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건축탐구 집>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4일(화) 22시 45분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강변에 살다”가 방송된다.

△ ‘한강변’, ‘리버뷰’ 강에 열광하는 사람들 하지만 진정한 강변에서의 삶, 강변 집의 가치는?

서울에서 부동산 시장이 활발한 지역 하면 떠오르는 곳이 몇 있다. 동작, 영등포, 양천구 등 한강 변 인근 집은 홍보문구마다 ‘리버뷰’를 내걸며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자연이기 때문일까?” 싶다가도 이내 고개를 젓게 된다.

도심 사람들에게 '강 조망권‘이 가지는 의미는 자연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경쟁 조건‘에 더 가깝다. 고층 아파트 유리 벽 너머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강에서 우리는 과연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부동산적 가치가 아닌 진정한 삶의 위로를 원하며 강변 집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강은 멀리서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이다. 진짜 강변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그들의 집을 통해 만나본다.

△ 섬진강변에서 나고 자라, 강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다.<섬진강 진뫼마을 김용택 시인, 김은영 부부>

1985년을 시작으로 섬진강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옮기며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에게 섬진강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부모 같고, 형제 같고, 제 몸같이’ 자연스럽게 곁에 있던다. 매일 아침, 강변 산책을 한다는 김용택 시인은 “가만히 강변을 걷고 있으면 자연이 내게 말을 건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옮겼을 뿐인데 시인이 됐다고 했다. 섬진강과 김용택 시인은 그렇게 삶을 동행해왔다.

70여 년 평생을 섬진강과 함께 살아 온 그가 4년 전,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 변에 새롭게 살림집을 차렸다. 유년 시절과 신혼살림의 추억을 간직한 구옥은 ‘김용택 시인 문학관’으로 새 이름을 받았고 부부는 그 옆에 서재와 살림집을 새로 지어 살고 있다. 살림집의 모든 설계는 아내 이은영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7년 동안 여러 집을 구경하며 본인이 꿈꿔왔던 것들을 현실로 옮겼다.

로망이었던 빨간 벽돌부터 볕 잘 드는 긴 창까지 모두 이은영 씨의 아이디어다. 모든 창에서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시인의 집에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삶의 여유가 흐르고 있다. 이렇게 애정으로 완성되기까지 아내 이은영 씨의 특별한 노력이 있었다.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아내는 시공사에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 세 가지 조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진=EBS 건축탐구 집>

△ 각박한 삶과 실패만 안겨준 도시를 떠나, 강에 와서야 비로소 여유와 행복을 알게 되다 <섬진강병 구담마을 귀촌 17년 차 부부 양찬규 · 공후남 부부의 집>

‘서울’은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땅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씁쓸한 맛을 본 곳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번듯한 웨딩드레스 사업을 하던 공후남 씨가 꼭 그랬다. 고생 끝에 서울에 서 자리 잡나 싶었을 때 불편한 손님, IMF가 찾아왔다. 사업은 쇠락했고 모든 살림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등바등 노력했던 서울살이에서 남은 것은 고작 1,500만 원이었다.

남편 양찬규 씨와 공후남 씨는 그때 귀촌을 결심했다. 지친 마음을 편히 쉬게 해줄 곳이 필요했다. 여러 곳을 돌아보던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섬진강이었다. 귀 기울이면 가만히 들리는 강물 소리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모습이 바뀌는 강은 늘 새로운 감동을 줬다.

곧장 임실군 덕치면에 섬진강이 가장 잘 보이는 한 마을에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비록 시공 내내 비닐하우스에서 지내야 했지만 직접 뼈대를 세우고 황토를 바르는 등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집을 보며 두 사람은 그저 행복했다고 이야기한다. 섬진강을 통해 삶의 위로와 치유를 얻었다는 부부의 귀촌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