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최동하·백은선·양다감 외 『마음의 언어, 존중어 사용법』 "그 말 이후에도 관계는 계속될 수 있는가?"
존댓말을 넘어 진짜 소통을 위한 ‘존중어’ 제안 저자: 최동하 교수, 백은선, 양다감, 유동훈, 이은영, 전혜린, 최정화, 현정미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말은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이자 때로는 벽이 되기도 한다. 형식은 갖췄지만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이 있는가 하면, 거칠지만 진심이 느껴져 관계를 회복시키는 말도 있다. 신간 『마음의 언어, 존중어 사용법(고요아침, 2025)』은 바로 그 ‘관계가 지속되는 말’을 찾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단국대 경영대학원 코칭 관련 수업에서 교수와 원생들이 함께 공저한 결과물로,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으로 각자의 삶과 현장에서 경험한 소통의 문제와 회복의 언어를 담아냈다. 조직코치, 심리상담사, 교육자, 기업 리더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의 8인이 모여 하나의 언어 철학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적이고도 다층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핵심 개념은 ‘존중어’다. 이는 단순히 존댓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이 말 이후에도 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언어 프레임이다.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말의 태도를 바꾸는 일, 그것이 바로 존중어 사용의 본질이다.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이 개념을 풀어낸다. 예를 들어, 조직 내 보고 상황에서 “이건 말이 안 돼요”라는 표현 대신 “제가 잘 이해가 안 돼요. 다시 설명해 주시겠어요?”라고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달라진다. 같은 내용이라도 방식에 따라 갈등이 완화되고 신뢰가 생긴다는 것이다.
가정과 일터를 오가며 매일 말을 주고받는 독자라면, 책 속의 문장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도 존중어를 사용하는 훈련은 눈여겨볼 만하다. “왜 이것밖에 못 했어?”라는 비난 대신 “오늘도 이만큼 해낸 나, 고마워”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이야말로, 관계 회복의 시작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기획하고 저자로 참여한 최동하 교수는 “존중어는 말의 포장을 더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의 언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획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