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의 수면경제] 달리기로 수면의 질은 좋아지고, 활기찬 인생이 찾아왔다.
[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날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운동장 몇 바퀴 돌고 숨이 턱 밑에까지 차올라 이러다 죽는 건가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걷기는 해도 달리기는 하지 않은 탓이다. 걷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심장 펌프질로 온 몸에 혈액이 숨가쁘게 순환한다. 바로,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이 증가하고 심폐지구력이 향상된다.
달리기를 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들어온 날, 아내의 첫 마디는 열기가 느껴진다는 말이었다. 활기차 보이고 뭔가 열정이 전해지는 듯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움직이기 싫어한다. 싫어하기 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근육이 빠지면서 점차 기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움직임 줄어드니까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뭔가 해보고 싶은 의욕도 예전 같지 못하다.
현대인에게 신체활동은 선택이 아닌 건강증진 필수 활동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야 말로 건강증진에 건강수명연장의 바탕이 된다. 신체활동은 근골격의 힘을 쓰는 에너지 소비를 요하는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체적 움직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출근, 걷기, 청소, 계단 오르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해당된다. 반면, 운동은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체계적인 신체활동이며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러닝,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말한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고 전신운동이다.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키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수면의 질 향상에 약물부작용이 없은 탁월한 수면제다. 적당한 운동은 신체에 긍정적인 피로를 유발하여 깊고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운동이나 일상생활로 쌓인 피로물질, 활성산소, 산화스트레스, 젖산, 염증을 해소하고 중화하는 최적의 시간은 수면이다.
또한, 달리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면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달려보자, 온 몸에 혈액을 통해 영양과 산소가 빠르게 공급되면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게 하고 불안감을 확연히 줄여준다. 스트레스가 감소하니까,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달리기는 자기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활동이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 밭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목표 달성 후의 성취감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이다. 긍정적인 감정 또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다. 덤으로 자연과 호흡하고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담아낸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거리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중간중간 점검하고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적합한 장비는 운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산다는 말이 있다. 조심해도 운동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따라온다. 부상이 무서워 운동을 기피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우리 몸은 한계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사용할수록 기능이 좋아진다. 부상이 오면 쉬고, 다시 천천히 시작하면 된다. 장기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사이 기록은 좋아지고 건강은 따라온다.
달리기를 통해 얻는 신체적, 정신적 이점은 단순히 수면의 질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소화는 물론, 기초대사량이 올라가고 배설도 잘 된다. 체력이 바탕이 되니까,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알고, 러닝명상을 통해 멘탈관리가 잘 작동한다.
60 환갑을 기념하여 시작한 러닝, 1년 만에 마라톤 첫 풀코스 4시간 39분에 완주했다. 이후 후유증으로 기초체력 훈련을 하며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사와 약물, 물리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는다, 일부 통증을 느끼며 몸을 움직이는 재활 활동이 부상회복에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미한 부상을 겪으며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샘 솟는 것은 중독이 아니라, 러닝의 매력이다.
“좋은 기록은 훈련만이 아니라, 좋은 수면에서 나온다!” 라는 말을 기억하자. 잘 자고 시작하는 달리기는 좋은 기록뿐만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활기찬 삶으로 연결된다. 자신에게 적합한 달리기와 같은 달리기를 통해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수면경제 전문가로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와 한국수면관리협회 연구원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다.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황병일의 수면경제’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