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부처님께서 가르치고자 하셨던 불교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부처님께서 가르치고자 하셨던 불교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초기불교와 중관·유식·화엄·선종 등은 결국 모두 같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모든 바다의 맛이 결국 짠맛으로 모아지듯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해탈과 자비라는 한 맛[一味]으로 귀결된다.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이 사실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여러 불교 학파가 시대마다 각기 다른 개념이라는 그릇과 과학이나 철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성이란 단어 하나만 보더라도 학파에 따라 다른 차원과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오해와 분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같은 오해를 원전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유구한 불교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온 부처님 법이 사실은 바다처럼 하나의 맛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_ 머리말에서

저자 등현의 《불교를 꿰뚫다: 초기불교에서 선까지, 불교의 진수(불광출판사, 2022.10.20.)》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부처님께서 깨달은 고락중도의 선정과 외도들이 주장하는 선정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불교의 선정은 정견(正見)이란 지혜 위에 계의 실천을 통해 이루는 것이지만, 외도의 선정은 단순히 마음을 한곳에 응집하여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_ 36쪽

나에 대한 집착인 아집(我執)이 사라지면 나의 것, 즉 아소(我所)에 대한 집착인 법집(法執)도 사라져 모든 고통의 원인이 사라져 버린다. ‘나’가 없는데 ‘나의 것’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집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없앨 것인가? 이것이 바로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핵심이며, 불교의 모든 종파가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_ 48쪽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못된 믿음이라도 실재와 똑같은 결과를 주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길을 걷다가 노끈을 뱀으로 착각해서 몹시 놀라는 경우가 있다. 잘못된 믿음은 원인은 사실이 아니지만 결과가 사실이 되는 것이다. 오락에 너무 열중해서 건강과 공부를 해치는 소년에게 오락은 행복 그 자체이다.

그러나 행복하다는 그 느낌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올바른 지식을 갖게 되면 바뀔 수 있는 착각의 감정인 것이다. 중증 당뇨병 환자가 단 음식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믿음과 느낌들은 경험적 실재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생겨난 믿음이므로 실재라고 할 수 없고, 오직 경험적 측면에서만 실재이다. 이와 같이 오온의 경험도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사실이다. 객관적인 진실이 아니고 그렇게 믿기 때문에 생겨난 하나의 심리적 현상일 뿐이다. 이것들을 실재이고 진실이라고 착각해서 일반화하면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다. _ 49-50쪽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을 불행으로 이끄는 견해인가. 그것은 네 가지 잘못된 견해이다. 이 네 가지 잘못된 견해가 잘못된 인생관을 갖게 하고, 잘못된 인생관이 잘못된 목표를 세우게 하고, 잘못된 목표가 바르지 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그 네 가지 잘못된 견해는 인생이 영원하고[常], 즐거운 것이고[樂], 자아가 실재하고[我], 아름다운 대상[淨]이 실재한다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바른 수행은 이 네 가지 견해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_ 61-62쪽

사띠는 일반적으로 ‘호흡의 알아차림’으로부터 시작한다. 호흡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호흡이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늘 과거나 미래에서 노닐지만 호흡은 오직 현재에만 머문다.

그렇다면 왜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해야 하는가? 과거나 미래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개념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실재이기 때문에, 현재에 마음이 머물지 않으면 나의 진실한 모습을 보지 못한다. 마음이 현재에 머무를 때 나의 실체를 경험하여 깨닫고, ‘나’라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_ 76쪽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저자 등현은 출간작으로 『불교를 꿰뚫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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