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단순 검색은 이제 그만, AI 비서 'Comet'

생활 속에서 만나는 인공지능의 지혜로운 활용 방안 찾기

2025-11-13     이용호 칼럼니스트
[Perplexity Comet, 이용호 그림 by Gemini]

[한국강사신문 이용호 칼럼니스트] 우리는 매일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서관을 탐색한다.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하고, 수많은 링크를 클릭하며, 원하는 내용을 찾기 위해 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은 지난 20년간 변하지 않은 일상이었다. 인공지능(AI) 검색 엔진이 등장하며 이 과정에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AI가 정보를 요약해 주지만, 때로는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특정 쇼핑몰에 접속하고 싶을 뿐인데, AI가 그 쇼핑몰의 역사부터 설명하느라 정작 중요한 접속은 늦어지는 식이다.

최근 등장한 '퍼플렉시티 코멧'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새로운 AI 브라우저다. 이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과 같은 크로미움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크롬에서 사용하던 즐겨찾기나 확장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이사하는 데 부담이 없다. 코멧이 해결한 가장 큰 문제는 속도와 지능의 균형이다. 검색창에 'OOO 쇼핑몰'을 입력하면, AI가 답변을 만들기 전에 가장 관련성 높은 웹사이트 링크를 화면 맨 위에 즉시 보여준다. 사용자는 예전처럼 빠르게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고, 만약 더 깊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스크롤을 내려 AI가 정리해 준 요약본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코멧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검색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선다. 이 브라우저의 핵심은 '어시스턴트'라고 불리는 강력한 AI 에이전트 기능에 있다. 이는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웹페이지 내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개인 비서처럼 작동한다는 의미다. 이전까지 우리가 웹에서 정보를 수집하려면, 여러 페이지를 열어두고 필요한 내용을 직접 복사하여 붙여넣는 수고를 해야 했다. 코멧은 이 과정을 자동화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 운동화를 찾는다고 가정해 보자. 마음에 드는 운동화 모델 다섯 개를 각각의 탭에 열어두고 어시스턴트에게 명령할 수 있다. "지금 열려있는 탭들을 보고, 각 제품의 가격, 주요 기능, 그리고 '착화감'과 '배송'에 대한 사용자 후기 요약을 표로 만들어줘." 그러면 코멧은 각 페이지를 방문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깔끔하게 정리된 비교표를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자연스러운 말 한마디로 복잡한 데이터 수집 작업을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정보 수집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까지 확장된다. 가령, 주식 정보 사이트에서 특정 기업의 최근 1년간 주가 데이터를 보고 있다고 하자. "이 데이터 표를 바탕으로 분기별 최고가와 최저가를 보여주는 막대그래프를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코멧은 페이지의 데이터를 인식하고 즉석에서 그래프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이는 과거 데이터 분석가나 프로그래머만 할 수 있었던 일을 일반 사용자도 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나 '실험실' 같은 특화된 검색 모드를 통해 간단한 질문 응답부터 복잡한 보고서 초안 작성까지 다양한 깊이의 작업을 지원한다.

퍼플렉시티 코멧의 등장은 브라우저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중요한 신호탄이다. 지난 수년간 구글 크롬이 독점해 온 시장에 'AI 네이티브'라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는 더 이상 인터넷을 '보는 창'이 아니라, 인터넷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의 단순 소비자를 넘어, AI 비서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관리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초기 유료 정책을 버리고 무료로 전환된 지금, 더 많은 사용자가 이 강력한 AI 자동화 도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용호 칼럼니스트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칼럼니스트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40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