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의 수면습관] 숙면은 뭐고, 수면은 뭔가요?

2024-07-08     황병일 칼럼니스트
[사진출처=프리픽]

[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수면을 잘 해야 한다. 수면품질이 좋아야 한다. 음식, 운동보다 중요한 건 수면이다. 라는 말을 쉽게 듣는 시대가 된 느낌이다. 건강강의와 건강채널에서 연일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수면이란 말을 그냥 잠을 자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까 싶다. 주변에 자신은 베개에 머리만 데면 바로 잔다며 자랑하시는 분을 심심치 않게 본다. 남들이 부러워한다면서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만성질환 3종 세트라는 속칭 ‘고고당’ 이라는 고혈압, 고지혈, 당뇨병 약 한두개는 보통이고 심지어 모두 먹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자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느니 안타깝다.

깊은 잠이든, 그냥 잠이든 무관하게 통칭해서 수면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현실이다. 숙면과 수면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한자와 영어의 표현과 의미가 어떻게 다른 지 알아보자.

숙면은 한자로 익을 숙(熟), 쉴 면(眠)으로 숙면(熟眠)이라 쓰고, 수면은 잘 수(睡), 쉴 면(眠)으로 수면(睡眠)이라 쓴다. 한자 풀이로 보면 수면은 그냥 쉬는 자는 잠이라 하면, 숙면은 잠에 깊게 빠져 숙성되어 쉬는 잠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영어로는 수면은 ‘Sleep’이다. 숙면은 ‘Deep Sleep’, ‘Sound Sleep’이라 한다. 숙면하다는 표현은 ‘have a deep sleep’, ‘get a sound sleep, ‘fall asleep’ 이라 표현한다. 수면에 들다, 잠이 들다는 ‘go to sleep’ 로 잠자리에 든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한자든 영어든 숙면과 수면의 차이는 확연하다. 깊은 잠으로 품질이 좋은 잠은 숙면, 그냥 자는 것은 수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우리는 숙면하고 있을까? 아니면 수면하고 있을까?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의 회복과 치유, 성장에 역할을 하는 잠은 신체회복이 활성화되는 논렘수면(Non REM)과 정신회복 활성화되는 렘수면(REM)의 구조가 90분~120분 간격으로 수면리듬을 타고, 중도에 깨는 각성에도 다시 잠이 드는 수면품질이 우수한 잠을 말한다. 무조건 잠을 잘 잔다는 수면착각으로 몸에서 보내는 피로, 소화, 무기력 등의 위험신호를 무시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같은 잠이라 해도 수면품질이 좋은 수면 즉, 숙면(Deep Sleep)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건 건강관리의 1순위하고 말하고 싶다. 의학적으로 수면품질은 수면전문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달로 집에서 간편하게 스마트워치 수면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면은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유기체인 우리 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뭐가 좋더라, 뭐를 먹어라, 카더라 만 쫓아다니다가 불면증이 낫기는 커녕 심화되고 건강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정상적인 일주기(서케이디언 리듬)은 아침부터 체온이 오르고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낮에 햇빛을 만끽하고 천연비타민D을 합성하면서 밤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잠을 부르는 면역 호르몬 멜라토닌이 분비되며 잠이 들게 된다.

환경과 근무형태와 오랜 생활습관으로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수면품질을 올리는 음식과 신체활동, 감정관리를 비롯한 생활습관과 수면환경을 점검하기를 제안한다. 단순한 수면을 넘어 수면품질 우수한 숙면으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다.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