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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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MBC는 대한민국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8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잇단 득점포를 터뜨리며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B조에서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 올림픽 3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예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온두라스와의 경기는 지난 5년 전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버린 설욕전이었다는 것에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뼈아픈 패배를 줬던 상처를 6-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로 되갚은 결과이기 때문. 여기에 8강 진출 티켓까지 확보하며 금메달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한 김학범호.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지만, 이후 완벽히 달라진 경기력과 갈수록 진화하는 공격력으로 한국 대표팀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어 냈다.

골 득실차로 온두라스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갈 수 있었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몰아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반 1분 만에 빈 공간으로 침투, 골대를 향해 때린 이동준의 왼발슛이 시작이었다. 전반 10분,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진 이동준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침착하게 강력한 오른발로 슛을 때려 전반 12분에 첫 골을 득점했다. 이때부터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한국에게 넘어왔다.

이어 7분 만에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정태욱을 상대선수가 붙잡았고, 이를 정확히 본 심판은 또 다시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원두재가 골대 중앙을 향해 과감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로 연결했다. 여기에 전반전을 6분 가량 남겨두고 온두라스의 수비수 카를로스 멘델레스가 볼을 가로챈 이동준을 막으려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승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골은 또 터졌다. 김진규가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고, 그 볼을 황의조가 골대 앞에서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득점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또 다시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 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가볍게 슈팅을 날려 팀의 4번째 득점이자 올림픽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해트트릭 골을 넣은 직후 황의조는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양궁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간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골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황의조는 후반 12분 이강인과 교체되었다.

후반 19분에는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5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뉴질랜드와의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후반 37분에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이는 정확하게 온두라스의 골문을 흔들면서 6-0 대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전반전 경기를 보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경기보다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하고 있는 경기”라며 시작부터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스피드로 상대선수들을 압박하는 한국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었을 때에는 “공격선에서 많이 뛰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페널티킥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전하는 등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중계였다는 평이 이어졌다. 이어 경기 막바지에는 “경기 초반부터 중원싸움을 가져온 것이 승리요인인 것 같다”며 “이번 경기는 백점 만점에 만점”이라는 총평을 전하는 등 디테일한 경기 분석부터 타고난 유머감각까지 챙긴 중계 멘트로 뜨거운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MBC 축구 방송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 중 당당히 1위를 차치했다. 전국 10.2%, 수도권 11%, 2049 시청률 3.9%로 3개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축구 중계 명가의 위상을 결과로 보여줬다. 또한 이강인 선수가 경기를 결정짓는 6번째 골을 기록한 순간에는 2049 시청률이 5.5%까지 치솟았다.(닐슨 코리아 기준)

한편 MBC는 오는 7월 31일(토) 저녁 8시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도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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