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바이브 코딩 시대를 여는 일곱번째 황금키. 단계적 사고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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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이용호 칼럼니스트] AI와 함께 생각하는 법: 단계적 사고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우리는 종종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즉시 완벽한 답을 기대한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AI도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답만 적으려 한다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방법이 바로 '단계적 사고 유도'이다.
단계적 사고 유도란 AI가 복잡한 문제를 한 번에 처리하지 않고, 여러 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 매출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단순히 묻는 대신, "먼저 최근 3개월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음으로 고객 이탈 요인을 파악하며, 그 후 경쟁사 동향을 살펴본 뒤 종합적인 원인을 도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AI는 각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AI의 작동 원리와 관련이 있다. AI는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복잡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면 중간에 잘못된 예측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단계별로 나누면 각 단계에서 정확성을 검증하며 진행할 수 있어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계적 사고를 유도했을 때 AI의 정확도가 평균 30% 이상 향상되었다고 한다.
단계적 사고 유도가 특히 필요한 상황들을 살펴보자. 첫째는 복잡한 계산이나 분석이 필요한 경우다. 예를 들어 신제품 출시를 위한 시장 분석을 할 때, 시장 규모 파악, 경쟁사 분석, 고객 니즈 조사, 가격 전략 수립 등으로 나누어 접근하면 훨씬 체계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는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문제다. 사업 전략을 세울 때도 현재 상황 진단, 목표 설정, 전략 도출, 실행 계획 수립 순으로 단계를 나누면 보다 논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전략이 나온다.
창의적 문제 해결에도 단계적 접근이 유용하다. 새로운 앱을 기획한다면 사용자 문제점 발견,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기능 우선순위 설정, 사용자 경험 설계, 기술적 구현 방안 검토 등으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다. 각 단계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깊이 있게 탐구하면 보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된다.
단계적 사고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단계별로 생각해 달라", "천천히 분석해 달라"와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먼저 A를 분석하고, 다음에 B를 검토한 후 C를 도출해 달라"처럼 순서를 명확히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각 단계의 논리를 검증해 달라",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라"와 같이 검증을 요구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들도 있다. 너무 많은 단계로 나누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어 보통 3-7단계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단계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각 단계의 결과가 다음 단계의 입력이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너무 경직되게 만들면 AI의 창의적 사고를 제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 전략을 수립한다면 이렇게 접근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현재 매출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현황을 파악한다. 2단계에서는 주요 고객층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조사한다. 3단계에서는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과 가격 정책을 비교 분석한다. 4단계에서는 앞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도출한다. 5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상 효과를 제시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감정적 판단이나 성급한 결론을 피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단계적 사고 유도의 또 다른 장점은 투명성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했는지 명확히 볼 수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기도 쉽다. 또한 각 단계별 결과를 다른 전문가와 공유하여 검토받을 수도 있어 협업에도 유리하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서 단계적 사고 유도는 필수적인 기술이 되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 그리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 방법을 활용하면 훨씬 정확하고 논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I에게 단순히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 바로 단계적 사고 유도의 진정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락 칼럼에서 소개하는 7개의 황금키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명확성과 구체성 (Clarity and Specificity)
2. 구조화와 구분자 사용 (Structure and Delimiters)
3. 역할 부여와 페르소나 설정 (Role Assignment)
4. 예시 제공 (Few-shot Prompting)
5. 맥락 제공 (Context Provision)
6. 출력 형식 지정 (Output Format Specification)
7. 단계적 사고 유도 (Chain-of-Thought)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용호 칼럼니스트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칼럼니스트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40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