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이번 주(20일~24일) 인간극장에서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한 남자 동혁 씨 이야기 ‘울 엄마가 있어서’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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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고향인 삼척으로 돌아온 김동혁(67) 씨. 부산에서 큰형님과 살고 있던 어머니 이순희(91) 씨와 함께였다. 어머니 이순희 씨는 동네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던 사리 분별 명확하고 총기 넘치던 분이셨다. 생활력 없는 남편을 대신해 가정 경제를 책임지면서도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던 억척스러운 어머니기도 했다.

10여 년 전, 그런 어머니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 들이닥쳤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우울증과 치매를 함께 앓게 되신 것.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인 치매 4등급이다.

어머니의 치매 소식에 다섯 자식들의 마음도 무너졌다. 특히 둘째 아들인 김동혁(67) 씨는 어머니와 만든 변변한 추억 하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해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 이대로 어머니를 떠나보낸다면 평생 죄책감과 후회로 제대로 살 수 없을 것만 같았고 형제들과 아내의 만류에도 동혁 씬 어머니를 모시고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동혁 씨의 목표는 두고두고 어머니를 기억할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함께 나누며 어머니를 한 번이라도 더 웃으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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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리워하고 돌아오고 싶어 하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남자 혼자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삶이 쉽지만은 않았다. 해 본 적도 없던 집안 살림이며 어머니 씻겨 드리고, 식사 챙기기. 이 모든 것이 다 동혁 씨 혼자 감당해야만 하는 일들. 그러나 어머니 덕에 평생 모르고 살아온 일들을 다 해 보니 이것도 아들에게 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라며 감사하다 생각한단다.

어머니를 돌보는 틈틈이 아버지가 쓰던 낡은 배를 물려받아 바다 일도 시작했다. 서울의 전자제품 만드는 대기업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했던 동혁 씬 바다가 지척인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 번도 바다 일을 해 본 적 없었던 일이라 아직도 여전히 실수투성이. 초보 어부 티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돈 되는 일은 못 해도 그 덕에 어머니의 밥상만은 풍요로우니 그것으로도 만족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제대로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도 하나하나 알아가고. 태어나고 자란 동네일 뿐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었던 고향에서 친구들과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3회 연속 이장 일까지 맡으면서 이제야 비로소 진짜 삼척 사람이 된 것 같다. 모두가 어머니 덕분에 누리게 된 새로운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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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식사 한번 하려면 3시간은 걸리고. 한 발짝 떼는 것도 이제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힘들어진 어머니. 가끔은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군데 내 집에 있소’, ‘같이 사는 식구는 왜 없소’ 같은 질문을 쏟아내실 때면 걱정에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

오늘 일도 금세 까맣게 잊어버리는 어머니를 보면 안타깝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 순간순간 어머니가 기쁘고 즐거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만족한다. 어머니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에 동혁 씬 어머니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더욱더 소중하고 애틋하다.

어머니 옆에 있을 수 있어서. 어머니와의 추억들을 쌓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동혁 씨. 이런 시간이 조금만 더 허락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어머니가 곁을 떠나신 날 후회로 가슴 치며 울기보다는 함께하는 오늘 최선을 다해 즐겁게 보내는 것이 목표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 쌓기에 함께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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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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