강조한 메이크업은 평소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는 그녀에게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어울리면서도 일상에서 어색하지 않은 내추럴 메이크업을 가르쳐주었고, 그제야 자신이 예뻐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여배우들이 바르고 나온 립스틱이나 드라마 속에 등장한 옷과 가방은 늘 품절 대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체형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거나, 평소 입는 옷과 매치가 되지 않는 가방을 들고, 본인의 피부색과 맞지 않는 컬러의 립스틱을 바르면 오히려 따라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누구나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텔레비전 속 여배우의 모습과 나를 혼동해 관리 방법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퍼스널 컬러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에 한동안 특정 컬러의 립스틱이 모든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거리에 나가면 셋 중 한 명은 그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그 립스틱을 바른 여배우의 피부색은 평균적인 동양인의 피부색보다 훨씬 더 밝은 핑크빛의 쿨톤(Cool tone)이었고, 그 립스틱 컬러는 피부가 그리 밝지 않은 노란빛의 피부를 가진 보통 사람들에게는 기피 대상 1호였다.

연일 뷰티 프로그램에서는 각종 세안법과 연예인 화장법, 걸그룹 다이어트 비법을 앞다퉈 보도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혹했던 방법 중에 정말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거나 단 하나라도 한 달, 아니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따라 한 것이 있는가? 전문가나 연예인들이 이야기하는 각종 외모 관리 비법을 마치 나에게 꼭 맞는 정답처럼 여기고 받아들이진 않았는가? 나 또한 한때는 여배우들의 다이어트 비법을 열심히 따라 하며 그렇게 되리라는 환상에 젖은 적이 있다. 각종 관련 서적을 사 모았지만 며칠 조금 하는 시늉이나 했을까? 이젠 그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도 힘들다. 처음 의욕적으로 불타올랐던 마음과 달리 그 방법들을 그대로 지속해서 하기란 현실적으로도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매일 할 수 있는 나만의 운동법’을 익혀 생각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하려고 노력한다. 스쿼트나 스트레칭은 트레이너와 기구 없이도 내가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이 정도의 운동으로 여배우와 같은 몸매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소하더라도 꾸준한 나의 운동 습관은 조금씩 내 몸을 균형 있고 탄력 있게 만들어주었다. 지금부터라도 맹목적으로 연예인의 관리 비법을 따라 하려 하지 말고, 이미 잘 알고 있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외모 관리 노하우를 찾아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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