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이번 주(5일~2일) 인간극장에서는 도예가 강경훈·조경일 부부 이야기 ‘강도공, 오늘도 꿈을 빚는다’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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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연풍마을에서 도예 공방을 운영하는 강경훈(47), 조경일(41) 씨 부부. 서울에서 도예학원과 공방을 운영하던 부부는 도공으로서 묻어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12년 전, 이 마을로 내려왔다.

괴산의 상징인 느티나무 고목의 질감을 도자기에 담아내는 강경훈 씨는 30년 차 도공이다. 그러나, 한 번 물레 앞에 자리를 잡으면 엉덩이 한 번을 안 떼는 경훈 씨는 대신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하며 아내를 수족처럼 부리다.

남편 말을 순순히 따라주는 순종적인 아내 조경일 씨도 실은 올해로 20년 차 도예가다. 개구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만드는 경일 씨는 이름보다 ‘개구리 작가’로 더 알려졌다. 공방에서는 지금도 스승과 제자인 두 사람은 경훈 씨가 일하던 공방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 처음 만났고, 경훈 씨가 늦깎이 대학생이 되면서 같은 과 동기이자 캠퍼스 커플이 됐으며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12년 전, 서울에서 운영하던 도예 학원을 접고 꿈을 찾아 충북 괴산의 연풍마을로 내려온 부부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성격과 각자가 만드는 작품의 개성을 더해 부부 도공으로서 하나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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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 씨는 도자기를 빚는 짬짬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풍마을에서 문화센터 위원을 맡고 있는 경훈 씨는 수시로 마을 주민들을 만난다. 100년 넘게 이어온 마을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수집해 내년에 마을 전시도 열고 이야기책도 만들기 위해서다.

경훈 씨가 맡은 마을의 직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율방범대, 주민자치위원, 청년회 등 마을 일이라면 적극 나서서 돌본다. 낯설고 물 설은 땅에 와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경훈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마을 주민들과 화합하기 위해 힘써왔다.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도예 수업은 마을 주민들에게 취미활동의 기회도 제공하지만, 함께 만든 도자기로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기도 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이런 경훈 씨의 노력을 인정하는 마을 주민들은 가마에 불을 때는 날이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함께 불도 지피고 밤도 지새우며 꿈을 빚는 도공, 경훈 씨를 응원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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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마을에 와서 생긴 또 하나의 경사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갖게 되면서 해외 각국의 도공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경훈 씨의 공방은 매년 해외 13개국 작가들이 찾아와 함께 작품도 빚고 마을주민들과 화합하는 지구촌 공방이 된다. 이처럼 마을에서는 물론, 해외 작가들에게까지 인정받는 도공이 된 경훈 씨. 그러나 가장 가까운 가족인 양가 아버지들께는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이자 사위다.

‘환쟁이 말고 군인이 돼라’ 하시던 부친의 말씀을 거역한 아들이자, ‘딸을 데려가 고생만 시키는 놈’ 이라 장인어른께 낙인찍힌 사위는 늘 부모님 앞에서는 죄인인데... 오는 12월 제주에서 열릴 부부의 전시회에는 과연 두 분을 모셔올 수 있을까? 두 아버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늘도 꿈을 빚는 도공, 강경훈, 조경일 씨 부부를 KBS 1TV <인간극장 5468회~5472회>에서 만나본다.

한편,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월~금)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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