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AI 시대 감성 리더십] 변화는 늘 있었다

변화의 시대, 리더십을 터치하다

2025-11-21     김지윤 칼럼니스트
[사진출처=이미지FX]

[한국강사신문 김지윤 칼럼니스트]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변화’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단어다. 기술, 시장, 고객, 산업 구조가 빠르게 뒤바뀌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실 변화는 지금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다. 변화는 역사 전반에 걸쳐 늘 존재해왔고, 세대를 교차하며 끊임없이 반복되어온 흐름이다.

1886년,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페이턴트 모토바겐이 나왔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엔진, 굉음소리의 이동수단이 나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함. 중요한 것은 기술은 변화했지만 사람을 이동시켜준다는 그 본질은 같았다.

그리고 2025년 현재,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 AI, 전기차 연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의 본질이 변하였는가? 이처럼 변화는 시대의 기본 환경이었다. 산업혁명은 기존 노동 구조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기술 기반 사회를 형성했고, 전기·자동차·컴퓨터·인터넷은 시대마다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위기와 어떤 기회를 가져오는가?”

단지 변화를 몰랐던 것이 아니라, 변화의 본질을 해석하지 못했던 조직이 뒤처졌다. 반대로 변화의 신호를 읽고, 의미를 연결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방향성을 재정렬한 리더는 시대의 흐름 위에 올라탔다.

교육 시장에서의 도구도 늘 변화했다. 과거에는 전지에 글씨를 써서 조별 과제를 발표했고, 그 이후에는 OHP 프로젝터를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클라우드를 통해 무거운 교보재가 없이도 학습자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은 유독 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인가? 변화의 속도와 규모, 그리고 영향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리더는 변화 자체보다, 변화가 만들어내는 ‘의미’를 해석하는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지금의 변화는 과거보다 훨씬 급격한 성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의 반감기는 짧아지고 시장의 반응은 무섭도록 빨라졌다.

또한, 한 직무와 한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리더십, 문화, 학습 방식 등 조직의 모든 층위를 뒤흔들어버린다. 특히 AI의 등장 이후 변화는 직업과 역할, 능력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기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스며들고 있다. 변화는 늘 있었지만, 대응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도 위기가 많았는데, 지금도 비슷한 것 아닌가?”

표면적으로 보면 비슷할 수 있지만, 리더가 해야 할 대응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과거에는 예측과 계획 중심으로 시장 변화를 비교적 선형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고, 중장기 계획이 유효했다. 여기서 리더의 역할은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실험과 적응 중심으로 바뀌었다. 예측이 아니라 누구보다 빠른 감지와 대응이 중요해졌다. 리더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고 팀이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리더십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이다. 변화가 빠를수록 리더가 붙들어야 할 ‘본질’은 더 명확해진다. 변화의 무게가 커질수록 리더는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와 조직이 잃지 말아야 할 기준은 무엇인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구성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대체되지 않는 인간적 강점은 무엇인가?”

변화는 리더십을 흔들어놓는 동시에, 리더의 철학과 기준을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계기다. 결국 리더의 생존은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에서 결정된다. 변화는 외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부가 결정한다

대부분의 위기는 변화가 커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리더의 해석과 대응이 늦어져 발생한다. 시장 변화보다 위험한 것은 리더의 인식지연이고, 기술 변화보다 무서운 것은 조직 내 고정관념이다. 경쟁보다 큰 위협은 스스로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리더는 변화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설계하는 전략가이다.

다음 장에서는 본질을 붙잡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라는 주제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의 기준, 해석력, 조직운영 원리를 실제 사례와 함께 다룰 예정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지윤 칼럼니스트는 조직문화·리더십·자기이해 분야를 중심으로 13년 동안 현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의’를 설계해 온 기업교육전문가다. 와이즈에듀컴퍼니 대표로서 변화의 흐름과 조직의 맥락을 읽어내어 실행 가능한 변화를 끌어내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의의 본질과 인간 중심의 감성 리더십을 연구하며, 교육 현장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리더의 역할을 연구해왔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본질에서 다시 답을 찾는 리더십을 전하기 위해 [김지윤의 생존전략 리더십]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